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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이 불교 소재의 문화 영화 ‘열반’과 ‘석굴암’을 홈페이지에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아련한 추억에 젖게 하는 영상물이 시대 상황에 맞는 문화 콘텐츠 개발이란 불교계의 당면 과제를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구자준 아나운서가 전합니다.

 

-인서트- 영화 “열반”

“그 무엇인가를 믿고 모시어 우러르는 마음은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부터 지녀온 마음바탕이라 합니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영화 “열반”.

국립영화제작소가 1964년 제작한 다큐멘터리로, 힘들었던 시절 우리 불교의 모습에 아련함이 배여 있습니다.

영화 “열반”은 한국 불교의 전래 과정과 특징, 사회에 미친 영향 등을 담담하면서도 현실감 있게 설명합니다.

-인서트- 영화 “열반”

“불교가 우리나라에 미친 영향은 너무나도 큽니다. 우리의 고유 신앙을 발전시키고 세련시켰으며 또한 화랑도라는 국민도를 이룩함으로써 호국불교의 전통을 세웠고 그 밖에도 원효대사와 같은 위대한 많은 학자를 낳아...”

현존하는 불교 문화재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통 문화와의 깊은 관련성을 전해주고, 불교 의식을 소개하면서 그 의미도 알려줍니다.

-인서트- 영화 “열반”

“불교의 성대한 의식은 재를 올릴 때 비로소 볼 수 있습니다. 재는 죽은 이로 하여금 극락에 갈 수 있도록 부처님께 기원하는 천도재를 비롯해서...”

다소 거친 듯 하지만 생생함이 살아있는 영화 “열반”은 1960년대 유행했던 문화영화의 하나로, 정부에 의해 적극 활용됐습니다.

아시아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영화는 제작 이듬해 인도 뉴델리 영사관에서 한국을 알릴 목적으로 보급을 요청받은 기록도 있습니다.

1966년 제작된 영화 ‘석굴암’도 경주 토함산 석굴암을 매우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 작품으로 역시 이번에 국가기록원이 함께 선보였습니다.

-인서트- 영화 “석굴암”

“석굴 입구에서 주실 끝까지의 길이는 1,400센티(cm), 원형 주실의 직경은 730센티(cm), 석가모니상을 모신 연와대의 직경은 364센티(cm)나 된다.”

이 영화는 제작 계획서도 공개됐는데, 애초에 한국의 석조미술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목적에서 해외 공관 보급용으로 제작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석굴암 조성에 담긴 놀라운 과학성과 예술성을 통해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보여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인서트- 영화 “석굴암”

“우리 불교가 인도에서 발생해서 중국에서 꽃이 피고 한국에서 결실됐다는 사실을 여기 석굴암은 말해주고 있습니다.”

당시 문화영화들은 국가 정책을 홍보하거나 생활 모습을 외국에 소개하고, 중요한 사건이나 행사를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제작됐습니다.

그 가운데 특히 불교문화를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활용했다는 점이 재차 확인됐는데, 불교 문화 콘텐츠가 갖는 깊은 역사성과 불변의 가치를 알 수 있습니다.

영상 콘텐츠가 범람하는 요즘도, “다시 태어나도 우리”, “안녕 나의 소녀시절이여”, “선종 무문관” 등 불교를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들이 계속 만들어지고 주목받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됩니다.

이런 차원에서 불교의 가치를 오롯이 품격 있게 살려내면서 대중성까지 갖춘 극영화나 다큐멘터리에 대한 갈증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대 트렌드에 맞으면서 가치를 제대로 알리는 불교 콘텐츠 생산이 불교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요즘, 1960년대 추억의 문화영화가 우리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BBS NEWS 구자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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