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불교바라밀회 창립 33주년 맞아

■출연: 한마음선원 부산지원 혜영스님, 부산대 불교바라밀회 박선혜 회장

■진행: 지은아 아나운서

■프로그램: 부산BBS '무명을 밝히고‘

■방송일시: 2018년11월28일.오후5시5분~5시40분

 

앵커; 각자 인사 한 말씀?

혜영 : 안녕하세요, 저는 한마음선원 부산지원 총무소임을 보고 있고, 부산대학교 불교동아리 불교바라밀회 법사를 맡고 있는 혜영스님입니다.

회장; 안녕하세요. 부산대학교 불교바라밀회 회장 ‘박선혜’입니다. 이렇게 ‘무명을 밝히고’에서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앵커: 지난 17일 창립33주년 기념법회...어떻게 봉행됐는지 알려주시죠.

혜영: 저희 창립법회는 매년 11월 셋째주 토요일에 봉행되는데요, 올해는 저희 한마음선원 부산지원 소강당에서 봉행되었습니다. 창립기념법회에는 초창기 선배님들뿐만 아니라 부산 교수불자연합회 교수님들, 이전의 법사스님, 불교 바라밀회 후원해주시는 분들과 해양대 불교동아리 학생들까지 약 100여분이 참석하셔서 축하와 격려를 해주셨습니다. 이에 재학생들은 감사의 인사말과 선물을 전달하고 노래와 춤 등으로 축하공연을 했습니다. 특히 올해 창립기념법회가 의미가 있었던 것은 예년에 비해 많은 재학생 동아리 회원들이 주체가 되어 알차고 정성스럽게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했다는 것입니다.

앵커: 춤,노래,합창 등등 준비를 상당히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후배들이 선배들을 위한 개사곡까지 준비했다고 들었는데...노래를 어떻게 개사했나요...

회장: 세대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익숙한 노래인 다섯손가락의 풍선의 가사를 개사했습니다. 선배님께 감사한 마음과 선배님처럼 되고 싶은 마음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졸업하고 나서도 지금 선배님들처럼 다시 모여 함께하고 싶다는 내용입니다. 개사를 담당한 법우가 말하길 가사에 담긴 마음이 하나로 잘 모아져서 선배님들께 감사한 마음이 전달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개사를 했다고 합니다.

앵커; 스님께서는 평소 때 많은 법회들을 보셨을텐데 불교바라밀회 창립 33주년 기념 법회 어떠셨는지...?

혜영: 저희 창립기념법회는 불교동아리 재학생들이 주체가 되어 준비하는 만큼 어른들의 법회와 는 조금 다르게 준비를 했습니다. 사소한 선물하나도 꼼꼼히 포장하며 마음을 담고, 법회 장소인 소강당에도 젊은 대학생들의 감각이 엿보이는 귀여우면서 세련된 데코레이션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한번도 뵙지 못했지만 늘 불교바라밀회를 후원해주시는 선배님들께 감사하는 마음 따뜻한 멘트까지, 학생들의 순수함과 정성을 가득담은 법회였습니다.

앵커; 준비하면서 회장이 신경을 많이 썼을텐데 지나고 나니 어떤 것 같은지. 그날 행사에 대한 평을 한다면?

회장: 우선은 개운합니다.^-^ 계속 행사준비에만 매달려있었거든요. ㅎ.ㅎ 저는 이렇게 큰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처음이라 사소하게 놓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법우들이 캐치하고 도와줘서 큰 문제없이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참석하신 선배님들과 내빈들께 즐거운 시간이 된 것 같아 보람차기도 하고요. 이번 행사의 가장 큰 결과물은 동아리 법우들이 한마음이 되어 행사를 준비한 시간 자체에 있는 것 같습니다. 내년에는 더욱 마음을 담아 준비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앵커: 선배들은 어떤 격려의 말씀들을 해줬는지...

혜영: 전국적으로 대학교 불교동아리의 회원이 급격히 감소하는 가운데 저희 불교바라밀회가 1년 만에 5명에서 50명으로 늘었다는 사실에 많은 선배님들이 매우 놀라며 기뻐했습니다. 한 선배님은 대학생불교 동아리에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고 해주셨고, 한 선배님은 동아리에서 배운 것을 삶의 현장에서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실천불교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도 하였습니다.

앵커: 불교바라밀회 소개 부탁드립니다.

혜영: 저희 불교바라밀회는 1985년에 창립되었는데요, 당시 혼란스러운 시대문제나 삶의 문제를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해결해보자는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오직 순수불교만을 공부하겠다는 다짐 아래 고순호 법사님을 모시게 되었고 회원들의 정진력이 더해져서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기존에 있었던 부산대학교 내의 다른 불교동아리 회원들도 자연스럽게 함께 하게 되면서 2016년 공식적으로 불교바라밀회로 통합 되었다고 합니다.

앵커: 언제 법회있는,법회 외 활동들도 소개?

혜영: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에 부산대학교 학생회관 동아리방에서 법회를 합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템플스테이, 초파일 제등행렬을 꼽을 수가 있습니다. 먼저 템플스테이는 부산교수불자연합회에서 진행하는 템플스테이가 1번 있고요, 저희 한마음선원 부산지원에서 여름, 겨울 두 번 진행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 무료입니다.^^ 저희 템플스테이에서는 바쁜 학교생활에 지친 학생들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고 마음의 중심을 세워가는 데에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무척 즐거워하고 의미 있어하는 활동 중 하나가 부산불교연합회에서 주관하는 제등행렬입니다. 2시간 가량의 약간의 힘들법한 행렬인데도 대학생들에게는 신선한 경험으로 느껴진다고 합니다.

앵커: 스님께서는 언제부터 함께 하시게 됐는지..어떻게 인연이 됐는지?

혜영: 저는 작년 2017년 4월부터 법회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 때 불교바라밀회 회장이었던 박민효 법우님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하게 되었는데요, 처음에 법회를 갔을 때 동아리방에 3명의 법우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습니다. 대학교 불교동아리가 침체되었다는 말만 들었지 체감하지 못했는데 실제로 보니 너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습니다.

앵커: .스님께서 지도법사 맡으시고 회원수가 급증했다고...비결은?

혜영: 비결은 없습니다. 주변에서 자꾸 비결을 묻는데 어떤 비결도 없습니다. 굳이 비결이라면 법회를 진행하는데 있어 대학생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설명을 하고 또 아이들의 고민을 공감하고 그에 맞는 저의 경험과 지혜를 내어줄 뿐입니다. 사실 저희 법회에는 교재가 따로 없습니다. 대학생들의 고민이 교재이지요. 그래서 내용적인 부분에서는, 저희는 법회 주제 정하는 것부터 동아리 임원들과 함께 논의를 먼저합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주제로 1년의 법회계획안을 짜고 그에 맞게 저도 법회를 연구하고 준비합니다. 그리고 환경적인 부분에서는, 저는 저 스스로를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는 스님이라고 칭하는데요^^ 법회시간에 프로젝터와 TV영상 이용은 기본입니다. 대학생들이다 보니, 파워포인트를 이용해서 조금은 체계적, 논리적인 설명을 했을 때 법회의 효과가 더 있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좋은 영상, 게임 등을 활용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설명해줍니다. 그러다보니까 아이들이 불교를 자기 생활에서 직접적으로 활용하고 또 자기 문제의 답을 불교의 가르침에서 찾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경험을 한 학생들의 자연스러운 신행담이 주변 친구들에게 전해지고 전해져서 자동적으로 포교활동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스님께서는 지도법사 소임 맡으시고,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셨는지?

혜영: 저는 제일 강조하는 부분이 학생들 스스로가 부처님과 다름없는 정말 위대하고 존귀한 존재임을 알게끔 하는 겁니다. 요즘의 많은 학생들은 사실 자존감이 낮거나 혹은 비슷한 경험으로 많이 괴로워하거든요. 그래서 각자의 내면에 얼마나 뛰어나고 위대한 능력이 있는지를 스스로 느끼고 체험하게 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배운 것들을 바쁜 학교생활에서 잘 활용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게끔 지도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마음선원 부산지원에서는 어떤 소임을 맡고 계신지?

혜영: 저는 한마음선원 부산지원 총무소임을 맡고 있으면서 초심자, 청년회, 보살님 신행회, 교사법회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앵커: 선원과 비교해보면 바라밀회 지도하시면서 어떤 부분이 차이가 나는지?

혜영: 불교바라밀회 동아리에 오는 학생들은 처음 불교를 만나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불교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법회는 최대한 쉽고 정확한 표현으로 진행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리고 또 학생들과 함께 할 때는 말과 행동 하나하나도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저의 모습이 곧 학생들에게는 그대로 불교의 모습으로 비춰지기 때문입니다.

앵커; 스님께서 지도법사 소임 맡아주시면서 어떤 점이 제일 좋은지?

회장; 좋은 점이 너무 많아 딱 한 가지를 꼽긴 힘들지만, 쉽고 재밌는 법회를 진행해주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대학생들에게 있어 법회는 다소 딱딱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하지만 ‘혜영스님’께서는 저희 대학생들에게 필요한 주제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십니다. 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활동을 통해 법회 자체를 즐길 수 있게 해주십니다. 그래서 마음공부에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앵커; 회원들의 반응은?

회장; 만족도 최상입니다. 불교에 관해 하나도 모르고 동아리에 왔는데, 스님 덕분에 불교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는 법우들이 대다수입니다. 또 법회 내용이 마음 깊이 와 닿아서 법회 하는 날만을 기다린다는 반응도 꽤 있습니다.

앵커; 신입생 모집 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는데, 자세히 소개해 주시죠?

회장: 학기 초 동아리 공개모집 기간에 ‘단주 만들기 체험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부산대 학우들이 편하게 방문하여 단주를 만드는 동안 회원들이 동아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학우분들 대다수는 저희 학교에 불교 동아리가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더라구요. 체험행사를 통해 부산대학교 학우들에게 불교바라밀회의 존재를 알리는 기회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번 공개모집을 통해 회원 수가 스무 명 가까이 늘었구요. 여러모로 성공적인 결과인 것 같습니다.

앵커: 회장 맡으면서 어떤 점이 보람 있는지? 혹은 힘든점은?

회장: 불교에 관해서 하나도 몰랐던 신입법우들이 마음공부를 알아가고 또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줄 때가 가장 보람 있습니다. 또 부족한 회장이지만 회원들이 저를 잘 따라줄 때에도요. 올해 동아리원 수가 갑자기 늘어나서 동아리 운영을 하는 것에 조금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어떤 행사를 기획할 때에 법우들의 의견을 지혜롭게 모으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앵커; 가입방법 안내해 주시죠?

회장: 매달 1일에 학교 커뮤니티나 에브리타운에 홍보글이 올라갑니다. 그 홍보글이나 동아리방 앞에 붙어있는 포스터에 있는 제 연락처로 연락하면 됩니다. 연락주시면 제가 법회 공지를 해드리는데요, 그 후 법회에 1회 참석 후 가입의사를 알려주시면 됩니다.

앵커; 회장에게 하고 싶은 말?

혜영: 너무 애쓴다는 말 말고는 할 말이 없을 정도로 동아리 회원들을 잘 챙기고 무엇보다도 자기 수행을 열심히 해가는 모습이 정말 기특하고 고맙습니다.

앵커: 마지막 당부말씀?

혜영: 지금 전국적으로 대학교 불교동아리 뿐만 아니라 청년포교가 많이 침체되고 있습니다. 저도 불교바라밀회와의 인연으로 이러한 현실을 절감하고 청년 포교는 더 이상 미뤄둘 수 없는 당면과제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급변하는 시대 변화를 지혜롭게 수용하고 공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인재를 요구하는 시대에 불교의 가르침만큼 확실한 대안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청년포교가 곧 우리 한국 불교의 미래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이런 귀한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후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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