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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의 '불교인권상' 수상 소식에 불교계 안팎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조계종은 불교인권위가 종단과 무관하고, 인권상 수상과 관련한 협의나 보고도 전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정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불교 인권상'을 받게 된 사실이 교계를 넘어 국민적 논란에 직면했습니다.

불교인권위원회가 1992년부터 매년 선정하는 불교인권상은 경찰 고문으로 숨진 박종철 군 아버지 박정기 씨 선정으로 1회를 시작했습니다.

2003년에는 리비아의 전 독재자 무암마르 알 카다피도 이 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번만큼 파장을 일으킨 적은 없었습니다.

이 전 의원은 현재 내란 선동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9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상태입니다.

특히 불교인권위가 이 전 의원을 선정한 과정이 한국불교종단협의회나 조계종 입장과 전혀 무관하게 진행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덕조 스님/조계종 사회부장(한국불교종단협의회 상임이사): (불교인권위원회는) 늘 독자적으로 해왔던 것들이거든 지금까지. 그리고 그 대상을 선정할 때 조계종하고 의논한 것도 아니었고...]

덕조 스님은 불교인권위 조직 자체도 종단과는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고 어떤 사안이라도 협의를 하는 관계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불교인권위가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산하단체지만 이번 불교 인권상 수상 문제를 두고는 아무런 협의나 보고가 없었다는 것이 종단협의 입장입니다.

[진경 스님/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처장: 종단협하고 사전에 의논이 있었다든지 그렇지 않으면 사후에 또 의논이 있었다든지 그랬더라면 저희들이 적극적으로 관여할 수 있는 뭐가 있었을 텐데 전혀 그런 것 없이 지금 어떻게 보면 인권위원회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종단협도 불교인권위가 독자적으로 행한 인권상 수상에 전혀 동의하지 않으며, 위원장 진관 스님의 독자적인 판단인 것으로 불자들이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사태를 처리하면서 종단협 내부에서는 불교인권위를 분리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조계사 극락전에서 열린 불교인권상 시상식에서는 구속 수감 중인 이 전 의원을 대신해 누나 이경진 씨가 상을 받았습니다.

어제는 보수단체 등을 중심으로 조계사 입구에서 이 전 의원의 불교인권상 수상을 규탄하는 항의 집회가 열렸지만 오늘은 별다른 시위 등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SNS나 인터넷 댓글 등을 통해서는 보수층을 중심으로 국민적인 반발이 확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조계사는 당초 이석기 전 의원의 수상 사실을 알지 못하고 시상식 장소를 대웅전으로 배려했다가 논술시험을 앞둔 수험생 학부모들의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장소를 극락전으로 옮기도록 했습니다.

불교인권위원회는 특정 세력 때문에 정치 활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이 전 의원의 인권 회복 등을 고려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BBS NEWS 정영석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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