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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 수행도량 서울 진관사에서 스님과 신도들이 함께 진행한 1000일 기도와 10만배 정진 기도가 새해 초 마무리됐습니다.

자기 안의 불성을 찾기 위한 치열한 수행 정진을 회향한 불자들의 법회를 류기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2016년 4월 10일. 

그날부터 어제까지 서울 진관사 대웅전에서는 많게는 250여 명의 하루도 거르지 않는 기도 정진이 조용히 펼쳐졌습니다.

폭우가 쏟아진 장마철, 영하의 혹한기에도 자기 안의 불성을 찾겠다는 일념의 정진은 이어졌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또 바뀌면서 몸의 고단함은 어느덧 사라지고 심신은 환희심으로 채워졌습니다.

[인서트 1 전예란 / 천일-십만배 정진기도 참가자] : "가끔 사람들이 묻습니다. 왜 잠도 못 자고 새벽에 기도하러 다니냐고요.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하루가 행복하다고. 절에 올 때는 저마다 간절함을 안고 기도하러 온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남편을 위해 자식을 위해 결국에는 저를 위한 기도더라고요."

진관사 천일기도가 시작된 때는 우리 불교계가 각종 의혹과 폭로로 얼룩졌던 때였습니다.

종단이 안팎으로 혼란스러울수록 스님과 불자들이 한마음으로 기도 수행에 전념해야 한다는 주지 계호 스님의 발심에서 천일의 여정이 시작됐습니다.

[인서트 2 계호 스님 / 서울 진관사 주지] : "1년 중에 우리가 살아가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이 이틀밖에 없다고 했죠. 하나는 어제이고, 또 하나는 내일입니다. 어제와 내일은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지금 이 시간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기도와 부처님의 가피, 자비광명 지혜밖에 없습니다."

이에 진관사 스님과 신도들은 불제자 본연으로 돌아가 신심을 다지고, 오롯이 참 나를 찾는 수행에 힘을 쏟았습니다.

특히 막바지 200일을 남겨두고는 매일 500배를 부처님 전에 올리며 가일층 기도에만 매달렸습니다.

처음 기도에 동참할 때 마음가짐과 서원은 저마다 달랐지만 10만배를 여법하게 채운 뒤에는 한결같이 도반과 지도법사 스님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인서트 3 덕현 스님 / 서울 진관사] : "지금 기도까지 잘 회향할 수 있게 주지 스님, 총무 스님, 대중 스님들께서 외호해주시고... 앞으로 더 정진 열심히 해서 지금 오늘의 천일기도 회향이 이제 막 진흙탕 속에서 꺼내진 구슬에 물이 털어진 순간인 것 같습니다."

이 시대의 선지식으로 꼽히는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혜국 스님은 동안거 집중 수행 중임에도 기도 동참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진관사를 방문했습니다.

혜국 스님은 보이지 않게 쌓이는 기도 공덕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인서트 4 혜국 스님 / 충주 석종사 금봉선원장] : "사과 씨앗을 심으면 그해에 바로 열매를 땁니까, 아니면 사과가 자라서 싹이 나고 줄기가 나와서 공기와 물과 태양 햇빛과 대지의 기운이 다 합쳐져서 인연이 만나서 한 5~6년 지나야 열매를 맺습니까? 심은 그날 바로 열매를 맺습니까?"

진관사는 천일기도 회향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오는 11일부터 13일까지는 새해맞이, 신묘장구대다라니 천독 용맹정진에 돌입할 예정입니다.

[스탠딩]

진관사 사부대중의 천일기도와 십만배 정진은 겨울 추위를 녹일 만큼 뜨거운 열기 속에서 마무리됐습니다.

새해 초부터 재가불자 수행 문화 확산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습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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