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 한 주간 불교계 소식

● 출 연 : 이병철 기자

● 진 행 : 이선화 앵커

● 2018년 11월 21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한 주간 불교계 소식

[앵커] 매주 제주불교계의 다양한 소식을 알차게 준비하고 전해주는 한 주간 불교계 소식 시간입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제 옆에 이병철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한 주간 불교 소식 전해 주시죠?

[기자] 청정한 계행을 바로 세워 진정한 자성을 밝히는 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 불기 2562년 동안거 포살법회가 오는 12월 4일 오후2시 관음사 설법전에서 봉행됩니다.

이날 포살법회는 관음사 조실 종호 스님을 포살 계사로 모신 가운데 도내 조계종단 모두 60여명 도내 조계종단 스님들이 동참할 예정입니다.

스님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인 청정 계율을 받들고 행할 것을 발원하며 우리말 범망경 보살계 포살낭송본을 독송합니다.

[앵커] 포살법회는 어떤 건가요?

포살 법회는 스님이나 재가불자들이 정기적으로 함께 모여 계를 외우고 참회하는 대중 참회의식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 한 달에 두 번 실시했고, 불교의 가장 오랜 수행의식의 하나로서 수계불자가 반드시 실천해야 할 신행생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조계종은 각 교구 본사마다 동안거와 하안거 동안 1차례 포살법회를 의무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진행방식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법상에 오른 관음사 조실 종호 스님은 대중 가운데 계를 받지 않은 이가 없음을 확인하고요.

그리고 대중과 함께 엄숙한 목소리로 열 가지 중대한 큰 계인 십중대계와 마흔 여덟 가지 가벼운 계 사십팔구계를 독송하며 그동안 어기고 살지는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물으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삼을 예정입니다.

그래서 포살법회는 도반 스님을 통해 자신을 반조해 더욱 정진하라는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덕암 스님 추모다례재가 열린다면서요?

[기자] 네, 한국불교 태고종 제14~16대 종정을 역임하신 덕암 큰스님 추모다례재가 오는 12월 6일 오전 10시30분 서울 법륜사 대법당에서 봉행됩니다.

특히, 덕암 스님 상좌가 바로 서귀포시 정방사 주지 혜일 스님이십니다. 스님은 현재 덕암문도회장을 역임하면서 덕암 스님을 재조명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앵커] 이날 덕암 스님을 추모하는 사업들이 있을 예정인가요?

[기자] 혜일 스님은 덕암 대종사 열반 15주년을 맞아 스님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게, 태고종단의 위상을 한껏 높이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스님은 다례재와 더불어 태고종단의 법맥을 바로 세우는 법맥집을 집대성하는 한편 가칭 ‘사진으로 보는 덕암 스님과 문도’를 통해 선사의 법과 종단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홍법정사 신도들이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연탄을 배달한다면서요?

[기자] 따뜻한 온돌방이 그리워지는 계절이죠. 홍법정사 신도들이 오는 12월 2일 오전에 소외된 이웃들에게 올 겨울 따뜻하게 보내시라고 자비의 연탄을 전한다고 합니다.

이날 행사에는 관효 스님을 비롯해 한보유 신도회장과 신도 30여명이 동참해 10가구에 연탄 300장씩 모두 3000장과 쌀과 라면 등 총 400만원 상당의 성품을 전하며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온기를 전할 예정입니다.

[앵커] 언제부터 홍법정사 신도들이 연탄을 통해 자비를 실천했나요?

[기자] 원래는 지난 2010년부터 홍법정사에서 신묘장구대다라니 108독 동참 불자들이 원력이 모여 시작됐습니다. 동참자들이 매월 2만원씩 기도비를 모아 소외된 이웃을 도운 것입니다.

불자들이 기도를 통해 사회에 환원하는 마음을 밝힐 수 있었던 것은 관효 스님이 자비나눔의 실천과 종교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왔기 때문입니다.

관효 스님은 홍법정사 신도들이 직접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사찰과 신도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연말에 어르신들의 따뜻한 아랫목을 만들어 드리자는 취지였습니다.

또 스님은 “신도들도 연탄을 나르는데서 끝이 아니라 지역어르신들의 삶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바르게 설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하셨습니다.

[앵커] 어느덧 김장철인데요. 지난번에도 소개는 했지만 도내 대표적인 신행단체들이 김장행사를 개최한다면서요.

먼저 태고보현봉사단의 김장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절집도 그렇지만 불자들이 김장을 하는 곳은 그야말로 잔치집입니다.

김장만 담그는 게 아니라 소외된 이웃도 돕고 회원들 간에 화합의 장이 되는 것입니다.

태고보현봉사단은 12월 9일 제주시 화북동 제주태고원에서‘다문화가족과 함께하는 자비실천 사랑의 김장행사’를 개최합니다.

태고보현봉사단은 김장 2000포기를 담아 제주태고원, 미타요양원 등 노인복지시설과 시각장애인복지관 등 장애인복지시설을 비롯해 자매결연을 맺고 지속적인 후원을 하고 있는 중국 출신의 다문화가족 등에게도 전달합니다.

특히, 우리가 흔히 김장하는 날은 수육에 새로 만든 김치를 싸서 먹잖아요. 이날도 그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날 행사에 찾아오신 모든 분들은 그 맛도 한번 느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네, 이번엔 삼광사 덕희봉사회 김장소식도 전해주시죠.

삼광사 덕희봉사회도 같은 날입니다. 12월 7일부터 9일까지 삼일 동안 ‘삼광사 덕희봉사회 김장하는 날’을 개최합니다.

특히 덕희봉사회원들이 3천여 평의 삼광사 부지에 직접 키운 배추를 수확합니다. 그 다음에 배추를 소금에 절인 다음 다시 물을 빼는 등 김장의 손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도 덕희봉사회원들이 몸은 고될지 모르지만 가장 중요시 하는 게 바로 정성입니다.

그리고 9일 소금에 절인 배추를 양념을 버무리는 겁니다.

금방 버무린 김장에 따끈한 찜빵을 얹어 먹으면 그것처럼 맛난 게 없잖아요. 그리고 공양간에는 노보살님들이 빙떡을 붙여서 오신 손님들에게 내 놓습니다. 구수한 빙떡의 맛이 일품입니다.

그리고 이날 만든 김장과 된장은 소외된 이웃들에게 선물한다고 합니다. 노인복지시설, 혼자 사는 노인, 아동보호전문기관, 소아암어린이 등에 전달됩니다.

이 밖에 영암자비회도 12월 중순 경에 에 전달할 김장담그기 행사를 마련합니다.

[앵커] 불교계의 전통이자 한국의 전통문화인 지화 전시회가 열린다면서요? 그런데 지화가 뭔가요?

[기자] 지화란, 한자를 그대로 풀면 종이꽃입니다. 생화가 귀하던 예전에는 불교에서는 한지로 직접 빚었는데요. 이 전통지화를 평생 수행의 방편으로 삼아 온 석용 스님이 ‘2018 전통지화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이번 특별전은 오는 12월 15일부터 19일까지 제주도문예회관 3전시실에서 개최됩니다. 개막식은 15일 오전 11시에 열립니다.

종이꽃은 부처님을 장엄했던 꽃입니다. 석용 스님은 전통을 계승, 그 아름다움을 널리 전하고자 한 잎 한 잎 접어 한 송이 꽃을 피어내는 과정은 번뇌의 마음을 다잡는 수행의 방편으로 삼아오셨습니다.

석용 스님은 천태종 제주 문강사와 서귀포 해운사 주지를 역임하고 계십니다.

[앵커] 석용 스님이 지화장 기능보유장이라면서요.

[기자] 네, 석용 스님은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63호 지화장 기능보유자이십니다.

스님은 지난해 제주에 오시기 전, 경기도 송탄에 송덕사 주지를 역임했는데요. 그 당시 ‘지화장’ 신청을 했었고, 지난해 11월 21일 그 영광을 안게 된 것입니다.

스님은 35년간 조상들의 얼이 담긴 한지공예와 한국지화의 전통을 계승해 오셨습니다.

평택시는 무형문화재 신규종목으로 ‘지화장’을 지정했고, 12월 14일 평택시청에서 석용 스님에게 ‘경기도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증서’를 수여했습니다.

이번에 30여 점이 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고 하는데요. 불여일견이라 직접 지화를 눈으로 보시고, 그 감흥을 느껴보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포교사분들의 훈훈한 소식이 있네요.

[기자] 요즘, 서귀포지역은 한창 감귤철이라 일손이 모자란데요.

조계종 제주지역단 서귀포총괄 포교사들이 주말에 짬을 내서 불자들의 감귤철 일손을 돕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귤을 따고 받은 수고비는 군포교 자금에 보탰다고 하니 그야말로 일석이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현재 서귀포총괄 포교사들은 강정 해군기지 내에 있는 해군사에서 정기 법회를 봉행하며 군장병들의 불심을 증장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서귀포지역 포교사들은 매주 일요일 서귀포시 봉림사에서 봉행되는 어린이법회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어린이법회에는 손이 많이 가게 되는데요.

어린 불자들과 부처님의 소중한 인연을 맺어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소식입니다.

[앵커]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해보는 뜻 깊은 릴레이 강좌가 열린다면서요?

[기자] 앵커님, 혹시 웰빙의 반대말이 무언지 아시는지요?

[앵커] 글쎄요. 웰빙, 잘 사는 것에 반대말이면 웰다잉, 잘 죽는 거 아닐까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번 릴레이 강좌가 비록 삶과 죽음에 대해 성찰해 보는 강좌지만 이게 곧 잘 사는 길로 인도하는 강좌가 될 전망입니다.

제주대학교 철학과와 제주철학사랑방은 공동으로 12월 7일부터 다음해 1월18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 인문대학 2호관 1층에서 제주도민과 함께하는 철학강좌를 개최합니다.

[앵커] 강좌에는 어떤 분들이 오시나요?

이번 강좌는 서울대 철학과 황경식 명예교수의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성찰’이라는 강연을 시작으로 한림대 철학과 오진탁 교수의 ‘죽음으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 전 서울의대 정현채 교수의 ‘죽음은 소멸인가, 옮겨감인가’, 영산대 이을상 전임연구원의 ‘죽음과 관련된 윤리적 논쟁들’ 순으로 진행됩니다.

이어 다음해 1월에는 제주대 철학과 윤용택 교수의 ‘행복한 삶을 위한 철학’, 하순애 박사의 ‘무속 문화에서 보는 삶과 죽음’에 대한 강연과 마지막날 18일에는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 대화’로 마련됩니다.

윤용택 제주대 철학과 교수는 “생명경시 풍조가 만연되는 시점에서 이번 강좌를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던져봄으로써 보다 충실한 삶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제주도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강좌 신청은 제주대철학과(064-754-2750)와제주철학사랑방(010-8754-2578)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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