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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사찰에서 전해지는 아름답고 재미있는 설화를 대중 콘텐츠로 재생산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스토리 텔링을 넘어 '스토리 마케팅'으로 세계적 브랜드화, 관광 상품화로 진입해야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이현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잉어가 맺어준 연화부인과 무월랑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

1300년 전의 이 신라 설화는 조선 문인 허균이 지은 ‘성소부부고(惺所覆瓿藁)’에 가장 자세히 담겨있습니다.

시대를 넘어 감성을 자극하는 연화부인 설화가 깃든 강릉 용연사가 ‘한국 전통문화와 사랑의 설화’란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습니다.

[설암스님 / 강릉 용연사 주지]

“세익스피어가 없었더라면 우리가 이탈리아의 베로나 도시를 모르고 그곳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어떻게 만들 수 있었겠습니까? 그리고 위고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노트르담의 곱추는 생각지도 못하고 그냥 살았을 것입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도 참석해 아름다운 이야기가 좋은 시간과 공간을 만나 세상에 새롭게 선보일 수 있다면 훌륭한 공적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습니다.

[원행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수천년의 세월을 우리 민족과 함께해온 한국불교는 연화부인 설화를 비롯해 많이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자비와 권선징악을 펼쳐내는 호국설화 등이 소중히 내려오고 있는 것입니다”

학술대회에서는 연화부인 설화를 다양한 장르로 활용하고 새로운 가치를 심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습니다.

불교와 관련된 기존의 많은 이야기들이 문화 콘텐츠로 재생산되면서도 브랜드 가치 확보와 관광 수요 창출까지 이르지 못한 한계를 이제는 넘어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불교 문화유산에 ‘스토리 텔링’은 넘쳐나지만 슈퍼 콘텐츠를 향해 전략을 세우고 유통을 시키는 이른바 ‘스토리 마케터’가 없어 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은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박동석 / 건국대 교수]

“자원을 발굴하고 해설하는 쪽 보다는 마케터를 어떻게 할 것이란 진정한 불교계에 숨어있는 스토리 마케터를 양성하는 쪽에 불교계에서도 많은 노력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또 불교가 현대인들의 삶에 보다 가깝게 다가가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데 연화부인 설화와 같은 감동있는 콘텐츠의 활용이 필요하다는 것도 강조됐습니다.

[엄승용 / 전북대 교수]

“현대 사회에서 여러가지 고민도 많고 여러가지 그리움도 많으면서 상처가 있는 분들에게 치유와 희망을 심어주는 불교의 대중화란 측면에서 굉장히 좋은 매개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강릉 용연사는 연화부인 설화가 갖추고 있는 만남과 기다림, 약속이란 감성 키워드의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한국 불교가 오랜 세월 간직해온 아름답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프랑스의 와인과 향수, 미국의 미키마우스처럼 세계적 브랜드로 만드는 작업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BBS 뉴스 이현구입니다.

(영상 취재 : 허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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