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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을 주제로 한 최초의 국제적 합의문인 ‘세계 인권 선언’ 채택 70주년을 맞아 특별한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위안부 피해자 인권 회복 등에 앞장서온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불교계 대표 격으로 참석해 의미를 더했습니다.

조윤정 기잡니다.

 

1948년,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낳은 2차 세계 대전의 반성으로부터 시작된 세계 인권 선언.

인권 보호의 필요성에 대한 내용이 담긴 ‘세계 인권 선언’ 채택 70주년을 기념해 서울 대한성공회 주교좌성당에서 특별한 행사가 마련됐습니다.

[인터뷰] 문재인 / 대통령

“오늘은 세계인권선언 70주년입니다. 인권을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한 모든 숭고한 노력에 깊은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故노무현 대통령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기념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차별과 혐오가 넘쳐나는 최근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언급하며 인권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문재인 / 대통령

“최근 차별과 혐오가 우리 사회를 갈라놓고 있습니다. 우리 자신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권리도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합니다.”

이번 70주년 인권 기념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불교계 대표 격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원행스님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 원장을 역임하는 등 오랜 시간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 신장에 앞장서왔습니다.

지난달 열린 취임식 현장에 이례적으로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를 축사자로 선정하고, 불교계 장애아동 복지시설 승가원의 아이들을 직접 초청하는 등 이른바 ‘사람 중심’의 행보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또 87년 6월 항쟁 당시 불교계의 투쟁을 이끌었던 백양사 방장이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지선 스님도 참석했습니다.

기념식에서는 노동자 인권 문제에 평생을 힘써온 故노회찬 의원에게 대한민국 인권상이 주어졌습니다.

또 인권 선언 채택 70주년을 기념해 70회의 타종식이 진행됐고, 가수 이은미씨를 포함한 11명의 시민사회 대표들은 세계인권선언문을 낭독했습니다.

불교계는 최근들어 차별금지법 제정에 앞장서는 등 차별과 혐오 없는 세상을 만드는 대사회적 활동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세계 인권 선언의 날 행사는 갈등과 분열이 넘쳐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인권의 중요성을 잠시나마 되새길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됐습니다.

BBS뉴스 조윤정입니다.

영상취재 = 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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