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윤 감초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법제이사)

● 출연 : 김재윤 감초한의원장(부산시한의사회 법제이사)
● 진행 : 박찬민 BBS 기자

(앵커멘트)다음은 주간섹션 순서입니다. 매주 화요일 이 시간에는 부산시 한의사회에서 한의학 상담을 해주고 계시죠. 오늘은 부산시 한의사회 법제이사를 맡고 있고 반여3동에서 감초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재윤 원장과 함께 ‘모세혈관의 건강과 한방 치료’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김재윤 원장님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감초한의원 김재윤 원장입니다.) 

질문1) 오늘 주제가 ‘모세혈관의 건강과 한방 치료’ 인데요. 혈액순환이 중요하다는 얘기는 많이 들어 봤는데요. 유독 모세혈관을 얘기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혈류가 노화와 수명을 결정한다, 대부분 질병의 원인은 혈액 순환의 문제다 그런 말도 있는데요. 동맥 순환, 정맥 순환도 중요하지만 오늘은 모세혈관의 건강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몸 속 혈관의 99퍼센트가 모세혈관으로 되어 있고 온 몸을 둘러싸고 있으면서 세포의 생명과 연관된 물질 교환은 모세혈관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사람은 모세혈관으로 살아가고 모세혈관의 노화로 나이를 먹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심장을 출발한 혈액이 몸속을 돌아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 이내일 정도로 빠르지만 그렇게 전신을 순환하면서 여러 가지 중요한 기능을 하게 됩니다. 

폐와 세포에서 산소-이산화탄소 교환, 영양소의 흡수도 장 점막에 존재하는 모세혈관에서, 체내 노폐물이 모세혈관의 혈액으로 회수되어 간이나 신장의 모세혈관에서 여과되어 소변이나 대변으로 배설됩니다. 또한 혈액 내 면역세포와 면역 물질을 모세혈관을 통해 감염된 부위에 파견해서 바이러스와 세균과 싸워 인체를 보호하는 작용, 호르몬 또한 표적 장기의 모세혈관 내 혈액을 통해 전달되며, 체표의 모세혈관의 확장과 수축을 통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등 모세혈관은 매우 중요하며 다양한 기능을 합니다. 

 하지만 모세혈관은 나이와 함께 그 수가 급격하게 줄어드는데요. 일반적으로 45세부터 모세혈관이 나이를 먹으면서 혈관의 탄력이 떨어지고 혈액의 노폐물로 혈관이 좁아지다가 막히게 되면 마침내 혈관은 있지만 혈액이 흐르지 않는 유령 혈관이 되며 사용하지 않는 혈관은 결국 퇴화하게 됩니다. 건강한 모세혈관의 세포는 1000일 주기로 새롭게 교체되지만 40대부터는 신진대사가 되지 않아 죽어가는 혈관 내피 세포가 증가하다가 60대가 되면 모세혈관의 수가 40퍼센트 정도 감소가 됩니다. 

동맥과 정맥은 나이가 들어도 수가 변하지 않지만 모세혈관은 나이가 들면서 그 수가 감소되는데 결국 인체 각 부위에 산소와 영양소가 공급되지 못하고 불필요한 노폐물과 수분은 배출 되지 못해 체내에 쌓이게 되면 주요 장기의 신진 대사가 저하되다가 각종 다양한 질병과 증상을 초래하게 됩니다. 

질문2)그렇다면 모세혈관의 노화를 알 수 있는 증상이 있다면요? 

-모세혈관이 노화되면 각종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머리 숱이 적어지고 머리카락이 잘 빠지고 갑자기 흰머리가 많아지는 증상, 안색이 나빠지면서 검버섯, 잔주름, 다크 서클, 색소 침착, 피부 탄력 저하나 트러블, 눈이 건조하고 침침하고 충혈되는 증상, 입이 마르고 입 냄새가 나거나 치주염이 생기는 증상, 이명, 코피, 콧물이 자주 흐르는 증상, 두통, 어깨 결림, 목 결림, 허리나 무릎 통증 그리고 건망증, 화가 나고 짜증나고 우울해지는 증상, 불면, 가슴 두근거림, 현기증, 소화가 안 되거나 더부룩함, 감기에 자주 걸리고 피곤하고 나른함, 생리통, 생리불순, 갱년기 장애, 발기부전, 수족냉증, 저림, 부종 등 매우 다양하고 흔하여 놓치기 쉬운 불편 증상들이 전신적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런 증상들 거의 모두 모세혈관의 노화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모세혈관의 손상과 노화가 결국 동맥에도 부담을 가중시켜 고혈압과 당뇨, 동맥경화증과 같은 대사성 질환, 뇌혈관계, 심혈관계 질병, 각종 암과도 연관이 됩니다. 

질문3) 그렇다면 모세혈관의 건강을 해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모세혈관의 손상 외에 가장 중요한 원인은 첫 번째가 ‘나이’지만 두 번째는 좋지 못한 생활 습관이라고 하겠습니다. 불규칙하고 부족한 수면과 부적절한 식사, 스트레스, 운동 부족이나 과잉, 과도한 음주와 흡연, 감염, 자외선, 대기오염, 식품 첨가물 등이 체내에서 활성화 산소라는 독소를 만들면 점진적으로 세포 기능을 저하시키고 유전자를 공격해 암을 유발하기도 하며 모세혈관을 더욱 손상시키고 노화를 촉진합니다.  

나이에 따른 모세혈관의 손상은 어느 정도 불가피하지만 평상시 생활 속에서 모세혈관의 건강을 해치는 위험인자를 가능한 한 멀리하고 혈관의 재생과 치유를 도와주는 안티 에이징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는 생활 습관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질문4)이미 손상된 모세혈관이 좋아질 수도 있나요? 

-너무 손상되어 회복될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면 어느 정도는 모세혈관의 나이를 거꾸로 돌릴 수 있는데요. 

적절하고 꾸준한 운동, 균형 잡힌 영양가 있는 식단, 소식, 절주, 금연, 반신욕이나 족욕 등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겠으나 모세혈관의 손상을 회복하는데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꼽으라면 충분한 숙면입니다. 

혈관 건강 유지와 노화를 방지해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장호르몬과 가장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밤 11시~새벽 2시에 깊은 잠을 잘 때 하루 분비량의 70퍼센트 이상 분비되므로 이 시간에 숙면을 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편안하게 잠들어 있는 상태에 부교감신경이 교감신경계보다 우위에 서면 말초 부위에서 모세혈관까지 열리면서 산소, 영양소, 혈관의 회복과 재생을 활발하게 해주는 성장호르몬과 멜라토닌 호르몬이 혈액을 타고 신체 곳곳으로 흐를 수 있습니다. 

질문5)모세혈관 순환을 좋게 할 수 있는 한방적 치료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시죠. 
  
-모세혈관의 노화와 손상은 어혈의 범주에서 볼 수 있는데요. 한의학에서는 혈액이 정체되어 흐르지 못하고 혈관이 좁아지는 상태, 점도가 높아지면서 정상적인 혈액의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어혈이라고 합니다. 혈이 부족할수록 기가 허하거나 몸이 차가워서 혈액의 추진력이 떨어질수록 혈액 내에 노폐물이 많이 쌓여 점도가 높아지고 끈끈해져서 어혈이 생기기 쉽습니다. 

어혈을 만드는 원인에 따라 당귀 숙지황 등으로 보혈하거나, 천궁 목단피 홍화 등으로 혈액 이 뭉치는 것을 풀어주고 육계, 소회향, 건강 등으로 말초 혈관을 따뜻하게 확장시켜 주거나, 사혈 요법이나 해독 요법을 통해 노폐물을 처리해주거나 경우에 따라 체중을 감량 및 부종을 치료를 하게 되고 인체 어느 부위에 어혈이 있느냐에 따라 치료 약재가 달라지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 침이나 약침, 뜸 등을 병행하면 약과 더불어 치료 효과를 상승시키게 됩니다. 

질문6)마지막으로 환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모세혈관을 다 합치면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일 것입니다. 거의 모든 생활 습관병은 모세혈관의 노화와 손상과 관련이 되며 매일 반복되는 좋지 못한 생활 습관들이 조금씩 모세혈관의 손상을 유발하다 결국 큰 질병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혈관 건강관리는 벼락치기 하듯이 짧은 시간에 만드는 것은 힘들며 젊고 건강 할 때 시작하고 십년 이십년 꾸준히 만들어간다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사소하게 겪게 되는 목, 어깨 결림, 두통, 수족냉증, 소화 장애, 생리불순부터 우울증이나 자율신경장애나 공황장애, 불면증과 같은 스트레스성 질환, 불임, 고혈압, 심장질환, 암, 치매 등 심각한 질환까지 혈액순환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으므로 평소 이런 저런 불편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본인의 혈관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모세혈관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 관리와 적절한 치료를 받을 것을 권유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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