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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불교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조계사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환하게 불을 밝혔습니다.

이웃 종교의 명절을 축하하면서 종교 간 화합과 상생의 의미를 담았습니다.

류기완 기자입니다.

 

[현장음] '평화, 자비, 사랑'

다 함께 구호를 외치자, 크리스마스 트리에 화려한 불빛이 들어옵니다.

이웃 종교의 최대 명절을 기념해 서울 조계사 일주문 앞에 크리스마스 트리가 등장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기독교, 천주교 인사 등과 함께 한마음 한뜻으로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했습니다.

[인서트 1 원행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 "차별 없는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미래가 불안한 청년들에게 희망을, 강압에 힘겨운 약자들에게 평등과 용기를 북돋아 뜨거운 열정과 화합으로 하나의 세상을 만들어 갑시다"

크리스마스 상징물이 사찰에 등장한 이색적인 광경에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도 발길을 멈추고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합니다.

은은하게 뿜어져 나오는 트리의 불빛이 전통사찰의 고풍스러운 전각과 어우러져 따뜻함을 선사하고,

전통등 방식으로 제작된 복주머니를 목에 맨 황금 돼지등이 눈길을 붙잡습니다.

빨간 산타복을 입은 조계사 어린이 합창단의 신나는 캐럴 메들리가 울려 퍼지자 축하 분위기는 한층 고조됐습니다.

2010년부터 시작돼 올해로 9년째를 맞은 트리 점등식은 종교 간 화합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인서트 2 김희중 /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 "부처님의 지혜로 세상의 어둠을 밝히자는 연등도 그 하나의 깊은 뜻이 있고, 또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제일 먼저 창조하신 것이 빛이었습니다. 또 예수님도 가끔 너희는 세상에 빛이 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스탠딩]

이웃 종교를 적극적으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의미가 담긴 조계사 크리스마스 트리가 세상을 환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서울 조계사에서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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