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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어느 해보다 불교를 소재로 한 영화가 많이 등장해서 스크린을 풍성하게 했습니다.

영화가 갖는 대중적 파급력에 비춰본다면 작품성에 상업성 까지 갖춘 불교 영화는 정책적 육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올해 주목 받았던 불교 영화들을 김민영 아나운서가 돌아봤습니다.

 

[인서트1- '안녕 나의 소녀시절이여' 영화 中]
“엄마, 나 출가하고 싶어요. 이렇게 사는 건 맞지 않는 것 같아.”

가족을 위해 출가를 택한 열여섯 살 소녀의 순례를 담은 영화, ‘안녕 나의 소녀시절이여’는 올해 12월에 극장에서 개봉됐습니다.

소녀의 순례를 오롯이 따라가는 카메라가 사람의 심리를 세밀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김한석 감독은 종교를 넘어선 인간의 근본적 고민을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인서트2- 김한석 감독]
“왕모가 마지막에 하는 멘트가 있어요. “살아있는 나날은 모두 순례입니다. 나는 지금 얼어붙은 강 위를 걷고 있습니다.” 그런 말을 하거든요. - 중략 - 우리 삶이 항상 살얼음판을 걷는 아슬아슬한 하루하루지만 이 얼음판을 잘 견디면 단단한 땅을 만나듯이 우리 삶이 다 그렇지 않을까“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시리즈물 1,2편이 나란히 천만 관객 기록을 수립한 ‘신과 함께’도 윤회사상 등 불교적 세계관을 소재로 했습니다.

‘불교 영화는 흥행이 안된다’는 영화계 속설을 무색하게 했습니다.

외부 출입이 단절된 수행 공간 ‘무문관’에서 벌어지는 다섯 스님들의 용맹정진을 담은 ‘선종 무문관’도 이번달 극장에 걸려 눈길을 끌었습니다.

문이 없는 문을 통과한다는 말로 중국 남송의 무문 혜개스님이 지은 불서의 이름인 ‘무문관’은 윤용진 감독의 이 두 번째 불교 영화에도 붙여졌습니다.

‘선종 무문관’은 불서에서 발췌한 선문답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가볍게 구성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제목의 박대원 감독의 ‘무문관’도 2013년 천일동안 하루에 한 끼 공양으로 수행에 몰두한 大관음사 회주 우학스님을 비롯한 스님 11명의 수행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일반에 좀처럼 공개되지 않는 수행공간 안에서의 육체적, 정신적 한계를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우리에게 특별한 경험을 안겨줍니다.  

[인서트3 우학 스님/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회주]
“이 영화는 명상·힐링 영화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통해서 마음의 안정과 평화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락성, 예술성 등의 영화적 속성을 떠나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게끔 만드는 이들 불교 영화의 메시지가 새해에 더 많은 사람들 가슴에 파고들기를 기대해봅니다.

BBS 뉴스 김민영입니다.

(영상편집=최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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