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 한 주간 불교계 소식

● 출 연 : 이병철 기자

● 진 행 : 이선화 앵커

● 2018년 11월 21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한 주간 불교계 소식

[앵커] 어느덧 무술년 2018년도 한 달하고도 10여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무술년을 마무리하는 제주불교계에는 어떤 소식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매주 제주 불교계 소식을 전하는 이병철 기자가 옆에 나와 있습니다. 소식 전해 주시죠?

[기자] 우선, 첫 소식으로 제주불교 중흥조이시죠. 봉려관 스님을 재조명하는 세미나를 한다는 소식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신도회가 주최하고, 탐라성보문화원이 주관하는 이번 세미나는 내일입니다. 22일 목요일 오후 3시부터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 2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됩니다.

이번 세미나에는 전 동국대 선학과 박사이신 혜달 스님께서 봉려관 스님에 대해 그동안 연구해 온신 것을 주제발표하십니다. 그리고 토론자에는 학승으로 이름이 드높은 금붕사 주지 수암 스님, 그리고 오영호 봉려관선양회 상임이사, 근대제주불교사를 연구해온 한금순 박사, 그리고 좌장은 장성수 교수가 수고할 예정입니다.

[앵커] 해월당 봉려관 스님은 어떤 분이세요?

[기자] 억불숭유 정책으로 조선 중기죠. 1702년 이형상 제주목사가 제주에 부임하고 제주의 상징인 절오백 당오백을 모조리 부셔버립니다.

이 같은 훼불사건 이후 200년 동안 이어진 무불시대의 여명을 밝힌 분이 해월당 봉려관스님으로 제주불교 중흥조이십니다.

스님은 지난 1908년 관음사를 시작으로 1909년 서귀포 법정사 창건하고 서귀포 법화사와 불탑사 중창, 한경면 고산에 월성사, 구좌 김녕에 백련사 등 도내 각 지역에 사찰을 창건하는 등 제주불교 중흥을 위해 헌신하신 분입니다. 그러다가 지난 1938년 음력 5월 28일 세수 74세, 법납 32세를 일기로 입적하셨습니다.

그럼에도 스님은 여성이라는 사회적 지위 때문에 스님이라는 명칭 대신 ‘화주’라고 표현 됐을 만큼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앵커] 그럼 이번 세미나에서 스님의 역할을 재조명하게 되는 건가요?

[기자] 안봉려관 스님의 관음사 창건으로 제주근대불교는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010년 봉려관선양회가 출범하면서 봉려관 스님의 업적에 대한 조사와 발굴이 이뤄졌습니다. 그러면서 스님이 제주불교의 선구자이자 정신적 지주로 한국불교계에도 새롭게 조명 받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봉려관 스님이 일제강점기 일제의 눈을 피해 ‘법정사 무오항일운동’의 거처와 자금을 제공하는 항일운동의 중심이자 투철한 애국자라고 증언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습니다.

또, 이번 세미나를 통해 근대불교문화자료를 정립하는 계기는 물론 앞으로 근대 역사를 여러 분야에 걸쳐, 깊고 넓게 그리고 다양하게 연구해 나가는데 마중물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또, 4.3과 제주불교와 관련해 의미 있는 세미나가 열린다면서요?

[기자] 네, 오는 12월 7일입니다. 금요일 오후 3시 봉려관 스님 세미나가 열렸던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 대회의실에서 제주불교 4,3의 진실을 규명하는 세미나가 열립니다.

지난 4.3 70주년을 맞아 무술년 한 해 동안 제주사찰 재조사를 통해 4.3광풍이 제주불교계를 휩쓸고 지나갔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그리고 이번 조사를 의미있게 마무리하기 위한 제주불교 4.3사건 기억 사업과 평화정착이라는 주제로 세미나가 열리게 됐습니다.

아마도 이번에 제주사찰의 재조사를 맡았던 한금순 박사님이 주제발표를 통해 그동안 묻혔던 4.3의 진실들이 재조명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내일이 2018년 무술년 동안거 결제 날인데요. 간단히 안거에 대해 설명해 주시죠?

[기자]어느덧 겨울 안거가 시작됐습니다. 안거는 부처님 재세시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가장 오랜 불교의 전통문화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여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쳐 해오고 있는 것입니다.

석 달 동안 참선을 통해 스님들뿐 아니라 불자라면 누구나 이 기간에 몸과 마음을 삼가며 자신을 되돌아보고, 그동안 미진했던 공부를 하는데 노력하는 의미 있는 수행기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전국의 각 선방에서 납자들이 방부를 들이는 등 바쁠 텐데요. 동안거 소식 전해주세요.

[기자] 이번 겨울 안거 석달 동안 제주 유일의 선방인 남국선원에도 전국 제방선원에서 정진하던 스님들이 선원을 찾을 예정입니다. 현재 스님이 방부를 들이고 있는데요. 스님들은 하루 10시 간 씩 정진하며 성불의 굳은 뜻을 세우게 됩니다.

게다가 시민선방에는 재가불자들도 참선에 동참해 공부 분위기는 더욱 무르익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제23교구본사 관음사를 비롯해 천왕사, 관통사 등 도내 거의 모든 사찰에서 동안거 결제를 통해 기도와 수행에 힘을 쏟을 예정입니다.

올 한 해를 잘 갈무리하고 힘차게 새해를 맞이하려는 불자들이 각오가 어느 때보다 높아 보입니다.

[앵커] 조계종 제23교구 신도회가 11월 말사 사찰 순례를 다녀온다면서요?

[기자] 네 우선, 조계종 제23교구 신도회에서 대해 설명을 조금 드리고자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3교구 본사 관음사 산하에는 도내 외 30여개 말사 사찰이 있습니다. 그래서 말사와 본사 간 신도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갖고 있는 교구 신도회가 지난해 8월 출범했습니다. 신도회장님은 김문자 회장님이 추대가 됐습니다.

제주불교계는 15여 년 전 조계종 제23교구 신도회를 출범시키고자 시도했지만, 물거품으로 끝났던 사례가 있습니다. 도내 말사 신도들을 다함께 엮어내는 게 사실처럼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사와 말사 신도 간의 협조체계의 뿌리를 공고히 내리고자 신도회 임원들이 말사 사찰 순례법회를 봉행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토요일 오전 10시 서귀포시 대정의 서산사를 찾아 스님과 신도들이 같이 기념식수도 심으면서 결속을 다질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제23교구 신도회가 관음사의 20여개 말사를 넘어서 도내 조계종단의 화합과 상생의 밑거름이 될 전망입니다.

[앵커] 관음사에서 의미있는 사찰요리 특별강좌가 열린다면서요?

[기자] 네 관음사가 사찰음식 배움터죠. 아미헌에서 두 차례 겨울철 건강관리를 위한 ‘건강약선과 당뇨를 위한 약선요리 특별강좌’가 마련됩니다.

전통적으로 사찰에서는 자연이 준 식재료에 감사하며 제철에 나는 재료를 갖고 음식을 공양했습니다. 이런 전통이 바로 약선 음식이기도 합니다.

약선이란 건강증진 내지 질병의 예방, 치료를 위해서 먹는 일체의 음식을 말하는데요. 한의학 이론에 근거해 식용되는 음식입니다.

첫 강좌가 오는 30일 오후 1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마련됩니다. 주제는 ‘겨울철 건강관리를 위한 건강약선’입니다.

황기무밥, 배추와 무, 호박으로 만든 삼색전, 그리고 유자청연근샐러드, 천초배숙 등을 만듭니다.

그리고 12월 8일에는 ‘당뇨를 위한 약선요리’가 선보입니다.

요즘 당뇨로 인해 고생하는 분들이 많은데 좋은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연자오곡밥과 산수유무표고조림, 오미자맥문동차 등이 선보입니다.

문의는 010-5019-8561로 하시면 됩니다.

[앵커] 그리고 매주 수요일 진행되는 고관사 ‘꽃자리 전통 사경회’를 취재 다녀오셨다면서요?

[기자] 네, 조천 고관사는 매주 수요일마다 ‘꽃자리 전통 사경회’를 운영하며 신도들에게 무량한 신심과 원력을 쌓아주고 있었습니다.

매주 수요일 고관사 주지 관우 스님과 신도들은 먹을 갈고, 붓으로 정성껏 관세음보살 42수를 한지에 한자 한자 정성껏 써 내려가며 사경의 참 의미를 깨달아 나가고 있었습니다.

관우 스님은 신도들이 매일 사경한 관세음보살 42수의 의미를 점검해주며, 몸과 마음이 청정한 불자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고관사는 신도들에게 사경 수행을 전하고자 한국전통사경연구원과 교류하는 등 사경을 단순 경전을 베끼는 수준을 넘어, 제주지역에서 전통 사경의 맥을 잇는 사찰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앵커] 불교대학 졸업생들이 생명존중의 가르침을 실천했다면서요?

[기자] 네 지난 11일, 제주불교문화대학총동문회가 방생법회를 애월읍 구엄 바닷가에서 봉행됐습니다.

이번 방생법회에는 관음사 주지 허운 스님을 비롯해 사회국장 법성스님, 신진호 회장과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우럭과 돔을 바다에 놓아주며 작은 생명이라도 소중히 여기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진호 회장은 “모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일깨우는 방생을 통해 제주불교문화대학총동문회원들도 올해 연말에 우리 주변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으로 회향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관음사관음회가 불교자비원 어르신들에게 공양을 올렸다면서요?

[기자] 제주 관음사관음회가 지난 17일 사회복지법인 불교자비원에서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관음회원들은 이른 아침부터 불교자비원을 찾아 전복죽 재료를 정성껏 손질한데 이어 불교자비원 산하 제주양로원과 제주요양원, 직원 등 200여명에게 전복죽을 공양 올렸습니다.

전복죽 공양 이외에도 회원들은 어르신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시설 실내외 청소를 비롯해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어드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편 관음회는 매달 첫째 주 토요일 한길정보통신학교 등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며 관세음보살을 닮고자 노력하는 신행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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