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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주역 어린이를 향한 불교 포교 활동을 아동 보육 시설 활성화에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급격히 국공립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아동 보육 시설에 불교계의 참여는 더욱 늘어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류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늦은 저녁,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연화어린이집.

평소 이 시간이면 평온했던 이곳에 노랫소리가 가득합니다.

무대에 선 천진불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열렬한 박수갈채가 쏟아집니다.

자녀들의 사랑스러운 춤과 노래로 고된 육아가 보람으로 돌아오는 순간입니다.

어린이 포교의 산증인 자용 스님이 직접 아이들을 지도하는 이곳에서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은 꿈을 키워갑니다.

[인서트 1 자용 스님 / 연화 어린이집 대표] : "오늘 제3회 연화 꿈나무 축제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저희는 자연스럽게 트리도 만들고, 작년에 비해 아이들도 한해 성장했고, 훨씬 더 율동이라든지 부모님께 보여 드리는 게 많았습니다."

저출산·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아동 보육 시설은 그 숫자가 크게 감소했습니다.

반면 유치원뿐 아니라 어린이집도 급격히 국공립 위주로 재편되면서 학부모들은 공익성을 띤 종교계가 위탁 운영하는 시설을 선호하는 추세입니다.

종교적 색채가 짙지 않으면서, 전문 보육교사 자격을 갖춘 스님이 지도하는 시설이라면 신뢰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서트 2 도운 스님 / 화엄사 포교국장·BBS불교방송 '룸비니동산' 진행자] : "꼭 불자가 아니더라도 불교계에서 훌륭하게 운영하고 있는 국공립 어린이집에 다른 타 종교인들이 오실 경우에 불교에서 이뤄지고 있는 아주 자연친화적이고 훌륭한 다도와 명상, 공양 등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이들의 어릴 때부터 정서와 인성 발달에 많은 도움이..."

조계종 등록 사찰 3천4백여 개 중 어린이 법회가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사찰은 3% 수준. 백20여 곳에 불과합니다.

그나마도 이들 사찰은 수도권과 영남권에 몰려 있습니다.

대부분 사찰이 체계적이며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하고, 이른바 품이 많이 드는 어린이 법회에 선뜻 나서지 못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교계 보육 시설 위탁 운영 확대가 새싹 포교 활성화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인서트 3 김명순 / 부천대 겸임교수] : "불교계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어린이집을 많이 유치해서 우리 어린이들이 어려서부터 부처님 말씀을 마음속 깊이 새겨서 올바르게 이런 신행생활을 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으면 좋겠습니다."

음악, 스포츠와 같은 어린이 눈높이 맞춤 프로그램 개발도 사찰을 떠난 아이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하나의 방편으로 꼽힙니다.

어린이 포교 분야에서 단기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얻기는 어렵지만 과감한 투자와 전략적인 접근, 콘텐츠 개발 등이 선행된다면 새해에는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관측합니다.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최동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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