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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넘는 분단의 역사는 남과 북을 사는 모습 뿐 아니라 말과 글까지 많이 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남북간 언어 통합이 통일시대의 현안이 된 상황에서 남북 불교 용어를 집대성한 불교사전 편찬이 불교계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홍진호 기자입니다.

 

2004년 남북은 분단 이후 달라진 언어통합을 위해 ‘겨레말큰사전’ 편찬에 합의했습니다.

이후 한용운 편찬실장은 30여 차례 북한을 방문해 북한학자들과 공동 작업을 벌였습니다.

동국대 불교학술원 특강에 나선 한 실장은 통일은 갑자기 찾아올 수 있지만, 언어 통합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통일 시대에 대비한 남북 불교 용어 사전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용운/ 계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 사업회 편찬실장]

“북쪽사회에서 종교가 일상에서 많이 퍼져있는 상황이 아니므로, 일단 경전사업부터 경전번역사업 등을 하며 남북불교용어 사전을 남북의 학자들이 같이 만들면 불교의 전파는 물론 북쪽 분들을 이해하는데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통일시대 우리 불교학계의 숙원은 남북 공동의 ‘한글대장경’ 편찬입니다.

그러려면 불교용어 색인화 작업은 필수적 선결 과제입니다.

남과 북이 쓰는 불교용어 부터 체계적으로 정리돼야, 통일 대장경 편찬이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정승석/ 동국대 불교학술원장]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한글대장경에 대한 색인화 작업을 해 둬야지 그래야지 지금 쓰고 있는 어휘들을 나중에 북한에 쓰고 있는 어휘야 대비해 가면서 그때 가서 학자들이 서로 조율해서 한쪽을 채택한다든가 새로운 어휘를 만들던가...”

‘겨레말큰사전’과 ‘불교사전’을 주제로 한 특강에는 스님과 불교 학자들이 참여해 통일시대 우리 불교학계의 과제를 점검했습니다.

[조기룡/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오늘 이 자리를 통해서 또 하나 느꼈던 사업의 필요성은 남북의 공동 대장경 사업과 또 북한 지역에 있는 기록문화유산을 발굴 보존하고 계승 하는 작업이 굉장히 필요하다.”

인도에서 탄생한 불교는 역경을 통해 종파 불교의 기틀을 마련하고 세계적 종교로 널리 전파됐습니다.

통일시대 불교 포교와 역경 불사의 기반을 다지는 차원에서도 남북 불교용어 사전 편찬은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BBS NEWS 홍진호입니다.

(영상취재=남창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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