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 :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

● 앵커 : 박명한 대구BBS 방송부장

[박명한] 지역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경제가 어렵습니다. 또 세대간, 남녀간 갈등도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런 때일수록 종교의 역할이 중요하고 큰데요. 새해 첫 파워인터뷰, 오늘은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을 만나 말씀 들어보시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팔공총림 동화사 교구장이신 효광스님 나와 계십니다. 스님 안녕하십니까?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 네 불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박명한] 스님, 먼저 기해년 새해를 맞아 불자와 청취자들에게 덕담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 네, 송구영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묵은 것을 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이한다는 의미입니다. 비단 우리가 보내야 할 것은 세월 뿐만 아니라 우리 마음 속에 3독과 오욕의 미망을 걷어내고 청정하고 밝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우리 불자님들께서 하나 가득 수용하시기를 기해년 새해에 축수드립니다.

[박명한] 지난 한해 우리 불교계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습니다만 팔공총림 동화사는 화합 속에서 종무행정을 안정되게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스님, 지난 한해를 돌아볼 때 어떤 것이 기억에 남으십니까?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 우리 팔공총림은 우리 종단에서 가장 큰 어른이신 종정예하가 주석하시는 회상입니다. 뿐만 아니라 종단의 어른 스님들이 많이 계시는 산중으로 무엇보다도 화합이 첫째입니다. 지난 1년 동안 우리 산중의 화합에 모든 대중이 깊은 관심과 소통과 화합에 주력한 지난 1년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박명한] 주지스님께서는 대구불교총연합회 이사장 겸 회장직도 함께 맡고 계신데요. 대불총이 주최.주관하는 형형색색 관등놀이가 지난해도 전국적인 인기를 끌면서 대성황을 이뤘습니다. 행사 성공의 비결은 무엇이라고 보시고, 또 올해 행사는 어떤 방향으로 마련할 생각입니까?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 무엇보다도 대구불교총연합회 이사인 이웃종단의 이사님들께서 많은 협조가 있었고 특히 아시다시피 형형색색 관등놀이는 천년이 넘은 우리 불교 문화행사입니다. 장점은 더욱 복원.복구하고 무엇보다 현대적 융합된, 특히 풍등축제는 그야말로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전통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올해는 풍등축제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준비 중입니다.

[박명한] 지난해 일본 관광객들도 많이 왔던데 앞으로 국제적인 행사가 될 것 같습니다 스님.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 네 감사합니다.

[박명한] 동화사에서 열리는 ‘팔공산 승시축제’ 역시 대구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승시축제에 대한 평가와 함께 올해 계획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 올해는 승시축제가 10주년 되는 아주 기념비적인 해입니다. 무엇보다도 승시정신이 좀 더 확대되어야 할 것 같고. 승시정신은 사실 수행과 전법, 상구보리 하화중생의 승과 속, 정신과 물질이 만나는, 단순한 경제행위의 공간일 뿐 아니라 수행도량으로서의 야단법석인 그런 승시축제입니다. 특히 승시 가운데 시념인 정신은 대표적인 승시정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명한] 시념인이라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청취자분들께서 혹시 모르시는 분들도 계시니까 설명을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스님.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 네 우리 동화사 영산전 벽화에 오래된 벽화가 한 점 있습니다. 나한님들이 씨름하는 벽화인데 그 벽화 한켠에 보면 때시자 생각념자 사람인자 시념인이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그 것은 우리글이 없을 때 씨름의 이두표현으로, 때시자 생각념자 사람인자, 다시말해 씨름이라는 것은 시시때때로 생각생각 최선을 다해야되지 한순간 방심하면 거기에서 승부가 나눠지는 것처럼 씨름이라고 하는 것은 꼭 모래판에서의 씨름일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 어디서나 시시때때로 생각생각 놓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학생들은 책과 씨름한다, 스님네들은 화두와 씨름한다, 정치인들은 정치와 씨름한다, 또 어머니들이 혹 아이들을 키울 때 아이하고 씨름한다는 이런 말을 곧잘 씁니다. 그래서 씨름 정신은 우리가 어디서나 무엇을 하든 최선을 다한다는 그 정신입니다. 다시 말해서 시념인, 씨름정신이야 말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시대정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박명한] 네. 시념인의 정신을 살리는 승시축제로 만들겠다는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 네

[박명한] 최근 경제상황이 어렵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종교의 역할이 큰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동화사는 올해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 우리가 어릴 때 땅따먹기를 누구나 다 했습니다. 땅따먹기를 할 때는 그 것이 천평 만평도 아니고 땅주인이 누구인지도 모릅니다. 불과 한뼘 두뼘 되는 그 땅따먹기 할 때는 그 것이 세상의 다입니다. 그래서 뭣하면 땅따먹기 한뼘 두뼘 때문에 싸운다는 경우가 있듯이 그러나 저녁에 되어서 집으로 돌아갈 때는 그렇게 치열하게 싸우던 그 모든 것들을 다 놓고 돌아갑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경제가 어렵다는 것은 양극화에 따른, 분배가 아닌, 치우친 양극화에 따르는 땅따먹기의 재판, 연장이 아닌가.

그래서 지금 땅따먹기 어린 생활을 회상한다면 그 시절이 참 부끄럽고 유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지금 이 현실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좀 더 정신의 여유, 마음의 여유. 물질이 부족한 것은 정신으로 채워나가는, 그러나 기실 물질이 부족해서 부족한 것이 아니라 넘쳐나는 이 물질에 정신이 바탕이 되지 못하는 어려움. 이 것을 우리들이 직시를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동화사는 그런 마음과 정신을 좀 더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이런 프로그램 내지는 법회를 기해년 한해에는 활성화해야 되지 않겠나 하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박명한] 동화사 도량정비와 관련해서는 올해 어떤 계획이 있습니까?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 무엇보다도 금당선원이 천하 제일가는 선원임에도 불구하고 비가 샐 정도로 퇴락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금당선원 요사채를 대폭 보수.정비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도전 주위가, 선조 스님들을 모신 공간이 정리가 아직 채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부도전 정리도 올해는 말끔하게, 고조사 스님들을 잘 모시는 향심에서 정비를 할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박명한] 최근 세대간, 남녀간 갈등과 혐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불자와 청취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 비유를 한다면 눈을 감고 캄캄하다 어둡다 안보인다 하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미망입니까. 눈만 뜨면 대명천지 밝은 세상인 것처럼 우리가 서로 혐오다, 어떤 피아를 가리는 것은, 눈만 뜨면 사랑과 자비와 은혜의 대상인데, 눈을 감은 연고로 자비와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반목과 갈등, 대립, 배척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이죠. 결국 우리가 이런 문제는 스스로 마음의 눈을 뜸으로 인해서 영원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새해에는 우리 모두가 마음의 눈을 뜨는 그런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명한] 몇가지 현안에 대해서도 여쭤보겠습니다. 동화사 인근에 대구시가 구름다리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올해 착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구름다리 건설을 놓고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스님 생각은 어떠신가요?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 천지동군이요 세계일화라는 말이 있듯이 자연은 우리 몸의 일부가 아니라 우리몸과 하나입니다. 그래서 자연을 내몸과 같다고 대해야 할 것이고, 우리가 개발시대에 자연을 홀대한 그 과보를 지금 우리가 톡톡히 보고 있지 않습니까. 미래의 우리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찬반을 떠나서 자연을 내몸 같이 생각하는 이런 불자들의 마음이 정말 부처님의 마음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박명한] 일단 원칙적으로는 반대한다는 입장이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산의 범어사처럼 동화사도 지자체가 최소한의 예산지원을 해서 무료개방을 하면 좋겠다는 목소리가 있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 만사를 순리대로 풀어나갈려고 하고 특히 무료개방이라는 자체에 집착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갈까 합니다.

[박명한] 끝으로 기해년 한해 불자와 청취자들이 의지할 수 있는 법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 세상이 어렵기도 합니다. 또 세상에는 좋은 말, 좋은 어록이 넘쳐나도록 많습니다. 이 것은 우리가 그만큼 알고는 있지만 실천하는데 게을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천리 만리가 먼 거리가 아니라, 머리에서 손까지가 가장 먼거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실천에 그만큼 게을렀다는 반증인 것처럼, 기해년에는 우리가 열가지 백가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알고 있는 하나를 실천하는 그런 삶이, 생활이 우리 불자님들에게 펼쳐지기를 바라면서 무엇보다도 꿈을 깨는, 꿈속에 아무리 부귀공명은 누려도 꿈을 깨면 허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지난밤에 꿈도 꿈이지만 정작 우리가 꾸고 있는 백년의 꿈을 활짝 깨는 그런 기해년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박명한] 아무쪼록 올해도 지역 불교, 그리고 지역사회 발전과 안정을 위해서 스님의 큰 역할 기대하겠습니다. 스님 바쁘신데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 네, 감사합니다.

[박명한] 기해년 새해 첫 파워 인터뷰, 오늘은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효광스님을 만나서 말씀 나눠봤습니다.

● 코너명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19년 1월 3일) (대구 FM 94.5Mhz, 안동 FM 97.7Mhz, 포항 105.5M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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