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자씨 "남편, 민주화의 아버지" 지켜세워 …국민적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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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전국네트워크, 오늘은 광주로 가봅니다.

정종신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 예정일이 7일이죠? 출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출석할까요?

 

결론부터 말씀 드린다면 그동안 나왔던 여러 가지 정황을 종합해 볼 때 현재로서는 출석이 불투명합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며 불출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사격'을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오는 7일 재판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날 오후 2시 30분 광주지방법원 형사 8단독 김호석 판사의 심리로 열릴 예정인 전두환씨의 재판은 전국적인 관심사이기도 한데요.

전 씨측은 그동안 재판을 앞두고 불출석과 재판 기일연기 등을 했었는데, 이번 재판을 앞두고는 아직까지 기일 변경신청 등은 제출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광주지방법원은 전 씨가 재판에 출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모레부터 사전 응모자들 대상으로 75석에 대한 방청권을 추첨하는 등 재판절차를 진행 중입니다.

그런 가운데 부인 이순자씨가 재판부에 대한 불신을 제기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6·10 항쟁 등을 깎아내리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펴 논란이 되고 있네요.

이순자씨는 최근 보수 인터넷매체인 뉴스타운 TV와 전 전대통령 자택에서 단독 인터뷰를 했는데요, 그 내용이 어제 공개됐습니다.

이 씨는 인터뷰에서 "재판장도 어떤 압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남편 전 전 대통령에 대해선 '민주화의 아버지'로 치켜세웠습니다.

5·18단체에 대해서도 입장을 표명했는데요. 이 씨의 인터뷰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5·18단체도 이미 얻을 거 다 얻었는데 그렇게 해서 얻을게 뭐가 있겠느냐"는 말과 함께 더 나아가 "결론을 내려놓고 하는 재판이 아닐까 싶다"면서 재판부에 대한 불신을 제기했습니다.

그러면서 "남침해서 우리나라 국민을 그렇게 많이 죽인 김정은이도 서울에서 환영한다고 지하철에 환영 벽보를 붙이고 난리면서, 40년 전 일을 가지고 우리나라 발전을 이렇게 한 대통령을 아직까지도 그렇게 박해하면서, 그런 편협한 사람들이 무슨 이북과 화해한다고 난리냐"면서 현 정부를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주장은 재판 출석을 앞둔 상황에서 자신들의 주장에 대한 여론이 싸늘 하자 이순자씨가 보수층을 겨냥해 직접 인터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순자씨의 이런 인터뷰를 감안해 보면 결국 재판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게 아닐까요?

굳이 인터뷰의 맥락을 따져 보지 않더라도 불출석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판 일까지는 아직 닷새가 남았는데요, 지난해 전씨 측은 공판기일을 하루 앞두고 "알츠하이머 등 병으로 인해 참석하기 어렵다"며 입장문을 통해 불참을 통보한 바 있었는데요. 그런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재판에도 또 어떤 방식으로 불참 의사를 표명할 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번 불참 의사도 공식적인 문건이 아니라 입장문을 통해서 의사를 표명했는데요, 이번 역시 공식 문건으로 불참의사를 전달하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촉박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 씨가 인터뷰를 통해 재판에 불출석하겠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한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추론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특히 어제 공개된 인터뷰는 사전에 녹화된 것인데요, 생방송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러 재판 일정에 맞춰 공개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이순자씨의 인터뷰를 두고 여야가 일제히 논평을 통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는데요.

현재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일제히 논평을 냈는데요. 민주당 이재정 대변인은 “‘민주주의’라는 네 글자를 농락하지 말라”고 말했고, 바른미래당 노영관 상근부대변인은 “ 참회와 속죄로 성실히 재판에 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평화당 김정현 대변인은 “5·18 진상규명이 절실해 졌다”면서 “한국당은 5·18 진상규명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고,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전 씨는 광주 영령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재판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밖에도 5.18과 직 간접적으로 인연이 있는 정치인이나 단체들이 앞다퉈 성명을 내면서 전 씨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순자 씨의 해당 발언이 담긴 관련 기사에는 3만 개가 넘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달렸는데요, 대부분이 비난 일색으로 채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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