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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대구 상락선원 주지 혜문 스님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뵙니다.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오늘은 대구 상락선원 주지 혜문 스님 만나 뵙겠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혜 :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혜문입니다.

양 : 네, 스님.

혜 : 잘 안들립니까?

양 : 아닙니다 스님, 잘 들리고 있습니다. 스님, 지금 대구에 계십니까?

혜 : 대구에 있습니다.

양 : 네. 조계종 대구 상락선원이 어제 개원법회를 봉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선 상락선원이 어떤 도량이고, 사찰인지 설명해주십시오.

혜 : 네, 제가 이름을 지은 대구의 상락선원은 말 그대로 항상 즐거운 그런 절이라는 의미죠. 열반사덕의 이름을 인용해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불교의 목적을 이고득락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괴로움을 이기고 즐거움을 얻자는 것이죠. 불교에서 추구하는 즐거움은 당연히 오향락의 즐거움이 아니라 해탈, 열반, 니르바나라고 하는 즐거움이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우리 선원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또 실천함으로써 삶의 진정한 즐거움을 충족하는 데에 사용되는 그런 장소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제가 아주 작은 도량에서 시작을 했는데 장소가 좀 협소한 관계로 이번에 뜻있는 불자님들의 도움을 받아서 조금 큰 도량으로 확장이전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양 : 그렇군요, 지금의 상락선원은, 이전하신 상락선원은 꽤 규모가 있는 것 같습니다. 스님 말씀 들으니까...

혜 : 그렇지는 않아요.

양 : 개원법회도 잘 원만하게 회향이 되었고요?

혜 : 네.

양 : 그러시군요. 앞으로 새롭게 마련한 도량에서 어떻게 수행하고 전법해나가실 것인지, 포부가 있으실 것 같습니다.

혜 : 그렇죠, 출가자는 수행을 전제로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습니까? 저는 일거수일투족을 수행으로 여기면서 생활하는 것을 신조로 삼고 있어요. 우리 스님네들이 행여나 수행을 망각하고 살림살이나 잿밥에만 뜻을 둔다면 그런 분은 사실 출가자라고 할 수 없겠죠. 그리고 우리 출가자는 수행을 하는 사람이지 성직자가 아닌만큼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제대로 전해주는 수행자가 있는 도량이고 싶은 게 저의 바람입니다. 항간에서는 우리 불교를 복이나 비는 그런 정도의 종교라고 오해하고 있는데 이런 잘못을 좀 지적해서, 불교의 바른 정신과 바른 목적을 알리는 데에 최선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래서 우리 민중들과 좀 더 가까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도심에 자리를 잡게 되었고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항시 문을 개방해놓고 있습니다. 우리 스님이라면 언제라도 누구와도 만날 수 있어야 하고 그러고자 합니다. 사찰에 문턱을 좀 더 낮춘다는 의미겠죠. 스님들은 언제든지 누구와도 만나서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또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줄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양 : 그러시군요. 그런데 스님, 제가 마라톤 하시는 유명하신 스님으로 구미의 진오 스님을 알고 있습니다. 또 그런데 우리 혜문 스님께서도 마라톤 스님으로 유명하세요, 스님은 왜 마라톤을 하십니까?

혜 : 마라톤을 하게 되면 많은 민중들과 쉽게 만나는 그런 장점이 있죠. 마라톤은 스님으로서는 생소한 분야이긴 한데, 도심에서 말이죠, 마라톤 복장 대신 승복을 입고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서 통제가 된 대로를 질주하면 그 자체가 불교의 큰 홍보가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승복을 입고 달리면 길가에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호응을 해주세요. 그런 기쁨을 이루 말할 수가 없죠. 민중들과 함께 즐거움으로 보다 더 친밀하게 민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는, 그런 장점이 있기 때문에 마라톤을 즐겨 하고 있습니다.

양 : 그러시구나. 스님, 방금 개원법회 얘기 해주시면서 앞으로 펼쳐나갈 수행이나 전법에 대한 포부도 말씀해주셨는데, 요즘 도심포교, 대중포교 이런 얘기들이 나오면서 교화방식 같은 것들도 많이 변화도 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힘드신 부분이 있죠, 포교 하시는데?

혜 : 사실 쉽지는 않죠. 전법의 최전선에 서있다고 말씀드린다면 결코 쉽지는 않은데, 그래도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산중수행에 대한 풍부함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양 : 아 네.

혜 : 물론, 불교가 산중에만 있는 것이 다는 아니지만 우리 스님네들이라면 한국의 정서상 일정 기간 산중수행하는 것이 불교를 전하는 데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스님네들이 일정기간 산중에서 칩거 수행을 하고 여건이 허락이 된다면 민중들과 함께 희노애락을 같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산중에 숨어서만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그래서 저도 많이 부족하지만 그동안 산중에서 수행생활했던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가능하면 쉽게 불교를 전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양 : 네. 참 치열하게 수행하시고 나오셔서 또 전법을 하시니까...

혜 : 치열하다고 하면 부끄럽죠.

양 : 아닙니다. 우리 스님, 말씀만 들어도 참 품성이 맑고 좋으시다는 생각이 드네요.

혜 : 아이고, 감사합니다.

양 : 스님, 오늘 생방송 뉴스 시간이라 여기서 말씀 줄이겠습니다.

혜 : 그런가요. 네 알겠습니다.

양 :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혜 : 감사합니다.

양 : 대구 상락선원 주지 혜문 스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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