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오늘의 이슈

● 출 연 : 조명철 (혜향문학회 명예회장)

● 진 행 : 이선화

● 2018년 12월 17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이선화] 지난 2013년 제주지역불자들의 모임 혜향문학회가 창간이 됐는데요. 그동안 글쓰기를 통해 지역문화창달에 노력을 해 왔는데요. 혜향문학회 조명철 명예회장님을 모셨습니다. 오늘 혜향문학회를 통해 불심이 문학에 지평을 넓혔는지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조명철] 혜향문학회 조직이 이전에는 없었는데 없다는 게 이상했어요. 문학이라는 것은 인간의 마음을 말하는 것이거든요. 인간의 삶을 말하는 것이자, 인간의 마음을 쓰는 것이 그게 문학입니다.

그게 없다는 게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서 도내 불교 문학인들 10여명이 모여서 창간 준비를 했어요. 문학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만시지탄(晩時之歎)이라며 이제라도 시작하는 것이 제주지역사회, 불교발전을 위해서 상당히 효과적이고, 바람직한 조직이 이야기들이 나와서 고무적으로 출범을 했습니다.

[이선화] 제주도내에서 인구대비 불자들이 많은데요. 그 분들의 마음을 문학으로 표현하는 문인협회가 없었다는 것은 만시지탄이라고 생각이듭니다. 혜향문학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조명철] 혜향문학회가 발족당시는 불교문인협회로 출발을 했습니다. 불교를 앞에 드러낸 셈인데요.

‘불교인들이 사회에 문학적으로 공헌하고 있다. 불교인들의 마음에 불교적인 작품을 통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순화시켜 준다’는 의미에서 그런 뜻을 알리기 위해 불교문인협회로 출발은 한 것이지요.

그러나 나중에 혜향 문학회로 바꾸게 됐습니다. 그 계기는 봉려관 스님의 삶을 기리기 위해서 불교문인들이 뭔가 해보자는 의견이 모였고, 제주불교신문과 함께 신행수기를 공모하게 됐습니다.

전국적으로 신행수기를 공모했는데 제1회에 상당히 많은 육지부 사람들이 응모했고, 여기에 당선되면 혜향문학회에 자동 가입할 수 있도록 문호개방 했습니다.

육지부에서 온 사람들이 신행수기에서 장원을 하는 등 그래서 명칭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에 따라 제호인 ‘혜향’을 따다가 ‘혜향문학회’로 바꾸게 된 것입니다.

제주가 없어지면서 전국적인 혜향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혜향문학회는 전국적인 회원을 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선화] 신행수기 공모를 하시고 직접, 심사도 하셨을 텐데 심사하다보면 마음을 울리는 작품도 있을 텐데요?

[조명철] 종교는 기도를 통해 신앙심을 성취하는데요. 기도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기도라는 것이 행동으로만 하면 되는 게 아니라 지극한 마음이 있어야 행동이 되고 행동을 통해 성취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신행수기에 보면 지극정성으로 절을 하는데 그것은 지극한 소원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소원이 나의 병고 액난을 소멸도 있지만 이웃을 감사하는 생각이 덧붙여질 때 불심이 나에게 머물지 않고 이웃으로 건너가는 것이거든요. 지극한 정성 없이는 종교는 이뤄질 수 없습니다. 신행수기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했습니다.

[이선화] 혜향문학회가 매년 혜향지를 발간하고 있는데 올해는 몇 호 째이신가요.

[조명철] 문학단체들이 1년에 한번 발행하는 게 관행인데 우리는 두 번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출발 때부터 1년에 상하반기로 하자. 열심히 한 거죠. 경제적인 부분이 있지만 노력하고 있습니다.

11호에는 문학이라는 게 인간의 삶을 말하는데 작가들은 불교를 믿는 이들은 불교 신앙이 바탕이 되어 있습니다.

관음사 주지 스님 대담이 실려 있고요. 서울에 있는 오홍석 동국대 학장이 ‘내가 만난 고승들’이라고 고승들을 연재를 하고 있어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더라고요. 이번에는 스님이 아닌 재가불자인 스님에 못 지 않은 분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선화]오늘 한 권의 책을 갖고 오셨는데요. 헛소리 수필집을 갖고 오셨는데 이 수필집을 통해 김소월 문학상 수상작이죠. 여섯 번째 수필집 제목을 헛소리라고 쓴 이유가 있나요?

[조명철] 문학적으로 생각한다면 헛소리는 ‘쓸데없는 소리’ 그런 이야기로 들리지만 허의 소리입니다. 허라는 것은 불교인으로 말하면 자기 마음을 비워놓은 상태를 말합니다. 마음을 비워서 쓴 소리다. 책 제목이 참 재미있다하는 분들이 계셨어요. 빈 마음으로 관조하는 글들입니다. 헛소리라 말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고 읽어볼 수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선화] 제주불자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계신데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수행에 전념하고 계신다고 하는데요?

[조명철] 아침에는 문수보살이 기도하는 시간이 새벽인데 대체로 저는 명상을 합니다. 저녁에는 금강경을 독송합니다. 금강경은 꽤 오래됐는데 그 이전에는 다라니 등을 독송했어요. 도(道)에 이르고 싶다. 그런 생각으로 금강경을 독송하고 있습니다.

오늘 조명철 혜향문학회장님에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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