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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는 바른 생각을 가지라고 하기도 하고 생각을 떠나 있는 그대로 보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생각을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당황스러워 하는 분들도 계신데요,

“생각, 키워야 하나 없애야 하나” 하는 주제로 학술연찬회가 열려 주목받았습니다.

김봉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밝은사람들연구소와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불교와심리연구원이 공동주최한 제17회 학술연찬회.

“생각, 키워야 하나 없애야 하나”, 한마디로 생각이란 무엇인지, 삶에 유익한 것인지 장애인지가 주제였습니다.

지난 24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예술공연장에서 열린 연찬회에서는 한자경 이화여대 철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전문가 5명이 초기불교와 선불교, 서양철학, 자연과학, 그리고 심리학의 입장에서 발표와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생각의 본질과 특징, 구조는 바라보는 입장마다 차이가 있지만, 같은 불교에서도 초기불교와 선불교 사이에 사뭇 공통점과 차이점이 엿보였습니다.

이필원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교수는 초기불교가 어느 단계까지는 사유의 역할을 긍정하면서도 결국은 사유의 한계를 벗어날 것을 강조했음을 밝혔습니다.

(인서트1) 이필원/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교수
“생각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무아라고 하는 관점에서 통합될 될 때 이 생각이 수행론적 관점에서 우리가 이해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생겨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선불교의 입장을 논한 오용석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는 ‘불사선불사악’ 처럼 사유를 초월하는데 선의 본질이 있다면서 사유에 집착하지 않는 자유로운 삶은 사유에 실체가 없음을 깨달을 때 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인서트2) 오용석/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
“(선불교에서는) 도, 진리, 깨달음에 대한 생각이라 해도 그것이 우리 자신의 진정한 자유를 방해하는 것이라면 모두 부정합니다”

인지과학적 관점에서 논한 김성구 이화여대 물리학과 명예교수는 생각은 정보를 처리함이고 선(禪)은 정보를 처리하지 않음이어서 서로 이중성 내지 상보성을 가진다며 양자를 중도적으로 파악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이밖에 박찬국 서울대 철학과 교수는 서양철학은 대개 이성적 생각의 주인으로서 매순간 바르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을 중시해왔다고 소개했고, 성승연 서울불교대학원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생각이 삶을 어떤 방식으로 한계 짓고 있는지 보여주고 조건화를 벗어난 생각으로 나아갈 것을 제안했습니다.

이번 학술연찬회는 불교가 말하는 ‘무아’의 통찰을 위해 생각은 무엇인지, 또 어떻게 이해하고 다룰 것인지 성찰하는 시간이었습니다.

BBS NEWS 김봉래입니다.

영상취재: 허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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