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97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순옥 할머니를 조문했습니다.

원행 스님은 어제 밤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김 할머니의 빈소를 찾아 고인의 극락왕생을 기원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원행 스님은 일본에 공식사죄를 받아야 하는데 사죄를 받지 못하고 돌아 가셔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특히 할머님을 모셨던 나눔의 집 원장으로서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온 국민이 힘을 합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불교계에서 더욱 앞장서 일본의 사죄를 받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원행 스님은 그러면서 가해국 일본 정부를 향해 빠른 시일 안에 피해자들을 향해 공식 사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원행 스님은 장례식장에서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주무 부처로서 고령의 생존자들을 위한 집중 돌봄을 확대 지원하고, 피해자 추모 기념사업도 확대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2005년부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들어와 생활해오다 어제 오전 9시 5분 건강 악화로 숨을 거뒀습니다.

나눔의 집 원장을 맡고 있는 원행 스님은 지난달 13일 조계사에서 봉행된 취임식에 나눔의 집 할머니들을 공식 초청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이옥선 할머니는 20년 넘게 나눔의 집 할머니들을 도와준 원행 스님의 총무원장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바쁘더라도 나눔의 집을 한 달에 한 번만이라도 와주면 좋겠다고 말해 감동을 전했습니다.

한편 김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6명으로 줄었고,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는 할머니들도 6명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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