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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캠프킴 부지 내 옛 '주한미군 미국위문협회', 'USO' 건물에서 서울시와 주한미군,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용산공원 갤러리'의 개관식이 열리고 있다.
 

< 앵커 >

백여 년 넘게 접근이 금지됐던 서울 용산 미군기지 건물에 처음으로 시민 출입이 자유로운 ‘갤러리’가 들어섰습니다.     

갤러리는 용산 기지 반환의 첫 신호탄이자, 앞으로 조성될 생태 공원의 방향과 가치를 공론화하는 시민 참여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배재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945년 해방 이후 우리나라에 들어온 주한미군은 옛 일본군 사령부이던 용산 기지를 그대로 군사적 용도로 사용해왔습니다.

그렇다보니 용산기지는 우리나라에는 있지만 남의 땅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굳게 닫혔던 빗장이 114년 만에 열리고, 서울시와 주한미군 등 관계기관의 오랜 협의는 시민을 위한 첫 ‘갤러리’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윤준병(서울시 부시장) 현장음.
“앞으로 이제 더 많은 일들이 남아있는데, 그 남아있는 미래의 역할들을 할 수 있는 디딤돌로서 용산공원 갤러리가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

스티븐 제이 라이언(주한미군 용산기지 부사령관) 현장음.
“현재 우리는 강한 한미동맹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가는 역사적인 시간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 전시관은 기지 내 첫 번째로 시민을 위해 개관되는 건물로서, 한미동맹간 협력과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징표입니다.”

갤러리에는 한미 동맹의 상징이었던 용산기지의 역할을 비롯해 주한미군과의 관계와 6.25전쟁 이후 서울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 지도 등 60여점이 전시됐습니다.

도현남(50, 서울 용산구 주민) 인터뷰.
“맨날 담벼락만 보고 여기를 다녔었는데, 이 자리에 새로 (갤러리가) 들어오게 되니까 궁금했던 것들을 조금 알게 됐고요…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용산의 아픔이나 아니면 간직했던 역사나 이런 것들을 조금은 보존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갤러리는 앞으로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반까지 운영되며, 여권 형태의 방문증과 ‘용산 기지 버스투어’와도 연계해 시민들에게 색다른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서울시는 연말부터는 갤러리를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인 용산 공원의 정보 공유와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소통의 공간’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클로징스탠딩>
오랫동안 외국 군대의 주둔지로만 쓰였던 용산기지, 이제는 서울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새로운 개념의 공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민관의 지혜가 모아져야 할 때입니다.

BBS뉴스 배재수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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