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 뜨지 않는경우 여기를 클릭하여주세요.

요즘 ‘유튜브 정치’가 정치인들 사이에서 뜨고 있습니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가 시작되면서, 먼저 방송을 시작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 당 대표의 ‘홍카콜라TV'와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는 모양새입니다. 

관련이야기 정치부 최선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일단 양쪽의 초반 대결은 유시민 이사장이 승리한 것으로 보입니다.

[답변 1] 네, 두 유튜브 계정의 구독자와 조회수가 얼마나 늘었는지 직접 확인해봤습니다.

먼저 지난 11월부터 시작된 홍준표 전 대표의 ‘홍카콜라’는 현재 2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구독을 하고 있습니다.

조회수를 봐도 가장 많은 누적 조회수가 48만에 이르는 등 구독자들의 인기도 높은 편입니다.

유시민 이사장의 ‘알릴레오’는 첫 영상이 지난 주말에 처음 올라왔는데 불과 사흘만인 오늘까지 누적 조회수가 2백만 건을 넘어섰습니다. 

구독자수도 50만 명을 돌파해 초반전만 보면 유 이사장의 ‘압승’으로 보입니다. 
 

[질문 2] 워낙에 뜨거운 반응이 나오다보니 ‘유튜브 구독자 수도 조작했다’, 이런 설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위가 뭐죠?

[답변 2] 유시민 이사장은 유튜브 계정을 새로 만든 것은 아니고, 2011년부터 운영해온 ‘노무현재단’의 계정에 영상을 게시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처음부터 구독자 수가 많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유 이사장이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다고 알리기 시작할 무렵 노무현재단의 계정 구독자수는 2만 여명 정도 였는데, 1월에만 하루에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가입하면서 어느덧 50만 명을 넘어 섰습니다. 

 

[질문 3] 이번 유튜브 방송이 유시민 이사장의 정계복귀 신호탄이라는 얘기도 있었는데 본인은 다시 한 번 선을 그었습니다. 

[답변 3] 그렇습니다. 유 이사장은 오늘 ‘고칠레오’라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항간에 떠도는 잘못된 소문을 직접 고친다는 뜻으로 영상 제목을 지은 것으로 보입니다.  

유 이사장은 "만약 다시 정치를 하고, 차기 대선에 출마해 대통령이 될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겪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면서 무거운 책임을 맡고 싶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또 개인의 삶을 존중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유시민 / 노무현재단 이사장]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 현안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고 해석하는 게 언론활동인데, 이게 하는 것이 다 정치라면, 저보고 정치한다고 하는 뉴스 앵커나, 각종 방송 패널로 나와 정치 비평하는 분들도 다 정치인이잖아요. 저는 정치인이 아니거든요. 이건 저의 삶에 대한 선택이기 때문에 존중해주셨으면 해요.

하지만 해명과는 별개로 당분간 차기 진보 세력을 대표하는 인물로 유 이사장이 하마평에 계속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질문 4] 원래 유튜브는 보수 측에서 활발하게 활용해온 온라인 매체로 알려져 있는데 왜 정치인들이 너도나도 유튜브에 뛰어드는 건가요?

[답변 4] 네, 정치인들의 발언은 언론을 통해 대중에게 전달되는데 문제는 정치인들의 말 전부가 언론에 노출되기는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쏟아진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로 엄청난 양의 발언들이 매일 생산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간 보수 진영은 언론 환경을 ‘기울어진 운동장’에 비유하면서 자신들의 발언들이 언론에 노출되지 않는다고 주장해왔습니다. 

반면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영역은 다릅니다. 지지자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만 골라서 할 수 있기 때문에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 모두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홍준표 대표의 방송 내용을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홍준표 / 전 자유한국당 대표]
소득주도성장으로 최저임금의 긍정적 효과를 긍정적 효과를 자신있게 설명하라. 긍정적 효과가 90%다. 이것은 명백한 거짓말입니다. 이것은 통계청이 만들어줄 때 소득주도성장으로 월급 더 받게 될 사람들만 상대로 여론조사한 것을 대통령에게 줘서 거짓말하게 한 겁니다. 근데 본인이 거짓말인줄 알고 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경제를 잘 모르시니까.

이처럼 홍 전 대표는 주로 대담보다는 정부를 비판하는 짧은 논평 형식의 방송을 내보내고 있는데, 지지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보수 일색’이라고 해도 될 유튜브에 유시민 이사장이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겠다며 함께 뛰어든 것입니다.

유 이사장은 스스로를 ‘어용 정치인’이라고 부르면서 정부 정책을 옹호하는 내용을 방송하고 있습니다. 첫 회 출연자도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이었습니다. 

 

[질문 5] 단순히 ‘유시민대 홍준표’의 대결이 아니라 진보와 보수의 진영대결로 까지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답변 5] 그렇습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유튜브 정치의 단점인데요, 진영논리는 오히려 심해질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택광 문화평론가의 말입니다.

[이택광 / 문화평론가]
유튜브의 성격상 본인이 원하는 콘텐츠만 추천받아서 볼 가능성이 굉장히 커지죠. 거기에 따라서 정치적인 견해들은 더 확연하게 구분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식의 갈등들은 더 표출될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알릴레오와 홍카콜라’의 대결 속에서 대중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들의 생각을 가감 없이 들을 수 있겠지만, 방송하는 정치인들은 이념과 진영 간의 갈등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도 함께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