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사찰'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아오다 투신해 숨진 이재수 전 기무사령관이 남긴 유서가 공개됐습니다.

유족이 변호인을 통해 밝힌 유서에서 이 전 사령관은 "기무사와 부대원들은 '세월호' 당시 헌신적으로 최선을 다했는데 5년이 다 돼가는 그때의 일을 사찰로 단죄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았지만 전역 이후 복잡한 정치상황에 얽혀 제대로 일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면서 "여러 일을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이번 일로 여러 사람에게 미안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함께 "영장 심사를 담당해 준 판사님께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고 "검찰에도 미안하고 내가 모든 것을 안고 가는 걸로 다른 사람들에게 관대한 처분을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이 전 사령관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자 유족의 동향을 사찰하도록 부하들에게 지시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왔고, 어제 오후 서울 송파구 법조타운의 한 건물에서 투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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