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적십자의 주인은 봉사원이라는 생각으로 봉사에 매진

● 출 연 : 오홍식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 회장

● 진 행 : 황민호 기자

●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집중인터뷰’

 

이번 순서는요. 지난주부터 새롭게 시작된 코너죠. 제주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을 황민호 기자가 직접 찾아갑니다. 집중인터뷰를 통해서 여러분이 알고 싶어 하고 또 알아야하는 이야기들을 속 시원히 전해드리는 황민호 기자의 집중인터뷰.

오늘의 주인공은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 오홍식 회장입니다.

[황민호] 오홍식 회장님 안녕하세요?

[오홍식] 네, 안녕하세요.

[황민호] 올해로 대한적십자사가 창립한지 113년이 됐어요. 대한적십자사가 어떻게 이땅에서 시작됐는지 궁금합니다.

[오홍식] 대한적십자사는 1905년에 고종황제 당시에 칙령을 발표했습니다. 널리 구제하고 고루 사랑하라는 칙령인데. 이 칙령이 대한적십자사의 효시가 되겠습니다. 그래서 대한적십자사는 재난구호 등 여러 가지 분야에서 기틀을 다져오고 있습니다.

[황민호] 그럼 역사가 굉장히 오래됐네요. 시대의 아픈 현장마다 대한적십자사가 있었다고 볼 수 있겠는데 고통이 있는 곳에는 치유를 절망이 있는 곳에서는 희망을 다툼이 있는 곳에서는 평화를 전하는 단체가 적십자사인데 어떤 분들이 주로 활동을 하시나요?

[오홍식] 대한적십자사는 113년 동안 가장 큰 활동을 보면 6‧25전쟁 당시 사상자들이 많이 났습니다. 이때 헌혈이라든가 사상자 치료 등을 했고 지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나 성수대교 붕괴사고, 최근에는 세월호 사건 등이 있었는데, 국가의 재난 시에는 항상 적십자운동이 전개됐다고 보면 됩니다.

제주 적십자는 70여년의 역사입니다. 1947년도에 조선적십자사 제주지사가 창립됐고 1949년에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로 명칭이 바뀌어서 70여년동안 재난활동과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도내 자원봉사자들이 2천여명이 참여해서 60개 봉사조직이 있습니다. 봉사활동의 활동비는 본인들이 지출을 해서 하고 있습니다.

[황민호] 제주적십자사가 70년이 됐으면 굉장히 오랜 역사인데요. 다른 지역과 차별성이 있나요?

[오홍식] 제주적십자사는 학생‧청소년 조직이 있는데 청소년 적십자는 6천여명의 학생들이 초‧중‧고‧대학생까지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이 활동할 수 있는 회비는 도민들이 적십자 회비를 매년 1만원씩 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4분의 1정도는 저희가 적립을 하고 있고 나머지는 특별회비, 성금 형태로 해서 자발적으로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 액수가 전국적으로 보면 인구대비로는 전국 1위이고 금액으로 봐도 서울은 한 13억원 정도 대구와 인천이 5억7천만원 정도, 그 다음이 제주인데 5억3천만원 정도 됩니다. 도민들이 적십자에 참여율이 높다.

[황민호] 금액으로 보면 거의 2위라고 해도...

[오홍식] 서울이 13억원인데 제주가 5억3천만원이니 대단한 모금액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황민호] 저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적십자사라고 하면 헌혈이나 불우이웃돕기, 이 두단어를 많이 떠올리는데 적십자사가 이외에도 많은 일을 하고 있죠?

[오홍식] 적십자 탄생배경부터 보면 우선 재난구호활동입니다. 저희는 재난 구조 긴급봉사대를 조직해서 태풍경보만 발령되면 긴급봉사대가 비상소집을 내서 지역마다 예찰활동을 하고 응급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심폐소생술이나 응급조치활동을 하고 있고, 현재 적십자사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항은 남북 이산가족 상봉입니다. 지금까지 21차례에 걸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졌지만 아직도 이산가족이 우리나라에 5만여명이 있고 제주도에서 570여명이 있지만 이분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북한에 있는 친인척들의 생사부터 확인하고 서신교환이나 영상상봉, 고향방문단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이런 것들이 적십자사에서 하고 있는 일들입니다.

[황민호] 그런데 예전과 달리 복지정책들도 발전을 했고, 자선단체들도 많아져서 그런지 예전에 비해서 적십자 활동이 덜 알려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오홍식] 적십자 봉사회 같은 경우에는 불우이웃돕기를 많이 하고 있는데 아동, 청소년, 노인, 북한이주민들도 제주에 있습니다. 300가구와 자매결연을 맺고 매년 3천600가구에 물품을 지원하고 있고, 학생들은 가족과 함께 살기 때문에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안 좋습니다. 그래서 공부방 만들기 사업과 백혈병과 소아암 돕기 걷기대회 등을 실시해서 기금을 마련해서 환우들을 돕는 일에도 나서고 있다고 말씀드립니다.

[황민호] 우리 소외된 이웃들에게 정말 필요한 많은 일들을 하고 계시네요. 다른 얘기 해 볼께요. 회장님은 지난 40여년간 공직에서 제주도 기획관리실장, 제주시 부시장 등 고위직에서 몸 담으셨어요. 어떻게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됐습니까?

[오홍식] 저는 공직생활 초창기에 20대 초반에는 제주지역 청년들의 모임인 법우회를 만들어 활동 할 시기입니다. 법우회가 1990년 초에 여러 가지 일들로 없어지게 되어서 남성불자 모임을 만든 것이 붇다클럽입니다. 붇다클럽의 창립 발기인으로 1992년에 창립을 했고...

[황민호] 붇다클럽이 회장님에 의해서 태동을 한 것이네요.

[오홍식] 그렇습니다. 그 당시 5명이 만들자고 해서 만들었고, 2002년에는 도청 반야불자회, 2008년에는 서귀포시청 공무원불자회, 2012년에는 제주시 부시장으로 있으면서 제주시청 공무원불자회 등을 조직을 했고, 공무원 전체 불자회장이나 붇다클럽 사무총장, 총회장 등을 거치면서 활동을 쭉 해왔습니다. 공직을 그만 둔 이후에는 지역의 나의 불교 노하우를 보태야겠다 생각해서 2년 전에 사단법인 탐라성보문화원을 성립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황민호] 삼광사 신도회장인 김문자 회장님이 제주지사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먼저, 중앙위원은 어떤 것을 얘기 하는 거죠?

[오홍식] 중앙위원은 전국에 장관 6명하고 일반 중앙위원 15명으로 이뤄지는데 제주에서는 김문자 회장님이 중앙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회장님은 불교계에서도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많은 활동을 해 왔지만 적십자에서도 누구 못지않게, 제주지사의 입장에서 보면 회장님께서 걸어 온 길은 적십자의 발자취라고 봐도 됩니다. 고액 기부자 모임이 있습니다. 레드크로스 아너클럽이 있는데 1억이상 고액 기부자입니다. 김문자 회장님이 제주도 1호입니다.

[황민호] 정말 큰일을 하셨네요.

[오홍식] 네, 재정적 뿐만 아니라 제주도 여성 자문위원으로 많은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황민호] 그럼 회장님과 김문자 회장님의 인연은 어떻게 됩니까?

[오홍식] 저는 불교에서 한 40년 동안 활동을 하면서 제가 넘을 수 없는 산처럼, 제가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의논하는 고문 활동을 하시는 훌륭하신 분이고, 제가 다니는 삼광사에 신도회장이기도 해서 어려운 일이나 도내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항상 자문을 받는 입장에 있습니다.

[황민호] 김문자 회장님이 대단한 일을 하셨네요. 회장님 대한적십자사를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된 일이 있다면요?

[오홍식] 많은 봉사원들이 많은 재력과 노력을 뒷받침하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분들하고 항상 같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사 회장은 명예직이지만은 저는 매일 출근을 해서 봉사원들이 있는 곳에 나타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고, 제주적십자의 주인은 봉사원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의 일원으로 봉사하는 것이 보람입니다.

제가 취임한지 2년이 됐는데 활동사항에 대해서 홍보도 하고 해서 이제는 적십자사가 뭘 하는지 보인다는 말을 도민들이 많이 합니다. 이런 말을 들을 때 많음 보람이 있습니다.

[황민호] 저희 제주불교방송의 주인이 우리 불자들이나 더 나아가 도민들이듯이 대한적십자사의 주인도 봉사단이라는 아주 좋은 말씀 해주셨습니다. 끝으로 저의 방송을 듣고 계신 청취자분들에게 한 말씀 해 주세요.

[오홍식] 부처님의 자비사상이 우리 적십자의 인도주의 정신과 맥을 같이 하기 때문에 불자들은 적십자사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가져주셔서 적십자가 나가는 일에 대해서 관심과 성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적십자는 어두운 곳에 있는, 그늘진 곳에 있는 도민들에게 항상 나눔을 통해서 희망을 드리고 있습니다. 도민들도 이와 같은 일에 적극 동참을 해 주셨으면 하는 부탁의 말씀 드리겠습니다.

[황민호] 회장님 바쁘신데 오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홍식] 네, 감사합니다.

[황민호] 집중인터뷰, 오늘은 대한적십자사 제주지사 오홍식 회장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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