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불교의식 '영산재'를 무대 공연과 캐릭터, 애니메이션 등으로 다양하게 컨텐츠화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불교문화의 정수가 결집된 영산재를 대중화하는 방안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류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하던 모습을 재현한 영산재는 종합 예술 성격의 불교 의식으로 천년 세월 원형을 유지해왔습니다.
이 영산재가 이제는 보존 계승의 차원을 넘어 대중화란 과제에 직면했습니다.
2009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세계적인 가치와 우수성을 인정받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종교 의식으로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불교 영산재 보존회는 서울 봉원사 설법전에서 '영산재의 원형 전승과 문화콘텐츠 전략화'를 주제로 학술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영산재의 대중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인서트 1 편백운 스님 / 태고종 총무원장] : "그 예술적, 의례적 가치를 넘어서, 거기에 함유된 영산재에서의 찬불과 석존의 가르침의 핵심인 불립문자 교외별전 직지인심 견성성불이라는 의미를 찾는 작업은 더욱 중요하다고..."
[인서트 2 운봉 스님 / 신촌 봉원사 주지] : "영산재의 문화적 우수성과 불교문화의 예술적 가치, 그리고 부처님의 진리가 응집된 설법으로서 그 위상을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에 널리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습니다."
영산재는 범음범패와 같은 어산 공연이 금지됐던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원형 복구와 계승이 절대적 과제가 됐고, 문화재란 인식이 굳어지면서 대중과의 거리는 자연스럽게 멀어졌습니다.
참석자들은 영산재 전승의 과정 속에서 시대별 특성을 반영한 창조적 계승, 즉 대중적 요소를 가미한 콘텐츠화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했습니다.
[인서트 3 김용범 / 한양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 "영산재가 여기서 만들어 재현되는 과정에서 이 서울 지역의 지역 문화 콘텐츠로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냐, 많은 사람들에게 불법을 알리고 그것을 통해서 정토세계를 구현하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면..."
영산재 대중화의 구체적 방안으로는 문화콘텐츠 영역으로의 확대가 주로 거론됐는데, 애니메이션, 영화, 캐릭터, 방송 프로그램과 같은 다양한 매체로 활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또 영산재를 소재로 한 박물관 조성과 템플스테이를 통한 영산재 체험 기회 확대 등도 논의됐습니다.
일반인들이 참여하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대중적 공간인 영산재 불교문화축제만큼은 필수적이란 주장도 나왔습니다.
[인서트 4 권갑하 / 문화콘텐츠학 박사] : "대표적으로 봉원사 같은 곳에 영산재 박물관이라든지 또는 축제, 지역민들과 함께하는 축제를 활성화시켜나가는 문제라든지, 템플스테이 같은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서 일반 국민 나아가서는 세계인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스탠딩]
영산재는 종교 차원의 의식 범주를 뛰어넘어 갖가지 전통문화가가 집약된 결정체입니다.
이제는 다양한 형태의 문화 콘텐츠로 계승 발전시켜야 할 시점입니다.
신촌 봉원사에서 BBS 뉴스 류기완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