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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 불교의 대표적 선지식 성철 대종사 입적 25주기를 맞은 올해, 스님을 추모하는 움직임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습니다.

성철 스님의 가르침과 정신을 올곧게 받들겠다는 재가불자들이 주말마다 철야 용맹정진을 이어가는 곳도 있습니다.

이현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둠이 내린 대웅전에 불이 켜지면 죽비 소리에 맞춰 3천배 절 수행이 시작됩니다.

토요일 저녁 무렵 시작한 절은 일요일인 이튿날 아침까지 계속됩니다.

냉기 가득한 법당에서 온 몸이 땀에 젖을만큼 힘들지만 자세엔 흐트러짐이 없습니다.

한국불교의 대표적 선지식 성철 스님이 건립한 사찰 하남 정심사에서 토요일 밤마다 재가불자들의 철야 정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씽크 1 : 백영성 / 정심사 신도]

“3천배를 마치면 일단 생활하는데 자신감이 있습니다. 한달반, 두달 정도까지는 보약 먹은 것과 같은 힘이 나는 것 같습니다”

[씽크 2 : 박영수 / 정심사 신도]

“큰 스님께서는 수행하는데 절이 좋은 줄 알면 가야산 닳아 없어질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와서 절을 할 것이라고 하실 정도로 수행 정진하는데 3천배 만큼 좋은게 없다고 말씀하셨고요...”

최근 한달간은 장궤 합장으로 법신진언을 외는 아비라 기도와 대불정 능엄신주 독송 등을 번갈아하며 매 주말 밤을 지샜습니다.

출가자에 기대지 않는 자력 수행으로, 성철스님이 생전 해인사 백련암에서 신도들에게 지도했던 기도 수행법을 올곧게 실천해보자는 원력이 모아졌습니다.

작년까지 금융단 불자회를 이끌다 퇴직한 권순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비롯한 정심사의 오랜 신도들이 앞장섰습니다.

[씽크 3 : 권순찬 /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큰 스님께서는 자력 신앙을 강조를 많이 하셨습니다. 재가불자들도 정진을 할때는 스님에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정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정심사에는 성철스님 문도의 출가 수행자 5명이 거주하고 있는데, 신도들의 강도높은 자력 수행은 스님들에게도 감화와 자극을 주고 있습니다.

[씽크 4 : 일념스님 / 정심사 총무국장]

“호법신장으로서 저희들을 더 열심히 하게 만드는 역할을 해주시고 있지 않나 하는 것과 본인들도 타력적인 불교의 신자들이 아니라 자력적인 불교의 수행자로서의 역할을 좀 더 잘 하고 있지 않나, 향후 우리가 나아가야할 미래 불교의 모습이지 않나...”

‘부처님 뜻대로 살자’는 봉암사 결사로 한국불교를 바로 세우고 평생을 오롯이 수행의 한 길을 걸었던 성철 스님이 입적한지 올해로 25년째를 맞았습니다.

성철스님 가르침 그대로 수행 정진하겠다고 나선 재가불자들이 조용히 새벽을 깨우고 있습니다.

BBS뉴스 이현구입니다.

 

(영상취재 : 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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