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예금을 좀처럼 가계나 기업들이 거의 꺼내쓰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예금의 회전율은 3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유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은행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기준 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6.4회로 집계됐습니다.

요구불예금이란 금융소비자가 은행에서 언제든지 자유롭게 찾을 수 있는 예금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회전율은 예금 지급액을 예금 잔액으로 나눈 수치입니다.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6.3회를 기록한 지난 1987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돈이 돌지 않는 건, 3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라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예금 회전율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 한국은행은 "추석 연휴라는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은 관계자는 "은행 휴업일이 늘면서, 예금 지급이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시중에 풀리지 않고 은행에 잠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인서트 - 전규열 서경대 경영학과 교수의 말입니다.

[예금 회전율이 낮다는 것은, 가계나 기업들이 돈을 인출해서 쓰지 않고, 은행에 그대로 묵혀두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내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제 성장세 둔화, 대내적으로는 고용부진 같은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확실한 수익이 보장되는 투자처를 찾기 어렵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예금이 시중에 회전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면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에서 BBS 뉴스 유상석입니다.

저작권자 © BBS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