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극장가에 한국영화와 외화 간 치열한 관객 쟁탈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100억 원대 한국영화와 외화 기대작들이 한꺼번에 쏟아진 가운데 외화가 먼저 승기를 잡은 모습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DC코믹스 영화 '아쿠아맨'은 성탄절 이브에 34만3천788만명을 동원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트랜스포머' 시리즈에 등장하는 범블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범블비'는 7시간 만에 8만5천254명을 불러들였고, 25일에도 '아쿠아맨'에 이어 실시간 예매율 2위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마약왕'과 '스윙키즈'는 선두 경쟁에서 한발 멀어진 양상이다.

'마약왕'은 전날 19만1천144명을 불러들이며 박스오피스 2위를 지켰으나, 성탄절 실시간 예매율은 6위로 떨어져 선두권에서 밀려난 모습입니다.

총 900만명 이상을 동원한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과 충무로 최강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송강호가 호흡을 맞춰 초반 화제 몰이를 했으나, 악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전기형식의 구성이 관객에게 낯설게 다가가면서 흥행 동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개봉 시기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화계 관계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연말연시에 마약을 소재로 한 '청불' 등급 영화여서 호응을 얻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도경수 주연의 '스윙키즈'는 공식 개봉일인 19일에 앞서 지난 14∼16일 유료시사회를 통해 10만여명을 동원하며 출발했습니다.

'써니' '과속스캔들' '타짜-신의 손' 등을 연달아 흥행시킨 강형철 감독의 작품이지만, 주연 배우들의 인지도가 경쟁작보다 상대적으로 낮아 사전 시사를 통해 입소문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스윙키즈'는 개봉과 동시에 3위로 출발했고 24일에는 '보헤미안 랩소디'에도 밀려 4위로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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