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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도심 속 걷기 좋은 명소로 손꼽히는 ‘서울 덕수궁 돌담길’이 60년 만에 모든 구간이 연결돼 시민에 개방됐습니다.

그동안은 중간에 길이 끊어져 “연인과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는 속설이 있었는데,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게 됐습니다.

배재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1킬로미터에 이르는 서울 덕수궁 돌담길 모든 구간이 막힘없이 뚫렸습니다.

주한영국대사관이 1959년부터 보안을 이유로 통행을 제한한 뒤 60년 만입니다.

그동안은 대사관 건물에 막혀 발걸음을 되돌려야 해서, 연인이 함께 걸으면 헤어진다는 속설도 있었습니다.

박원순(서울시장) 현장음.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연인이 반드시 헤어진다. 그런데 그 말이 이제는 아니다. 왜냐면 그때는 단절되어 있었기 때문에 (…) 이제는 절대 헤어지지 않는다. 오히려 사귀기 시작했는데 여기를 걸으면 이제 앞으로 더욱 더 단단해질 것이다.”  

돌담길 완전 연결까지는 무려 4년에 걸친 서울시와 문화재청, 주한영국대사관의 끈질긴 협의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사이먼 스미스(주한영국대사) 현장음.
“돌담길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될 것입니다. 저 또한 직접 돌담길을 걸으면서 시민들과 함께 이 역사적인 장소를 만끽하고 싶습니다.”

다만 덕수궁과 대사관이 담장을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는 만큼, 이 구간은 담장 안쪽에 길을 새로 내고 양쪽에 출입구가 설치됐습니다.   

<브릿지스탠딩>
이번에 개방된 돌담길을 따라 걷다보면 특이한 모습의 고목들과 지난 역사를 보여주는 고궁 그리고 영국식 건물들이 더해진 이색적인 풍광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민들은 새로운 추억꺼리가 생겼다며 처음으로 개방된 돌담길을 반겼습니다.

정원정(26, 회사원) 인터뷰.
“들어와 보니까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개방된 게 너무 좋은 거 같아요. 앞으로도 자주 오고 싶어요. 날씨 풀리면 그 때 더 예쁠 꺼 같네요”

개방된 돌담길에는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한 보행전용 테크와 목재난간도 마련됐습니다. 

덕수궁 안쪽 담장길은 궁궐 보호를 위해 궁 관람 시간과 같은 월요일을 제외한 아침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개방될 예정입니다. 

BBS뉴스 배재수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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