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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대표를 뽑는 선거가 다음 달 11일을 전후해 열립니다.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와 21대 총선에서도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고, 후보들의 물밑 경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막 오른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전, 정치부 최선호 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원내대표 경선 초반, 5파전으로 흘러가는 양상인데요, 누가 거론되고 있나요?

 

4선의 나경원, 유기준 의원. 3선의 강석호, 김영우, 김학용 의원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계파 별로 보면 유기준 의원이 친박계, 강석호 김영우 김학용 의원 비박, 나경원 의원을 중도 성향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나경원 의원과 강석호 의원의 대결로 좁혀질 것이라는 관측이 여의도 안팎의 분석입니다. 

 

 

이들 중 강석호 의원이 가장 먼저 출마 의사를 밝혔죠?

 

강 의원은 친박과 비박을 모두 포용할 수 있다는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친 김무성계로 분류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당시 당을 탈당하지 않아 친박계도 아우를 수 있다는 겁니다. 

최근 한국당 비대위에서 차기 원내대표 선거에 친박과 비박 모두가 출마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강 의원이 적합하다는 여론이 당내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나경원 후보도 당내 대표적인 중도 성향의 중진 의원이지만, 최근 윤상현 의원의 토론회에 참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평생을 감옥에 갈 정도로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발언을 하며 친박 끌어안기에 나선 모습입니다. 

20대국회 전반기 국방위원장 출신의 김영우 의원도 강력한 후보 중 하나입니다. 능력 있고 젊은 후보라는 평가가 당내에서 나오지만 바른정당으로의 탈당과 복당 전력이 있는 만큼 선거가 본격화되면 친박계의 견제를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을 누구로 선택하느냐도 중요한 변수인데, 어떤 분위기 인가요?

 

일단 선발주자로 나선 강석호 의원은 이장우 의원에게 일찌감치 러닝메이트를 제안했는데, 비박계인 강 의원이 친박계 재선 이 의원에게 러닝메이트로 꼽은 것이 흥미롭습니다.

서로 다른 계파 색을 띤 후보를 내세워 당내 운신의 폭을 넓히면서도 당이 더 이상 계파로 나뉘어 싸우지 말고 대여투쟁에 집중하는 이른바 ‘반문 연대’를 구성하자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비수도권 지역구의 3선 의원에게 정책위의장 자리를 제안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통상 정책위의장은 재선 의원이 맡는 게 관례인만큼 3선 정책위의장이 현실화 된다면 중량감이 높아질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원권 정지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는데, 원내대표 경선과 관련이 있나요?

 

현재 한국당에는 구속 수감 중인 최경환, 이우현 의원과 권성동, 홍문종, 원유철 의원 등 9명의 당원권이 정지된 상태입니다.

이들의 당원권 정지 해제 여부가 선거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의원들만 투표 참여가 가능한 원내대표 경선은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데, 실제로 작년 원내대표 선거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1표 차이로 과반을 얻어 결선투표 없이 당선됐습니다. 

또 당내에서는 권성동 의원이 원내대표에 나와 강한 대여투쟁을 이끌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강원랜드 채용 외압으로 재판 중인 권 의원의 당원권이 회복되지 않으면 출마는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결국은 계파 간의 치열한 눈치 보기가 당락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이네요. 

 

그렇습니다. 오늘 BBS와 인터뷰를 가진 김영우 의원도 “원내대표 경선은 계파 프레임 아닌 비전 경쟁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고, 매 선거마다 나오는 말이지만 결국은 ‘박근혜 프레임’으로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초선의원과의 회동에서 계파갈등이 소화 가능한 수준이라고 언급은 햇습니다만, 실제로는 그래보이지 않습니다. 

얼마전 비박계의 좌장 김무성 의원과 대표적 친박 홍문종 의원은 공개 설전을 벌이기도 했고, ‘박 전 대통령의 탄핵’ 문제를 두고 끝장토론을 벌이자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계파 갈등의 씨앗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어떤 후보가 이들을 잘 아우르고 표를 얻을 수 있을지가 이번 한국당 원대대표 선거전의 핵심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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