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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팔공총림 동화사 주지 효광 스님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뵙니다.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오늘은 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 주지 효광 스님 만나뵙겠습니다. 스님, 나와계시죠?

효 : 네, 안녕하세요.

양 : 네 스님, 잘 지내셨습니까 그동안?

효 : 네 잘 지냈습니다.

양 : 오늘 오후에 천주교 대구대교구를 방문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왜 가셨습니까?

효 : 해마다 네. 크리스마스때는 저희들이 가고, 초파일, 부처님오신날에는 천주교에서 동화사를 방문하는 연중행사 중의 하나입니다.

양 : 오늘 다녀오신 소감이 궁금합니다. 어떤 얘기들을 주로 나누셨는지요?

효 : 네. 그저께 내린 눈으로 시절은 겨울이지만, 오늘 천주교와 소통하는 상생의 마음은 봄바람 같은 마음이고, 동래불사동이라고 할까요? 겨울이 와도 겨울같지 않은, 훈풍같은 그런 복안을 안고 돌아왔습니다.

양 : 네, 참 말씀만 들어도 흐뭇합니다. 그러니깐 천주교 대구대 교구 조한길 대주교님을 만나신 거죠?

효 : 네.

양 : 스님께서는 평소에도 이렇게 자주 연락하시고 만나고 그런 기회가 자주 있나요? 그런 자리가?

효 : 네, 가끔 있습니다. 부활절에도 만나고...

양 : 네. 참, 저희들은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서울 조계사에서 크리스마스 트리가 점등됐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는데, 부처님오신날하고 크리스마스에 두 종교가 번갈아가면서 서로 방문하고 축하하는, 이런 모습이 전국적으로도 확대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종교 화합 측면에서 국민들에게 이런 울림을 주는 일들, 어떻게 좀 더 다가갔으면 좋겠습니까?

효 : 네, 먼저 이번 방문은 올해 성탄절을 축하하는 자리였고요, 내년 2019년이 천주교 대구대 교구 성모발현 100주년이랍니다. 그 100주년을 또 축하하고, 국가와 사회가 어려울수록 종교의 역할과 그 책임을 다하자는 취지로 우리 대주교와 함께 얘기를 나눴습니다.

양 : 네, 그런데 참 이렇게 종교간 화합이 잘되면 좋은데, 이웃 종교의 배타성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 화합이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저희들이 어떻게 임해야 할까요?

효 : 강물이 바다에 들지 못할 때에는 천만가지 이름이 있습니다. 그러나 강물이 바다에 들면 바다에 드는 순간 천만가지 이름이 사라지고 오직 하나의 바다인 것이죠. 마찬가지로 우리가 눈을 뜨면 우리 모두는 하나의 바다라는, 그렇게 본다면 이웃 종교가 내 종교고, 내 종교가 또 이웃 종교 아니겠습니까?

양 : 네, 맞습니다 스님. 참 구구절절 주옥같은 말씀만 해주고 계십니다. 동화사, 올해 연말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만, 어떻게 마무리 하고 계시는지요?

효 네. 송구영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묵은 것을 보내고 새 것을 맞자는 말인데, 우리가 보내야 할 것과 맞이해야 할 것이 세월 뿐만은 아닙니다. 정녕 보내야 될 것은 어두운 미망의 어리석음이고, 맞이해야 할 것은 세월뿐만이 아니라 지혜와 자비의 충만함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곧 마음의 눈을 뜨자는 것입니다.

양 : 네, 큰 스님, 올 한해 쭉 되돌아보시니까 동화사에서 가장 잘한 일이 뭡니까?

효 : 네, 올 한해 아주 많은 일이 있었지만 특히 동화문, 동화삼문 복구한 일이 가장 큽니다. 새롭게 복원하고 복구한 그런 불사가 있었습니다.

양 : 네 그건 회향이 잘 된 거죠, 이미?

효 : 네, 그렇군요.

양 : 네, 스님은 큰 어른이신 종정 진제 큰 스님의 제자이시기도 합니다. 불자 청취자들에게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효 : 네. 노자의 말씀에 ‘위학일익 위도일손’란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은 제 속의 학문은 날로 무거워지는 신묘법이지만 우리 공부는 날로 가벼워지는 해탈법입니다. 그래서 가벼워지고 또 가벼워져 가벼워질 것도 없으면 하지 못할 게 무엇이 있겠느냐라고 한 어느 도인의 말씀처럼, 우리가 욕분을 따라가지 말고 욕분에 속지 말고 욕분의 주체가 되었을 때, 결국 이 공부의 완성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양 : 예,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스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효 : 네.

양 : 말씀, 잘 들었습니다. 조계종 제9교구본사 동화사 주지, 효광 스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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