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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진 요즘 종교계는 성역으로 남아있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새 집행부 체제의 조계종단은 비구니 스님들의 종무행정 참여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영석 기잡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은 취임사에서 비구니 스님들의 위상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원행 스님/조계종 총무원장: 6,000여 비구니 스님들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종무기관 소임에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여성의 지위가 높아지고 사회 진출이 활발해진 시대 흐름에 발맞추겠다는 뜻이 담겼습니다.

원행 스님은 전국비구니회를 종법기구화 할 것도 약속했습니다.

조계종에 소속된 비구니 스님들은 6천여 명.

종단 스님들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숫자로만 봐도 비구니 참여와 위상 강화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

최근에는 비구니 최고 지위인 명사 법계 특별전형이 11년 만에 조계종 원로회의에서 통과됐습니다.

비구니회 출범 50주년인 올해, 원행스님 체제의 종단 집행부에 비구니 스님들이 거는 기대가 큽니다.

[정관 스님/조계종 중앙종회 의원: 정말 감격스러웠어요. 그래서 우리 (비구니)스님들은 정말 행복해서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그동안에 우리 비구니 스님들도 너무 무심했지만 앞으로 시대가 이렇게 변하고 있으니 우리 종회의원 스님들도 열심히 정신을 차려서 잘 하자고...]

현재 조계종 중앙종무기관에서 비구니 스님들이 서 있는 자리는 비좁기만 합니다.

총무원 부실장 가운데 재무부장 소임만 유일하게 비구니 스님이 맡고 있습니다.

입법기구인 중앙종회 의원 81석 가운데 비구니 스님에 할당된 의석수는 단 10석에 불과합니다.

[경원 스님/금산 극락사 주지: 그동안에 비구니 스님들이 사부대중과 함께 수행정진하고 포교하면서 오직 철저한 사명감 하나로 대사회적 활동을 해온 점을 종단에서 먼저 인정해 주시고 그리고 종단에도 사각지대가 있거든요 종단의 사각지대에서 사회의 밑바닥부터 교화해온 역량을 잘 살펴서 비구니 스님들도 종단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이번에는 소임의 폭을 좀 대대적으로 넓혀주시기를 바랍니다.]

2,500여 년 전 부처님은 당시로선 놀랍게도 여성을 차별하지 않는 가르침을 보였습니다.

종교계가 남녀평등의 사각지대란 인식이 현존하는 상황에서 불교계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해 나갈지 주목됩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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