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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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방송 :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FM 101.9 (07:00~09:00)

■ 진행 : 전영신 앵커

▷전영신: 경의선 동해선 철도 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이 어제 북측 개성 판문역에서 열렸습니다. 우리 측 인사 100여 명이 서울과 판문 사이를 오가는 왕복 승차권을 들고 특별열차에 탑승을 했는데요. 개성행 열차 여행 머지않은 일 같습니다. 이 열차표를 들고 개성 착공식에 참석하고 오신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연결해서 다녀온 이야기 좀 들어보죠.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김용현: 네, 안녕하십니까?

▷전영신: 어제 일정이 아침 일찍 서울역을 출발해서 8시경에 남북분계선을 지나서 개성에 도착을 하셨죠?

▶김용현: 네, 그렇습니다.

▷전영신: 그리고 다시 반나절 만에 서울로 돌아오셨는데 소회가 어떠셨습니까?

▶김용현: 우선은 두 가지 느낌인데요. 하나는 아주 짧은 거리를 짧은 시간 동안에 갔다올 수 있었다 그만큼 남북의 거리가 물리적인 거리가 그렇게 멀지 않은 곳인데 마음의 거리가 굉장히 멀었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전영신: 느낌쪽으로 남쪽으로 따지면 어느 정도 다녀오신 그런 느낌이 드셨어요?

▶김용현: 지금 거리 기준으로 치면 서울역에서 판문역까지 약 73km 정도 됩니다. 천안이나 이 정도도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전영신: 그렇게 가까운 거리였어요. 그런데 7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김용현: 그렇습니다.

▷전영신: 혹시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 한 가지를 꼽으신다면 어떤 부분이셨습니까?

▶김용현: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역시 철도 위에 우리 측 국토부장관하고 북측의 철도성 부상이 사인을 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로 표지판도 흰색 천을 걷는 그런 행사를 했고 저 개인적으로는 북측 여성 취주악단의 모습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여성 취주악단이 어제 개성 날씨가 좀 추웠습니다.

▷전영신: 네, 네.

▶김용현: 서울보다 –4도 정도 되는 곳이거든요. 그런데 그 추위에도 여성 취주악단이 행사 중간중간에 연주를 하면서 분위기를 상당히 돋우는 그런 모습도 보였는데요. 6~70명의 여성 취주악단이었던 것 같은데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영신: 그러셨군요. 남과 북의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는 착공식 의미가 적지 않죠.

▶김용현: 그렇습니다. 두 가지 의미를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어제 티켓도 저희들이 철도공사로부터 받았는데 요금이 1만 4,000원이었습니다. 왕복요금이 1만 4,000원이었습니다.

▷전영신: 그게 책정이 된 겁니까, 그렇게?

▶김용현: 그것은 우리 새마을호 기준으로 70km 정도를 왕복할 때 1만 4,000원 정도의 요금이 나온답니다.

▷전영신: 1만 4,000원이면 개성까지 갈 수 있는 거네요, 이제. 왕복으로.

▶김용현: 그렇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실질적으로 앞으로 남북이 철도 연결을 할 때 상당한 경제적 효과 뿐만 아니라 인적인 교류 또는 문화의 교류 또 마음을 여는 교류 이런 다양한 차원에서의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제 소회가 있었고요. 또 하나는 만약에 이제 서울과 개성 지금 판문역까지의 거리를 다녔습니다마는 북측과의 철도 도로 연결과 북측 철도 도로 현대화가 마무리가 된다면 서울역에서 출발해서 국제열차를 타고 우리가 시베리아나 또는

▷전영신: 유럽까지

▶김용현: 유럽까지 갈 수 있는 그러니까 목포에서 KTX 타고 마드리드나 로마도 갈 수 있는 그런 상담을 어제 잠깐 했었습니다. 그런 점도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전영신: 그렇군요. 그런데 언론에서는 착공식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착수식의 성격이 더 강하다 이런 정부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앞으로 갈 길이 멀고 또 난관이 많다는 얘기가 되겠죠.

▶김용현: 그렇습니다. 우선은 UN제재의 문을 넘어서야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UN과 미국의 제재 때문에 지금 착공식이 있었습니다마는 실질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전영신: 예, 예.

김용현: 그렇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프로세스가 상당한 속도로 진전을 보이면서 제재가 완화될 때 그때 가장 우선적으로 철도 도로 연결을 하자 이것이 어제 착공식에 상당한 우리가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다시 말씀드리면 민족의 끊어진 혈맹을 잇는다 이런 부분은 지금 당장은 어렵고 제재 완화가 되는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우리가 진행시키자 이것은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매우 중요한 과제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고요. 역시 지금 착공식은 결국 우리가 철도 연결 같은 경우는 한 번 철도 노선이나 이런 것들이 결정이 돼서 공사가 마무리가 되면 그것은 수십년 동안 다시 바꾸기가 참 어렵습니다.

▷전영신: 그렇죠.

▶김용현: 그만큼 한 번 어떤 철도를 놓느냐가 앞으로 많은 남북 교류사업에 있어서 중요한 어떤 시금석이 될 수 있고요. 또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충분히 그것을 준비하는 작업을 우선하는 그러면서 철도 도로 연결이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그런 남북의 그런 마음의 어떤 그런 함께하는 그런 공간이 어제 개성에서의 착공식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영신: 예, 그동안 현지 조사도 벌여왔었고 북측 동해선 구간도 상당히 노후화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러면 연결을 하려면 다시 다 새로 이렇게 레일이나 이런 시설들을 다 새로 만들어야 되는 거죠?

▶김용현: 그렇지는 않습니다. 어제도 운행을 했습니다마는 서울역에서 북측의 판문역 그러니까 우리 군사분계선 너머에서 가장 가까운 우리 남측에서 제일 가까운 역이 판문역인데요.

▷전영신: 네, 네.

▶김용현: 개성공단 바로 옆에 있습니다. 거기에서 개성을 통해서 평양 신의주까지 가는 그런 선로는 연결이 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현대화 사업만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그러니까 노후화돼 있는 북측 철도망을 개선한다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남북의 그런 철도 연결은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지금으로서는 동해선도 마찬가지입니다마는 중요한 것은 철도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UN과 미국의 제재 이것을 북한의 비핵화 문제와 연동해서 얼마큼 빠른 속도로 풀어내느냐 이게 관건이라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전영신: 그렇죠. 이번 남북 철도 착공식이 북미 협상에 추진력을 제공할 수 있었으면 참 좋겠다라는 바람 가져보게 되는데요. 끝으로 다녀오신 입장에서 한 말씀해 주시죠.

▶김용현: 역시 중요한 것은 한반도 정세 변화를 하루빨리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하는 것을 절감을 했습니다. 어제 착공식을 했습니다마는 역시 비핵화 평화체제 프로세스가 진전이 이루어져야만 남북 간의 교류협력 또 남북 간의 경제협력이랄지 이런 것들이 다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우선은 그 환경을 조성을 하고 또 남북 관계라고 하는 측면에서 봤을 때 남북이 함께 할 수 있는 사업들을 최대한 발굴하는 그 노력도 제재 속에서도 우리가 기울일 필요가 있고 또 준비해야 될 것들 제재가 풀릴 때 빨리 할 수 있는 것들은 준비해야 된다 그런 점에서 철도 도로 협력 같은 경우는 하루빨리 우리가 그것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외교적인 노력 또 남북 관계 차원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해야 된다 이 부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라고 봅니다.

▷전영신: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좋은 소식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현: 예, 감사합니다.

 

▷전영신: 지금까지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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