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교육청, '마음생각 키우기 어울림 교육' …자존감 키우는 체험형 템플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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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의 대표적인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자 관광상품인 템플스테이가 최근 들어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BBS 뉴스에서는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산사의 일상을 체험하는 템플스테이의 겨울철 특별기획 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세 번째 순서로 다문화 학생과 함께 하는 해남 대흥사 템플스테이를 광주 BBS 정종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해남교육청이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음생각 키우기 어울림 교육' 참가자들이 해남 대흥사 템플스테이에 참가했다.

한 겨울 길목에 들어선 12월 중순, 해남 대흥사에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중심이 된 해남군 관내 초등학생과 교사 30여 명.

해남교육청이 시범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음생각 키우기 어울림 교육' 참가자들입니다.

다문화 학생들을 격려하고 자존감을 키울 목적으로 체험형 템플스테이를 펼쳤습니다.

이미자 / 해남교육청 학부모지원센터
"마음생각 키우는 어울림 교육을 통해서 우리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학기중에 나누지 못했던 담임선생님과의 소통과 화합의 장을 이루고, 더 나아가서 한국문화체험을 통해서 글로벌한 인재로 성장해 나아갔으면 합니다"

해남교육청은 다문화 학생들을 격려하고 자존감을 키울 목적으로 체험형 템플스테이를 마련했다.

사찰 안내를 받기 위해 대웅보전 앞에 둘러선 학생들.

침계루와 심진교, 천불전에 대한 설명을 듣는 표정은 사뭇 진지하고, 눈빛은 호기심으로 반짝입니다.

조금은 긴장한 듯 머뭇거리는 학생도 있지만 낯설게 느껴졌던 사찰문화에 차츰 흥미를 갖기 시작합니다.

이어 보현전에서 진행된 다식 만들기와 다도 체험.

전통다기에 차를 내리는 손끝에서 조심스러움이 묻어납니다.

다식을 만드는 솜씨도 어설프고 낯설지만 이내 예쁜 모양의 다식이 하나둘 생겨납니다.

직접 만든 다식과 녹차 앞에서 이야기 꽃이 핀 보현전에 훈훈함이 차올랐습니다.

'마음생각 키우기 어울림 교육'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점심공양을 하고 있다.

조창희 / 해남 동초등학교 2학년
"저 지금 녹차만들기(다식)를 하고 있는데요, 이거 너무 신기하고 처음에는 딱딱해서 힘들었는데 하면할 수록 말랑말랑해져서 신기하고 재밌어요"

김윤호 / 해남 화산초등학교 5학년
"선생님이랑 같이 대흥사에 왔는데, 대흥사에서 이것 저것 다해보고 간식도 만들고 차도 만들고 그랬는데, 간식이 너무 맛있었고, 차도 맛있었어요"

점심공양 후 모듬별로 둘러 앉은 학생들은 이내 창의 보드게임에 푹 빠졌습니다.

친구들과 선생님, 부모님까지 함께 한 보드게임도 색다른 흥미를 선사했습니다.

대흥사 템플스테이는 올해로 3년 째 템플스테이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특히 대흥사가 최근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 까지 인기가 부쩍 높아졌습니다.

불교문화가 다소 어색했던 학생들이 차츰 흥미를 갖기 시작하면서 표정도 밝아졌다.

김경숙 / 대흥사 템플스테이 팀장
"우리 사찰에 관심이 많은 내국인들과 유네스코 등재된 이후로 외국인들의 방문도 늘고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과 장애우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관심이 많구요, 그쪽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한국불교의 세계적 문화 체험 프로그램 템플스테이는 최근 들어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얼굴 색은 달라도 금새 한 가족처럼 친해지며 불교 문화를 함께 공유한 대흥사의 '마음생각 키우기 어울림' 템플스테이가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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