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 연 : 김태연 제주영화제 마케팅 이사

● 진 행 : 이선화 앵커

● 2018년 11월 27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이선화] 지난 11월 24일 토요일,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제주영화제가 개막이 됐습니다.영화제는 다음 달 12월 15일까지 계속되는데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제주영화제 김태연마케팅이사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영화제 때문에 바쁘시죠?

[김태연] 네 안녕하세요.

[이선화]지난 11월 24일 토요일에 제주영화제가 개막됐는데 행사는 잘 치르셨습니까?

[김태연] 바쁘기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개막행사는 많은 분들이 와 주셨는데요. 저희가 깜짝 이벤트로 ‘아이러브 제주’ 영화제, ‘아이러브 오버데어라고 쓰인 노란색 웰컴카드를 준비했는데요. 400여분이 노란물결을 자아냈는데 보는 저희는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개막작 오버데어를 같이 보고, 감독님 모시고 관객과의 대화도 했고요. 저희가 준비한 게 아일랜드 아고라고 해서 여느 영화제 레드카페트 퍼레이드가 아니라 축하 연사들의 3분 스피치를 펼쳐서 말잔치가 열렸습니다.

[이선화]제주영화제가 언제부터 시작이 되고, 어떤 성격을 가진 영화제인지 소개를 좀 해 주시죠?

[김태연]2000년 트멍영화제로 행사를 치르다가 2006년부터 명칭을 변경해서 제주영화제로 행사를 치르고 있습니다. 공백기가 있을때도 있었지만 꾸준히 영화제를 열어오고 있고요. 2016년에 사단법인 제주영화제를 창립해서 손을 보는 시간을 가졌고, 올해부터는 섬지역의 독창성을 존중하며 그런 콘셉트로 가고 있습니다.

이사장님은 권범 이사장님이 되셔서 조직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선화]이번 영화제에 어떤 나라에서 어떤 작품들이 참여를 했나요?

[김태연]11개 나라에서 출범이 됐지만 나라라기보다 섬이라는 게 옳은 것 같아요. 세계 섬 지역의 독창성과 고유성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대만이나 일본의 작품들도 있지만 섬을 다른 작품들도 있고요. 섬을 둘러싼 바다를 다룬 작품들도 있어요.

특히 제주와 닮은 섬인 일본 오키나와 작품들을 소개하는 시간도 있습니다.

[이선화]이번에 개막작 ‘오버데어(over there)’가 독특하던데요, 대사도 없고 자막도 없고 주인공은 오로지 음악과 제주의 풍경이라면서요?

[김태연]저희는 주연 배우를 한라산이라고 소개하고 있는데요. 말씀드린 데로 40분 동안 대사도, 자막도 없습니다. 사실 영화라고 하면 내레이션도 없습니다. 등장인물도 없습니다. 한라산만 나오고 연기를 한다면 새가 날아오는 장면 정도입니다. 자연이 주인공이죠. 제주 풍경을 방식도 흑과 백, 초록정도 방식이고요. 그 장면들과 어우러지는 음악도 비장합니다. 우리가 흔히 일반적인 영화 장르와는 다릅니다. 요즘 영화 추세가 장면에서 즉각 즉각 알 수 있는게 대세라서요. 관객분들에게 보여드리는 게 기대도 했고, 염려도 했는데 관객과 대화를 하면서 공통적인 반응은 놀랍다는 겁니다.

일상적인 모습이 아니라 해가 질 무렵, 해가 뜰 무렵, 아주 어두웠을 때 제주의 자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릴 때, 눈이 많이 쌓였을 때 모습을 보여 줍니다.

날것 그대로의 한라산이었습니다. 제주가 관광지로 알려지면서 어느새 소비적인 것이 제주를 주름잡고 있는데 우리 일상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겁니다. 이 영화를 찍을 때 감독님이 1천일을 한라산을 들락거렸다고 하셨어요. 영화를 보며 제주 자연의 경의를 표하는 관객들이 많았어요.

장민승 감독님이시고 제주분은 아니지만 제주를 10년 동안 다녀가셨고, 캠핑 장비를 꾸려서 한라산을 계속 찍었다고 하시더라고요.

어떤 이야기를 덧붙이는 것보다 충분히 제주의 자연을 다뤄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이선화]특히, 신진제주작가 발굴을 위한 ‘제주트멍경쟁부문’에 기대와 관심이 많았는데, 어떤 작품들이 출품이 됐습니까?

[김태연]신진작가이기보다는 비교적 꾸준히 작품을 발표해 오신 분들이에요. 고훈 감독의 ‘어멍’, 이경목 감독의 ‘백년의 노래’, 변성진 감독의 ‘미여지 뱅뒤’ 세 작품이 경쟁부문에 소개되었습니다.

[이선화]관객들의 투표로 수상작이 결정된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 수상작인 고훈감독의 ‘어멍’은 어떤 작품인가요?

[김태연]일요일에 오셨던 관객투표단 여러분들께서도 가장 보편적인 정서를 다른 작품이라고 입을 모아주셨어요. 제주 출신인 문희경 배우가 해녀인 숙자로 분한 작품입니다. 가장 노릇을 못했지만 자식들에게는 로맨티스트로 기억이 되는 아버지의 제삿날이 묘사되는데, 어디서 많이 본 장명이지 않나요? 영화를 하겠다는 자식을 못미더워하지만 말기암을 앓으면서 끝내 아들의 앞날을 응워니하는 제주의 어멍을 다룬 작품이에요.

[이선화]이번 영화제가 개막되기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애쓰셨을 텐데, 고생스러운 일도 많으셨죠?

[김태연] 제주영화제라고 하면 물심양면 도와주시는 분들이 정말 많이 계십니다. 먼 길 마다않고 와주시는 분들, 시간을 내서 도와주시는 분들 등 인간의 모든 노력이 화폐로 환산되는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지지자 여러분들이 계셔서 지속이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영화제를 준비하는 환경은 열악하고, 예산과 그걸 준비하는 물리적인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이선화]이번 영화제가 12월 15일까지 계속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도민들이 놓치지 말고 꼭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행사가 있다면 소개 부탁 드릴께요.

[김태연]가장 어려운 질문인데요. 열 손가락 깨물어서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고 하죠. 우선 트멍 섹션의 초청 작품인 ‘김녕회관’과 ‘마중’도 놓치지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개막작을 놓치신 분들이라면 12월 9일 일요일에 한 번 더 상영될 예정이니 보러 와 주시길 부탁드리고요. 폐막작도 힘주어서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오키나와의 장례풍습을 다른 ‘세골’이라는 작품입니다. 개막작과는 또 확연히 다른 매력을 안겨드릴 작품입니다.

세계 섬지역의 영화들을 집중적으로 소개하는 ‘아이랜드 섹션’ 섬 지역뿐 아니라 주목할만한 우리나라의 영화를 모아놓은 ‘한국영화 초이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소피아 로렌과 비토리오 데 시카의 만남 특별전 그리고 아임유어시네마와 핑퐁시네마 등의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선화]영화제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어떻게 알아보면 되나요?

[김태연]홈페이지에 들어오셔서 확인이 가능하십니다. jejuff.kr로 들어오시면 됩니다. 초록창이나 아홉글에 제주영화제를 검색해서 들어오셔도 됩니다.

[이선화]바쁘신데 함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제주영화제 김태연마케팅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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