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지미 카터 행정부 시절인 1979년 한반도 긴장 완화를 목적으로 남북미 3자 회담을 극비리에 추진했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특히 3자 고위급 회담 장소로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를 정하고 남북한의 의사를 타진하는 등 미국이 남북미 대화를 위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세워 추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사실은 연합뉴스가 오늘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제임스 퍼슨 연구원으로부터 입수한 미국 외교 기밀문서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카터 대통령은 이 같은 남북미 3자 대화를 1977년 취임 첫해부터 비밀리에 추진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밀문서에 따르면 카터 대통령의 외교 책사였던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은 사이러스 밴스 국무장관에게 보낸 메모에서 카터 대통령이 남북미 3자 대화를 추진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카터 행정부의 이 같은 비밀 남북미 3자 대화 추진은 북한 측이 호응하지 않으면서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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