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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수행법이자 전통 예술인 사경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박경빈 작가 개인전이 서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묘법연화경 6만9천 글자를 황룡사 9층 목탑 모양에 새겨넣은 사경 작품 등이 불자들의 환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구자준 아나운서가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2M 높이의 흑백의 그림.

지금은 터만 남은 신라 최대 사찰 황룡사에 존재했던 9층 목탑입니다.

가까이 다가가면 2mm 크기의 글자들로 채워진 경전 글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묘법연화경 보탑도’

매현 박경빈 사경작가는 약 2년이 걸린 6만9천384 자의 묘법연화경은 신심으로 이뤄낸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경빈 작가

“처음에는 사실 엄두가 안났어요. 엄두도 안나고.. 5000자 쓰기도 힘든데 무슨 7만자를 쓰느냐고.. 눈이 피곤하고..진짜 이렇게 사물이 또렷이 보이지 않을정도로..한 세시간 정도 쓰고나면 그게 가장 어려워요. 그리고 인내심도 많이 필요하고. 일단 앉아 있어야 되고. 앉아 있는 훈련이 되어야 해요.”

좌우 균형을 맞추고 섬세한 그림을 그리는 7만자의 사경에는 철저한 계산도 필요합니다.

글씨를 쓸 판을 짜는 데만 1년, 글씨를 쓰는 데만 꼬박 10개월 이상이 걸렸습니다.

-인터뷰- 박경빈 작가

“사경은 사실 신앙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요. 신앙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글자만 가지고 서예 쓰듯이 할 수 없는 부분이거든요.”

박경빈 작가는 불자들이 사경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수행의 방편으로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서예학을 전공하고 전통사경서예연구원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경빈 작가는 사경을 통해 한결같은 마음으로 부처님의 법사리를 친견할 수 있어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인터뷰- 박경빈 작가

“주위에 보면 금사경을 많이 하세요. 많이 하는데, 사실 금 같은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대하기가 조금 그래요. 그래서 저 같은 경우에는 먹사경을 하는데 -중략- 불자들이 누구나 쉽게 -중략 - 하다보면 조금 더 활성화 되지 않을까.”

전시회에는 묘법연화경 9층 보탑도 외에 화엄일승법계도, 한글로 사경한 반야심경, 그리고 상원사 범종 주악 비천상 등 15개 작품이 선보이고 있습니다.

“붓 끝에서 빛나는 법사리”란 제목의 박경빈 작가의 5번째 개인전은 오는 16일까지 서울 홍제동 비로자나 국제선원 갤러리 카페 까루나에서 이어집니다.

BBS NEWS 구자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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