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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BBS NEWS가 팔만대장경 영문목록 작성 등을 통해,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린 루이스 랭카스터 UC버클리대 명예교수를 인터뷰 했습니다.

1000년 전, 당대 최신의 목판 기술로 탄생한 고려대장경이 인공지능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 갖는 의미와 가치는 무엇일까요?

홍진호 기자입니다.

 

한국 나이로 올해 87살인 루이스 랭카스터 교수와 만난 곳은 국립중앙박물관이었습니다.

고려대장경 연구 분야에서 그는 세계 최초이자, 최고의 석학으로 꼽힙니다.

1970년대 초 해인사를 찾아 고려대장경과 조우하고, 79년 영문 목록을 발행했습니다.

고려대장경 연구의 길을 선택한 그때부터 지금까지 한국에 몇번을 왔는지 조차 헤아릴 수 없다는 랭카스터 교수.

왜 그토록 고려대장경 연구에 매달렸는지 부터 담담하게 풀어놓습니다.

랭카스터 교수는 대승불교 권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부처님 가르침의 1000년 전 기록이 곧 고려대장경이라고 말합니다.

[루이스 랭카스터/ UC 버클리대 명예교수]

“아무도 나에게 알려 줄 수 없습니다. 당신도 마찬가질 겁니다. 우리가 대승불교에서 기록된 부처님의 말씀 중 어느 부분이 맞고 혹은 틀린지 정말로 알고 싶다면, 고려대장경을 보기 위해 대한민국에 있는 해인사로 가야만 합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대승불교의 원류는 중국이고, 근현대에 이를 세계화 시킨 것은 일본이지만, 문헌학이기도 한 불교학 연구에 있어 그 기준점은 고려대장경입니다.

하지만 목판 8만 여개에 기록된 고려대장경은 한자에 능통한 이가 하루 8시간 씩 읽어도 꼬박 30년이 걸리는 방대한 분량입니다.

랭카스터 교수는 이때문에 일찍이 고려대장경 디지털화에 매진했고, 삼성그룹 등의 후원으로 전산화 작업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변하는 기술에 따라 3D 대장경 등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작업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현재 진행형이라고 그는 강조합니다.

[루이스 랭카스터/ UC 버클리대 명예교수]

“당신도 아시다시피 삼성그룹은 35명의 입력자와 6명의 기술자를 지원하는 등 고려대장경 디지털화를 수년 동안 지원해 줬습니다...디지털 세상에서 작업은 절대 끝날 수 없습니다. 절대로, 새로운 형식으로 계속 옮겨 줘야하고 작업해야 합니다.”

랭카스터 교수는 여러 한국인 제자를 키웠고, 조계종이 선정한 불자 대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불교의 세계화 방안을 묻자, 불교는 국경을 초월한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습니다.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한 랭카스터 교수의 마음 속 고려대장경 만큼은 한국이 아닌 인류의 유산이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장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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