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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길을 택한 열여섯 살 소녀의 순례를 담은 영화, “안녕 나의 소녀시절이여”가 다음달 개봉합니다.

지난해 TV 다큐멘터리로 방영돼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이 영화의 극장판이 어떨지 기대가 큰데요...

영화를 제작한 김한석 감독을 구자준 아나운서가 만나고 왔습니다.

 

겨울의 입구에 들어서는 12월, 마음을 따뜻하게 덥혀줄 힐링 에세이 다큐멘터리 영화가 개봉됩니다.

[영화]

“엄마, 나 출가하고 싶어요. 이렇게 사는건 맞지 않는 것 같아.”

가족을 위해 스님의 길을 택한 열여섯 살 소녀 “왕모”의 순례를 담은 영화, “안녕 나의 소녀시절이여”는 소녀의 고행을 통해 인간이라면 가질 수 있는 고민을 돌아보게 합니다.

김한석 감독은 KBS 다큐멘터리 [차마고도] 중 “순례의 길” 편을 제작하면서 얻은 영감으로 2017년 [순례]라는 이름의 4부작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게 됐고, 당시 10.2%라는 높은 시청률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 작품을 이번에는 극장에서 선보이는 김 감독은 종교 보다 인간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김한석 감독

“퇴근시간 무렵에 버스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종교적 순례로 접근하기 보다는 그냥 일반 사람들이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종교적 순례보다 더 고단하고 가치 있는 고행의 길이 아닐까”

영화의 러닝타임은 80분. 시간 제약 때문에 TV에 충분히 담아내지 못했던 인물의 감정 선과 관계 표현이 영화에는 더 정교하고 세밀하게 담겼습니다.

김 감독은 극단적인 장면 연결과 클로즈업 기법을 통해 주인공의 감정을 풍부하게 녹이는데 집중했습니다.

무엇보다 가난하고 척박한 삶을 이어나가는 가족을 위해 고행을 택한 주인공 왕모의 심리 변화가 이 영화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줍니다.

[인터뷰] 김한석 감독

“왕모가 마지막에 하는 멘트가 있어요. “살아있는 나날은 모두 순례입니다. 나는 지금 얼어붙은 강 위를 걷고 있습니다.” 그런 말을 하거든요. - 중략 - 우리 삶이 항상 살얼음판을 걷는 아슬아슬한 하루하루지만 이 얼음판을 잘 견디면 단단한 땅을 만나듯이 우리 삶이 다 그렇지 않을까“

2017년 코리아 UHD 어워드 대상을 비롯해 각종 수상 경력도 화려한 김 감독은 수상 요인으로 “보편적 감성”을 꼽았습니다.

[인터뷰] 김한석 감독

“종교를 넘어서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인생에 대한 고민들을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금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는 의미에서 좋게 봐 주신 것 같습니다.”

불교에 바탕을 두면서도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의 보편적 감성에 집중한 영화 “안녕, 나의 소녀시절이여”.

감독은 80분간 소녀의 일상을 편안하게 따라가다 보면 영화를 다 보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 각자 잊고 있던 무언가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BBS NEWS 구자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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