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성보문화원, '해월당 봉려관 스님 발자취 세미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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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지역 최대 사찰 관음사를 재건한 비구니 해월당 봉려관 스님을 재조명하는 활동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습니다.

불교 중흥 뿐 아니라 봉려관 스님의 독립운동 행적도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제주 BBS이병철 기자입니다.

 

'절오백, 당오백'이라고 불릴 만큼 사찰이 많았던 제주는 1700년대 초 이형상 목사 등에 의해 철저히 유린됐습니다.

그러면서 200년간 이어진 제주의 '무불시대'는 1908년 비구니 해월당 봉려관 스님이 폐허가 된 관음사를 재건하면서 복원의 불씨가 살아났습니다.

서귀포 법정사도 창건하고 법화사와 불탑사를 중창한 봉려관 스님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재조명하는 세미나가 탐라성보문화원 주최로 열렸습니다.

[오홍식 / 탐라성보문화원장 : 오늘 세미나를 통해서 다시 한 번 해월당 안봉려관 스님이 제주도 근대제주불교에 선구자적인 업적에 대해서 한 번 더 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에 대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세미나에서는 그동안 근거 자료 미비로 미진했던 1918년 법정사 항일운동에 봉려관 스님이 항일자금을 지원했다는 증언이 나와 이목을 끌었습니다.

[혜달 스님 / 전 동국대학교 강사 : 제가 노스님에게 듣기로는 법정사는 봉려관 스님이 항일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숨겨줘서 그 사람들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항일운동을 하도록 법정사를 창건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혜달 스님은 봉려관 스님이 대흥사 심적암에서 항일의병 참사를 보며 항일의지를 다졌고, 이어 법정사에서 실천으로 옮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세미나에서는 동방불교대학장 수암 스님, 오영호 봉려관선양회 상임이사가 토론자로 참여해 봉려관 스님이 펼친 불교 중흥과 애국 활동을 부각했습니다.

이번 세미나에는 많은 사부대중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허운 스님/ 조계종 제23교구 관음사 주지 : 수행자의 삶을 올곧게 사시다가 또한 수행자로 전혀 부족하지 않게 넘치게 올곧게 살다가 간 스님의 일대기를 오늘 다시 살리면서 우리 후손들에게도 그 분의 거룩한 자취를 물려줘야 한다고 생각이 듭니다.]

한라산 관음사는 조계종 24개 전국 교구본사 가운데 유일하게 비구니 스님에 의해 재건된 곳입니다.

여성 성직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제주 불교를 일으킨 봉려관 스님에 관한 연구는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BBS뉴스 이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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