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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울산 내원암 주지 진응 스님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뵙니다.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오늘은 울산 내원암 주지 진응 스님 만나뵙겠습니다. 스님, 나와계시죠?

진 : 네. 안녕하세요.

양 : 네 스님, 먼저 울산 내원암이 어떤 도량인지, 어떤 사찰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진 : 예, 신라 중기 고봉 선사께서 대원사를 창건하셨는데, 대원사에 딸린 여러 암자 가운데 큰 절도 다 소실돼 없어지고 암자도 없어졌는데, 대원사에 유일하게 남은 절이 내운암입니다. 위치는 온양 남창이라고 하는 동네에 있습니다. 이 지역은 부산과 울산의 경계지역이 되겠습니다.

양 : 아, 그렇군요. 그런데 스님, 반백년, 오십년 이상 경주 국립박물관 수장고에 있다가 지금 부처님 진신사리가 다시 내원암으로 모셔왔다,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설명해주시죠.

진 : 네 그렇습니다. 고봉 선사께서 창건하신 내원사 앞에 석탑이 있었습니다. 그 석탑을 도굴꾼들이 해체해서 안에 있는 좋은 것들은 가져가고 사리만 흩어져 있는 것을 경주박물관 학예사 팀들이 와서 수습해 경주박물관에서 보관했던 그런 부처님 사리였습니다. 그 사리를 우리 종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성보박물관 관장 스님께서 많은 애를 쓰셔서 문화재제자리찾기 운동의 일환으로 사리를 원래 자리인 내원사에 모시는 것이 아니라, 바로 위의 암자인 내원암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양 : 그러니깐 다시 정리해보면, 50년 이상 된 부처님 진신사리가 경주국립박물관에 있었는데, 6개월 전 쯤에 원래 자리인 내원사가 아니라 내원암으로 모셔온 거네요, 그렇죠?

진 : 그렇습니다. 율주 스님을 정명법사로 해서 대중 스님들과 인근 많은 신도님들이 동참해 아주 성대하게 부처님 사리를 모셔와, 참배를 하고 이번 12월 1일날 복장식을 한 뒤 여법하게 탑에 모셨습니다.

양 : 네, 그러면 사리탑 조성불사가 이제 다 완성된 건가요, 그러면?

진 : 네, 그렇습니다. 불교 전통문화에 대단히 조예가 깊으신 명천 스님을 모셔서, 복장의식도 여법하게 마쳤고, 22일 동짓날 우리 사부대중이 전부 모여 회향할 예정에 있습니다.

양 : 네, 그런데 스님, 아까 도굴이라고 잠깐 언급해주셨는데, 이 부처님 진신사리가 어떻게 경주 국립박물관 수장고에 50년이나 보관돼 있던 겁니까? 좀 더 구체적인 이유를 말씀해주십시오.

진 : 원래 도굴꾼들은 사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사리를 보관하는 사리함을 목적으로 도굴한다고 합니다. 사리는 신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 필요가 없으니 흩어져 있었고요. 사리함만 멸실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학예사분들이 이것을 알고 그것을 박물관에서 보관해왔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회자님도 아시겠지만 그렇게 크지도 않고 보물로 지정될 정도는 아니고 해서, 문화재 제자리찾기 운동의 일환으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조계종과 협의하에 제 자리로 돌려주신것 같습니다. 작년부터 김시습 사리를 무량사로 보내셨고요, 올해 저희 내원암에 보낸 것과 함께 황룡사에서 나온 사리를 불국사에 모셔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 : 그렇군요. 스님, 이건 좀 다른 얘기인데, 최근 치러진 조계종 1급 승가고시에서 1등을 하셨어요. 수석을 하셨어요.

진 : 부끄럽습니다.

양 : 아닙니다. 이런 건 알려야 합니다 스님. 1급 승가고시가 어떤 건지 청취자분들에게 설명해주시죠. 이게 얼마나 어려운 시험인지 청취자 분들도 아셔야 해요.

진 : 네. 출가를 하게 되면 5급, 4급, 3급, 2급, 1급 이렇게 승가고시가 연도별로 진행되는데, 1급 승가고시가 시험으로서는 마지막인, 승납 25년 이상의 스님들에게 응시자격이 주어지는 그런 시험입니다.

양 : 네, 그렇군요. 그만큼 어렵지요. 그런데 제가 좀 궁금한 것이, 스님이 어떻게 쓰셨을까 궁금한 것이, 올 한해 사실 종단이 좀 시끄러웠습니다. 종단발전 제안에 대해서 어떤 내용을, 어떤 답변을 쓰셨습니까, 스님께서는?

진 : 저는 현실적으로 우리 승단에 가장 필요한 것이 구성원인 승가의 화합이 가장 중요하다고 적었습니다. 승가의 화합이 왜 이리 옛날처럼 안 되고 하느냐, 이것은 선거제도가 문제가 좀 있다, 그래서 선거제도의 개편과 선거 화합을 할 수 있는 구성원들의 마음자세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승가 교육을 철저히 시켜야겠다, 이런 부분들에 대해 제 나름대로 소신을 적었습니다.

양 : 선거제도 개선라고 한다면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진 : 저는 선거제도가 우리 조계 종단이 위치하고 있는, 종교의 선거제도는 좀 불필요하지 않는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굳이 선거를 한다면 인원에 비례해서 대표자를 뽑아야 한다.

양 : 아, 인원에 비례해서?

진 : 네, 또 본사 주지라든지 이런 분들은 대중이 추대를 하는 형식으로...

양 : 아, 본사 주지들은 추대하는 게 낫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진 : 네. 그래야 전 대중들이 승가의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고 앞으로 많은 일을 추진해나가는 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그렇게 제 나름대로 소견을 적었습니다.

양 : 알겠습니다 스님. 또 모시겠습니다. 오늘 생방송 뉴스 시간이라 여기서 줄여야겠습니다.

진 : 네, 고맙습니다.

양 : 스님, 말씀 고맙습니다. 울산 내원암 주지 진응 스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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