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 오늘의 이슈

● 출 연 : 종성 스님

● 진 행 : 이선화 앵커

● 2018년 11월 14일 제주BBS ‘아침저널 제주, 이선화입니다’

(제주FM 94.9MHz 서귀포FM 100.5MHz)

● 코너명 : 오늘의 이슈

[이선화]오늘 저희 스튜디오에는 특별한 손님이 나와 계십니다.

먼 나라 영국에서, 푸른 눈의 이방인들에게 요가와 명상, 어린이 법회를 통해 불법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분인데요, 글로벌 포교 스님이시죠. 종성스님입니다. 스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제가 간략히 소개를 드리긴 했는데, 다시 한 번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종성스님] 불법문중에 들어와서 공부를 해 왔고, 공부하면서 받은 것을 어떻게 돌려드려야 되나, 그러던 중에 인연이 되어서 영국까지 가게 되어서 도반 스님 둘과 런던 한인타운에 있는 로터스 마인드 템플에서 기거하면서 포교하는 스님입니다.

[이선화]지구촌 많은 나라 중에 ‘영국’이라는 나라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종성스님] 딱히 영국을 가야겠다는 생각은 없었고, 처음 가장 친한 도반 스님이 영국 유학을 하던 중에 이곳에서도 스님들의 역할이 있겠다 해서, 혼자 힘보다 젊은 스님들이 모여서 좋겠다해서 스님 3명이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이선화]이미 오래전부터 유럽인들이 명상이나 요가 같은 동양문화에 관심과 애정이 많다는 기사는 많이 접했는데요, 서양에서 바라본 불교에 대해서는 어떤가요?

[종성스님] 우선은 호의적입니다. 전 세계적 아시아 권의 불교가 영국에 다 들어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티베트나 태국불교 큰 규모로 운영되고 있고, 오랜 전통이 살아있는 한국불교가 영국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선화]아직은 일부에 해당되는 이야기겠지만, 영국인들이 불교에 호감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서 혹시 생각해 본 적 있으세요?

[종성스님] 제일 큰 것은 전통입니다. 영국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선호하기보다 전통을 지키는 것을 좋아합니다. 한국불교가 2천500년이라는 역사가 있지 않습니까. 오래된 것에 대한 매력을 느끼는 것 같아요. 그리고 승가 형태가 오로지 유지되는 모습을 갖고 있는것도 많이 배우려는 것 같아요.

[이선화]부처님께서 중생을 교화함에 있어서 ‘근기에 맞는 방편’을 쓰는 것도 방법이라고 하셨는데, 영국에서 포교를 어떻게 해야 할지. 스님께서도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요? 젊으신데 30대이신 스님들이 열정으로 사신 것 같은데?

[종성스님] 정말 닥치는 대로, 이 부분을 수정해야 겠구나. 그러면서 잘못된 부분은 보완을 하면서 해 오고 있습니다.

[이선화]요가와 명상, 어린이법회. 요즘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맞춤포교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응은 어떻습니까?

[종성스님] 영국에 계신 한인 2세들과 한국에서 유학생을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해서 시작했고요. 2세들 가운데는 한부모는 한인이고, 한부모는 영국인 경우가 많아요. 자기 뿌리가 한국에 있다는 것을 알지만 청소년이 되면 정체성에 혼란이 오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자부심을 심어주고 싶었어요. 유학생의 경우 명절이면 외로운데 갈 곳이 없어요. 친구들과 노는 것 외에는. 그래서 우리가 구심점이 되어 주고 싶었어요.

[이선화]어린이 포교는 몇 살부터이고 현지에서 어떤 맞춤 포교를 하셨는지요.

[종성스님] 저희는 규모가 크지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온다고 하면 다 받습니다. 10명 안팎으로 모여요. 한국에서 어린이 포교를 하다보면 여자아이들이 많이 모여요. 영국은 남자아이들이 많이 모여요. 프로그램은 1, 2부로 나눠서 하는데 1부는 한글예불을 합니다. 명상을 하는데도 아이들은 잘 앉아 있어요. 가부좌를 합니다. 기초교리를 알려주고요. 2부는 뛰어놀게 합니다. 어린아이들이라 손으로 만들고 동적인 활동을 주로 합니다.

[이선화]같은 동양권도 아니고, 머나 먼 이국땅에서 포교하시느라 어려움이 많겠구나.. 저 혼자 지레짐작했는데, 오히려 영국이야기하는 얼굴이 행복해 보이시네요?

[종성스님] 한국보다 더 고생스럽습니다. 저희가 원하는대로 물건이나 일처리가 빨리 되는게 없어요. 영국은 일처리가 굉장히 늦습니다. 그리고 날씨가 맞지 않아서요. 육체적으로 힘든 것도 있지만 뭔가, 한국에서 받은 도움을 영국에서 회향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행복합니다.

[이선화]그래도 외국에서 포교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일도 많으시죠? 어떨 때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으세요?

[종성스님] 날씨가 제일 변덕스럽습니다. 여름은 괜찮지만 겨울은 한국과 다른 추위가 있어요. 습해서 뼈에 스미는 듯 한 겨울에 3명의 스님이 돌아가면서 감기에 걸리기도 하고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그래서 괜찮습니다.

[이선화]보람있는 순간도 많을 것 같아요, ‘영국에서 포교 시작하기를 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들 만큼 ‘보람된 순간 베스트 3’을 뽑으신다요?

[종성스님] 큰 일은 아니지만 제가 감동을 받아서요. 꾸준히 나오는 '리사'라는 친구가 있어요. 그 어머니가 말씀해 주셨는데 하루는 리사가 바지에 흙 같은 게 묻어 있었다고 해요. 리사 말에 의하면 친구들과 공원에 가서 법회 때 배운 명상을 친구들에게 가르쳐줬다고 말했던 겁니다. 우리의 가르침이 어린친구들에게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구나. 그때 가장 좋았습니다.

[이선화]요가나 명상이 어려운데 특히 명상은 리사가 가르침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끌렸다고 하는데?

[종성스님] 우선은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이 명상은 유행이예요. 그것을 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기 때문에 그 아이들도 함께 해 본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선화]유럽인들은 명상에 매력을 느끼는 걸까요?

[종성스님]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제가 봤던 영국인들은 겉치레 하고 외모를 꾸미는 데는 관심이 없어요. 굉장히 검소하고 내면을 바라보는 것을 선호해요. 그래서 명상에 관심을 갖고,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불교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이선화]한국불교에 대한 매니아가 많은데 종교개념보다 명상과 철학에 대한 이끌림이 있는데 영국도 그런가요.

[종성스님] 밖으로 치달리는 마음이 별로 없어요. 그리고 영국인들은 밤늦게 노는 문화가 없는 것 같아요. 휴일과 저녁은 항상 가족과 함께하고, 부모와 자식 간 소통도 친구같은 부분이 있어요. 

[이선화]스님도 한국가정에서 자라났잖아요. 한국 가정, 사회와 오히려 불교적이라고 할까요. 삶에 대한 태도는 유럽이 더 내면적이네요.

[종성스님] 유럽인들이 수행하기 준비된 사람들 같아요.

[이선화]현재 글로벌 포교의 현장에서 뛰고 계신데, 우리 불교가 세계적인 불교가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

[종성스님] 지금 유럽이나 미국에 퍼진 불교는 종교성을 떠나서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한국도 속도는 느리지만 그렇게 바뀔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선은 현실적인 문제는 언어의 문제이고 소통이 돼야 하니까요. 사실은 지금 조계종단이나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많이 발전되리라 봅니다. 조계종단에서도 지원을 해 주고 있고요.

올해부터 시행된 제도인데요. 종단에서 승가결사체라는 제도를 시행했는데요. 한 사찰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스님 4명 이상이 사회적인 활동을 하면 보조금을 지원해 주는 제도입니다. 다행히도 우리가 첫 번째 케이스로 지정이 됐습니다.

[이선화]이번에는 현실적인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아직은 포교 첫 걸음을 뗀 상태이고, 재정적인 부분은 어떻게 해결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종성스님] 우선은 렌트를 하고 있어요. 영국이 집세가 비싸요. 서울시내처럼요. 법당 구실을 하는 큰 공간이 필요하고 그 외에도 필요한데 그런 집을 구하다보면 방이 많아지는데요. 남는 공간을 유학생들에게 세를 줘서 그 세로 다시 집세를 충당하고 이렇게 하고 나머지 생활비는 법회때 들어온 보시금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여유롭지는 않습니다.

[이선화]앞으로 또 어떤 일들을 준비하고 있고, 계획하고 계신지요?

[종성스님] 제 스스로는 수행해 나가면서 회향하는 삶을 살 것이고요. 구체적으로 로터스 마인드 템플에서는 내년에 영국 2세를 한국사찰문화 탐방을 올 계획이에요. 예산보다 많이 들어서 30여명 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반응이 좋습니다. 제주도에도 꼭 데려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선화]이야기가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벌써 마무리 할 시간이네요, 제주에는 가끔 오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제주와는 어떤 인연이신가요?

[종성스님] 제가 대학원을 다닐 때 제주불자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서 인연이 됐습니다. 부처님오신날에는 꼭 오고요. 1년에 3~4번 정도요.

[이선화]끝으로 꼭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종성스님] 날마다 행복한 날, 좋은날 되시길 바랍니다.

[이선화]멀리서 여기 스튜디오까지 일부러 와 주셔서 감사 드리구요, 좋은 말씀 더 감사 드립니다. 다음에 또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저 멀리 영국에서 불법의 씨앗을 심고 있는 글로벌 포교승, 종성스님과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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