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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기자 칼럼] 웃으면 좋다고 아무 때나 웃나?...때와 장소 못 가리는 난방공사 황창화 사장의 미소
양봉모 기자 | 승인 2018.12.06 15:09
한국지역난방공사 황창화 사장

일소일소 일노일노라는 말이 있다. 한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한번 노하면 한번 늙는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항상 웃어야 할까? 그렇지 않다. 웃음도 때와 장소에 맞아야 한다. 장례식장에 가서 웃는 것은 몽둥이를 맞을 일이다. 어느 사고 현장에서 책임자가 웃고 있다면 어떨까. 이는 정상이 아니다. 비난은 물론 그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 상황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일이 어제 벌어졌다.

지난 4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주변에서 열 수송관 파열 사고로 1명이 숨지는 등 30여 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와 관련해 5일 백석2동 주민센터에서는 고양시장과 고양시의회 의장, 시의원, 소방관 등 관계 공무원들이 모여 당시 상황파악을 위한 보고회를 가졌다.

문제는 이 자리에서 발생했다.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100도에 가까운 온도이고 직접 닿으면 위험한 상황이었다"며 "매일 적외선 카메라로 열 감지를 하는 등 통상적으로 수송관이 파열되는 징후가 나타나는데 이번 사건은 어떤 징후도 발견되지 않았었다"고 설명했고 황 사장이 고양시장에게 "앞으로 이런 사고가 터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웃음 섞인 태도를 보인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시민은 "사람이 죽어 나갔는데 웃으며 보고하는 게 말이 되냐"면서 항의하기도 했다.

황 사장은 "웃음의 별다른 의미는 없었으며 단지 너무나 갑작스러운 사고가 터졌고 시장과 시민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발언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SNS에는 황사장을 비난하는 글이 도배되다시피 하고 있다.

액션***저 정도 사고면 사장 책임지고 옷 벗어야 되는거 아닌가?

nig***아무 관련없는 시민도 가슴이 미어진다. 책임자가 웃어? 도대체 어떤 멘탈이면 그 상황에 웃을 수 있나?

빡쵸***사람이 죽던 말던 본인이나 가족이 다친 것도 아니고 이 일로 해고 당할것도 아니고 책임도 가볍게 지면 될거라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건가? 이 나라 정치인 기업인 공기업 사장들 감투에 비해 책임이 너무 가볍고 인성이 안됐다.

조**아무것도 모르는 낙하산 사장이니 뭔 말을 해야될지 모르니 그냥 웃었겠지. 심각한 상황에서 웃음이 나오냐?

je**더불어민주당 노원병지구당위원장 출신 문재인 대통령이 꽂은 낙하산 황창화 사장이네요. 당장 해임해야 할 듯.

포세**최고책임자가 사고현장에서 웃었다. 통탄할일이다. 손가락만 데여도 아파 죽는디 온몸으로 뜨거운 물에 데여 사망하신분도 있는데 최고 책임자가 현장에서 웃었다. 짤리고도 웃는지 함 봅시다.

김**낙하산 인사 국회도서관책임자가 더블어당 힘으로 지역난방공사 사장됐으니 기분좋아 아직도 웃음이 나는 갑네. 등 등 비난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어느 네티즌의 지적처럼 황사장은 낙사산 인사다. 지난 10월 임명 당시부터 전문성 없는, 그야말로 에너지와 관련해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황사장은 노무현 대통령 인수위원, 한명숙 국무총리 정무비서관, 19대 국회도서관장 등을 역임했다. 19대 총선에서는 노원병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고 민주당대표 경선에서 이해찬 후보 캠프 대변인을 지냈으며 올 초까지도 노원병 지역위원장을 지낸 전형적인 정치인으로 이력 어디를 봐도 지역난방공사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인사다.

이런 인사가 지역난방공사를 맡아 사람이 사망하는 대형 사고에 대해 보고하면서 미소나 짓고 있으니 한심하기 그지없는 노릇이다.

현재 지역난방공사는 수익난을 겪고 있다. 지난 몇 년 사이 영업이익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지난 2005년 2천99억원이던 영업흑자가 지난해 1천198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흑자는 263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62% 감소한 규모다. 올해 누적된 당기순손실은 108억에 이른다.

또 지난해 9월 준공한 나주 SRF 열병합발전시설을 놓고도 지역민들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시설은 전남의 3개 권역인 목포·신안, 순천·구례, 나주·화순에서 발생되는 가연성 쓰레기를 연료로 열병합발전시설을 가동해 나주 혁신도시 아파트와 공공기관 및 건물 등에 온수를 공급하는 시설이다.

준공 이후 사용 연료를 나주에서 발생되는 생활쓰레기가 아닌 광주에서 발생되는 생활쓰레기로 3개월 간 시험 가동한 바 있고 이로인해 범시민 대책위는 타 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로 가동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는 집단민원을 제기해 현재까지 가동을 중지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전문성 없는 인사를 사장 자리에 앉혔고 그 사장이 이런 웃음사고(?)를 친 것이다.

이번 온수관 파열 사고로 주민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 당했으며 밤새 열 공급이 중단돼 추위에 떤 2천800여 가구의 물적·심적 피해가 크다.

지역난방공사는 어제 사과문을 냈지만 사과문만으로 해결될 일은 아니다. 황사장이 직접 국민 앞에 머리를 숙이고 사죄해야 하고 비전문가 캠프출신을 그 자리에 앉힌 정부도 반성해야 한다.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진정성 있는 책임을 느낀다면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땅하겠으나 ‘정치인’ 특유의 버티기로 3년 임기를 채울 것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 황창화 사장의 이번 처신은 매우 못마땅하고 국민들이 매우 불쾌해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사족, 아무 때나 웃고만 있으면 ‘등신’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

양봉모 기자  yangbbs@bbs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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