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새해를 맞아 신년사를 통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언급하며, 평화체제와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조선중앙TV를 통해 발표된 신년사에서 "나는 언제든 또다시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을 준비가 돼 있으며 국제사회가 환영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6·12 조미 공동성명에서 천명한 대로 두 나라 사이의 새로운 관계를 수립하고 항구적이고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고 완전한 비핵화로 나가려는 것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불변한 입장이며 나의 확고한 의지"라고도 말했습니다.

그러나 "미국이 자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우리의 인내심을 오판하면서 일방적으로 그 무엇을 강요하려 들고 제재 압박으로 나간다면 새로운 길을 모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주동적, 선제적 노력에 미국이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하며 상응한 실천 행동으로 화답해 나선다면 확실하고 획기적인 조치를 취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훌륭하고 빠른 속도로 전진할 것"이라며 미국의 상응조치를 촉구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개성공업지구에 진출한 남측 기업인들의 어려운 사정'을 언급하며 "아무런 전제조건이나 대가 없이 개성공업지구와 금강산관광을 재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하에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해 항구적 평화보장 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민족의 화해와 단합, 평화번영의 새 역사를 써 나가기 위하여 우리와 마음을 같이 한 남녘 겨레들과 해외 동포들에게 따뜻한 새해 인사를 보낸다"며 신년 인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한 경제와 관련해서는 "노동당 시대를 빛내이기 위한 방대한 대건설사업들이 입체적으로 통이 크게 전개됨으로써 그 어떤 난관 속에서도 끄떡없이 멈춤이 없으며 더욱 노도와 같이 떨쳐 일어나 승승장구해 나가는 사회주의 조선의 억센 기상과 우리의 자립경제의 막강한 잠재력이 현실로 과시되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선혁명의 전 노정에서 언제나 투쟁의 기치가 되고 비약의 원동력으로 되어온 자력갱생을 번영의 보검으로 틀어쥐고 사회주의 건설의 전 전선에서 혁명적 앙양을 일으켜 나가야 한다"며 "사회주의 자립경제의 위력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매년 단상에서 신년사를 발표하던 것과 달리 올해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이 걸린 서재와 비슷한 장소에서 소파에 앉아 신년사를 밝혀 기존과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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