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정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오토 웜비어 가족이 1조2천억여 원에 이르는 배상금을 청구했다고 미국의소리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미국의소리 방송에 따르면 웜비어 가족 측 변호인은 지난 10월 재판부에 제출한 서류에 북한이 징벌적 손해배상액과 웜비어의 정신적 고통에 대한 보상금, 부모에게 지급할 위자료 등 10억9천여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징벌적 손해배상액으로 북한이 웜비어와 부모인 인 프레드, 신디 웜비어에게 각각 3억 5천만 달러씩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미국 법원이 지난 2001년 북한 감옥에서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김동식 목사 유족에게 북한이 징벌적 배상금으로 3억 달러를 지급하라고 한 판례를 바탕으로 했습니다.

웜비어 가족 측 변호인은 "북한이 김 목사 유족에게 배상해야 하는 3억 달러가 북한을 억제하는 데 충분하지 않았다면, 더 많은 금액을 책정해 북한에 극악무도한 행동을 계속하면 더 큰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재판은 현지 시간으로 내일 워싱턴 D.C. 연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며 웜비어의 부모와 형제, 한반도 전문가인 이성윤 미 터프츠대 교수 등이 증인으로 참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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