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혜원 시민포럼에서 원허 스님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재가불자 중심의 전법사 제도를 제안하며 주목을 받은 혜원 시민포럼이 올해는 가족포교를 주제로 지속가능한 포교 전략을 모색하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부산 혜원정사는 지난 9일 오후 2시 경내 교육관 2층에서 제2회 혜원시민포럼을 개최했습니다.

이번 포럼은 '가족 포교, 우야꼬?'를 주제로 현대 가족제도에서 펼칠 포교 방안과 새로운 전법 방안에 대한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습니다.

포럼 1부에서 동국대 박경준 교수는 초기불교에서 본 가족을 주제로, 안성두 서울대 교수는 가족의 대승불교적 해석을 주제로 발제를 맡았습니다.

박 교수는 "전통적인 가족의 개념이 변화하고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어 가족포교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크다"며 "직접적인 포교 이전에 상담이나 템플스테이, 운동회 등을 통해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자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포럼 2부는 '탈근대의 가족들, 부처님을 찾다'를 주제로 중앙승가대 박수호 교수와 능인대학원 백도수 교수가 발제했으며, 3부에서는 논평과 종합토론이 열렸습니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대한불교조계종부산연합회장 심산 스님은 "이 시대에 무엇이 필요하고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해야 하는지 불교적으로 접근하고 고민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연합회 차원에서도 현실적인 고민을 함께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혜원정사 주지 원허 스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포럼 역시 종단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사안을 다루고자 했다"며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러한 포럼이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