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 오늘의 이슈

● 출 연 : 탄해 스님 태고종립 중앙승가원장, 귀덕 해운사 주지

● 진 행 : 이선화 앵커

● 2019년 01월 07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이선화] 이번 순서는 ‘오늘의 이슈’입니다. 오늘은 최근에 한국불교 태고종립 중앙승가원장 소임을 맡은, 귀덕 해운사주지 탄해스님 모시고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스님, 안녕하세요.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탄해스님] 오랜만에 뵈니 반갑습니다.

[이선화] 최근에 한국불교 태고종립 중앙승가강원장 소임을 맡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우선 소감 한 말씀 해 주시죠?

[탄해스님]지난달 28일 취임식을 마쳤고요. 어깨가 무겁다고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이선화] 이번에 소임을 맡으신 중앙승가강원장은 구체적으로 어떤 일들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탄해스님] 태고종단에 교육기관이 있는데요. 스님과 재가불자들이 수학할 수 있는 동방불교대학을 비롯해서 총림에 강원이 있고요. 태고종 종립 중앙승가강원은 특별한 케이스입니다. 승려가 되어서 중진 스님을 대상으로 한 교육기관입니다.

[이선화] 불교의 심화반이군요.

[탄해 스님] 네, 그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선화]그렇다면 종단의 백년지계를 책임지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어깨가 무거우시겠습니다. 태고 종단의 인재 양성을 위해 어떤 계획들을 세우고 계세요?

[탄해스님] 임기는 2년인데요. 가장 첫째가 면학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고요. 행정적인 부분이다 보니 학인들로 하여금 공부할 수 있는 장치인 장학금 제도라든가, 이 같은 부분에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합니다.

[이선화] 태고종 종단의 인재양성의 비전을 갖고 계시군요.

[탄해 스님] 그렇죠. 학교 교육을 마스터하게 되면 중요 소임을 책임을 맡긴다든가, 맡은 바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인 장치 등이 필요하고요. 그런데 신경을 쓰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선화] 중앙승가강원과 대만 불광사 공동주최로 국제학술세미나가 열었다면서요?

[탄해 스님] 네, 3가지 사업이 있는데요. 첫 번째로 학인들로 하여금 무료로 공부할 수 있는 장학사업이 있고요. 두 번째로 선 수행을 지도 할 수 있는 교육자 양성, 그것을 선암사 총림에서 안거 일정에 맞춰서 하고 있습니다. 1년에 한번씩 학술세미나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대만 불광사와 공동으로 주최를 했습니다.

국제학술 세미나는 처음입니다. 향후 지속적인 연대를 위해 MOU를 체결했고요. 그곳은 학제가 대학교와 승가학교가 있어서 한국에서 공부할 수 있는 학인이 간다면 1년에 2명씩 무료로 4년 동안 공부할 수 있도록 약속을 받았습니다.

대만에는 유명한 공승제라는 특별한 법회가 있는데요. 유기적으로 공승제에도 참여하고, 해마다 학술 세미나를 통해 불교의 심화된 방안을 강구해보자는데 의논이 되어 있습니다.

[이선화] 대만에 불광사를 중심으로 대만불교와 중앙승가강원을 중심으로 한국불교 등 아시아의 두 나라가 불교를 확산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많이 나오겠네요.

[탄해 스님] 지난 201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제주의 불교인구수는 23%라고 합니다. 대만의 경우는 80%가 불자라고 합니다.

80%가 될 수 밖에 없는 게 무엇일까. 같이 배우고 토론했는데요. 독특한 불교, 생활자체가 불교입니다. 부러웠습니다.

[이선화] 아까 공승제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궁금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탄해 스님] 공승제는 스님을 부처님처럼 여법하게 모시는 법회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모든 신도들이 스님을 삼보의 하나로 어떻게 모시는가 보여주는 게 공승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백고좌법회나 등 공승제는 모든 스님을 부처님 같이 행사, 법회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선화] 우리가 대만불교에 배워야할 점은 어떤 점이 있을까요?

[탄해 스님] 저희가 갔을 때 50여명이 갔는데요. 우리가 장소를 옮길 때마다 대만 스님들은 군대 같았어요. 오와 열이 정확하더라고요. 깜짝 놀랐어요. 우리는 그런 게 몸에 배이지 않다보니 참으로 곤혹스러웠는데요. 오와 열을 선두에서 지휘하지만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그것이 한국불교와 대만불교의 차이점이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이선화] 대만불교가 수행의 엄격함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을 엿보게 하는 사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탄해 스님] 대만의 스님들은 오신채도 드시지 않습니다. 계와 율에 대해 아주 엄격하고요. 그러다보니 청정해질 수밖에 없고요. 그런 것들이 대만불자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선화]태고종 제주교구 종무원장 소임을 맡으면서 현 종무원이 추진하고 있는 태고문화센터의 기초를 다지셨는데 현재 어느 정도나 진행이 됐습니까?

[탄해 스님] 4년 동안 소임을 맡으면서 제주도에 문화센터, 집약적으로 할 수 있는 센터가 있어야 겠다는 생각에 정부와 국회 등에서 국고를 확보를 했습니다. 확정이 돼서 차기 후임자가 실질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연차사업이기 때문에 조만간 사업을 뜨게 될 것 같습니다.

[이선화]앞으로 태고문화센터가 어떤 역할을 했으면 좋겠는지 생각하시는 바가 있으십니까?

[탄해스님]문화센터가 건립됨으로써 총체적으로 모든 행사를 비롯해 심지어 전시회, 집회 등 스님의 노후까지 책임질 수 있는 복지시설까지 그런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될 것이라 봅니다.

문화센터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불광사에서 가서도 불광사에도 방송국이 있었어요. 불교방송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방송국을 센터에 세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이선화] 지난 12월에는 제주해녀보존회와 함께 제주해녀 홍보를 위해 미국까지 다녀오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것도 제주문화에 대한 애정과 관련이 있습니까?

[탄해스님] 우리 어머님이 해녀였어요. 제 고향이 우도입니다. 해녀의 아들로 자랐고요. 해녀가 유네스코에 등록되면서 국제적 홍보가 필요하다고 해서 저는 ‘우리 어머니가 해녀다’라는 것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교육차원으로 가서 강의도 하고 그랬습니다.

[이선화] 스님은 불교문화 확산 뿐만 아니라 제주의 문화 확산에도 역할을 하고 계시니 대단하십니다.

[이선화] 스님께서 종무원장 소임을 맡으실 때 제주불교연합회 회장소임도 함께 맡으셨잖아요, 소임을 맡으신 동안 제주도가 일방적으로 정해 놓은 제주불교 문화재 보호 전각 지침서를 폐지하는데 큰 역할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탄해스님]원도정이 출범하면서 지침서를 발표합니다. 문화재 보호 시설을 함에 있어서 23.5평을 넘어서는 안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그 당시 문화재 시설을 해야 하는데 원명선원이나 하도 용문사 등도 공사를 할 수 없는 지경이었습니다. 도와 협의 과정에서 도의회에서 세미나를 하면서 이 지침서는 불가하다 했고, 이듬해 2월에 그 지침서를 폐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므로 문화재 사찰들이 불사를 하는데 어려움이 줄어들었고, 더 나아가서는 문화재 사찰에 대해서는 자부담율이 5대5로 있었는데요. 이 문화재는 국가의 것입니다. 특정인 것이 아니고요. 자부담이 아닌 국가가 하는 것으로 해서 힘을 썼습니다.

[이선화] 끝으로 제주불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탄해스님] 황금 복돼지의 해라고 합니다. 복은 받는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짓는데서 오는 것입니다. 복은 감사하는데서 오는 것입니다. 불자들이 모든 사람들이 감사한 생활을 하다보면 복된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불자들은 부처님에게 감사하는 삶을 살아야합니다. 복은 저절로 지어집니다.

[이선화] 지금까지 한국불교 태고종립 중앙승가원장이며 귀덕 해운사 주지이신 탄해스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 복을 받기보다 나의 하루가 복을 지으라는 말씀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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