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참여단 공론화 결과, 찬성 78.6% 반대·21.4%…반대측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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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지역소식 들어보는 전국네트워크 시간입니다. 오늘은 광주로 가봅니다. 정종신 기자!

광주지역 최대 현안인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이 마침내 16년간의 찬·반 논란에 종지부를 찍고, 당초 예정대로 정상 추진된다면서요?

12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시장실에서 이용섭(왼쪽 두번째) 광주시장이 최영태(가운데) 광주도시철도2호선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에게 시민 참여형 공론화 결과를 전달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기자] 광주 도시철도 2호선이 마침내 착공됩니다.

그동안 시장이 바뀔 때마다 건설여부와 방식을 둘러싸고 논란을 거듭했던 도시철도 2호선 문제를 시민의 힘으로 결론을 내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시민의 힘이라 함은 시민참여단을 대상으로 한 공론화 숙의프로그램을 말하는데요. 이 공론화를 진행한 결과, 찬성 여론이 월등히 높게 나왔고, 이에 따라 2호선 건설이 당초 예정대로 추진되게 된 겁니다.

시민이 참여하는 공론화 일정은 정확히 118일간이었는데요, 이 과정 중, 가장 핵심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진행된 1박2일 간의 숙의프로그램이었습니다.

공론화 숙의프로그램에는 시민참여단 250명 중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7명을 제외한 243명이 참석했습니다.

숙의과정을 모두 마친 후 진행된 설문조사, 그러니까 찬 반을 묻는 최종 투표인데요, 그 결과는 찬성이 78.6%로 반대를 선택한 21.4%보다 57.2%포인트나 높게 나왔습니다.

최영태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위원장 말 들어보겠습니다.

[인서트] 최영태 /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위원장

“여러가지 찬반양측이 첨예하게 대립된 속에서 석달동안 진행해 왔는데요, 시민들이 성숙하셔가지고 판을 만들어 놓으니까 시민들이 정말로 활발하게 토론하고 하면서 민주도시의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렇게 생각이됩니다”

광주 서구 쌍촌동과 농성동 도로에 도시철도 2호선 건립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을 담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앵커] 찬성이 많이 나왔습니다만, 반대 측의 공론화 결과 수용 여부도 관건 아닐까요? 이 부분은 어떻게 전망할 수 있을까요?

[기자] 그동안 2호선 건설 중단을 요구했던 반대 측 시민단체는 대승적 차원에서 공론화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시민모임은 그러나 "공론화 과정에서 광주시의 편향 개입에 따른 불공정성에 유감을 표하고 공론화위원회 역시 철저한 독립성과 공정성 확보 문제를 차후 공론화의 과제로 남겼음을 지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찬성 측 입장에선 압도적 여론을 얻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찬성과 반대 표차가 엇비슷하게 나왔을 경우 공정성 시비나 재(再) 공론화 등 불복종 운동이 발생할 수 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습니다만, 이번 경우는 워낙 표차가 커서 이의제기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그렇지만 21.4%의 반대표가 나온 것에 대한 광주시의 고민도 있습니다. 시민 10명 중 2명이 2호선 건설에 반대한다는 셈인데요.

시민 상당수는 반대측 입장에 공감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기 때문에 앞으로 지하철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반대 측 목소리를 어떻게, 또 얼마나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인가도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보입니다.

최영태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위원장 말 들어보겠습니다.

광주 서구 쌍촌동과 농성동 도로에 도시철도 2호선 건립에 대해 찬성과 반대 의견을 담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인서트] 최영태 /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위원장

“광주시는 찬성으로 나왔다 하더라도 반대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서 사람중심 교통체계를 만드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 더 신경을 써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앵커] 앞으로 남은 일정과 과제는 무엇인지 짚어볼까요?

[기자] 만약 반대 의견이 많아 사업이 무산됐다면 그동안 상당 부분 진행됐던 행정절차나 설계용역 등에 투입된 예산과, 또 확보한 수천억원의 국비 등이 백지화될 처지에 놓이게 됐을텐데요,

광주시는 이런 부담은 일단 덜게 됐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허비한 시간과 비용에 대한 책임 논란은 물론 오락가락했던 행정에 대한 신뢰회복은 과제로 남았습니다.

이용섭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의 소회와 앞으로 일정에 대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 시장은 “공론화위원회의 권고안을 수용해 도시철도 2호선을 저심도 방식으로 속도감 있게 건설할 것을 150만 시민에게 약속드린다”고 말하면서 “건설반대 측에서 제기했던 경제성이나 안전성, 미래교통체계 등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펴 명품도시철도를 만들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광주시는 곧바로 중단된 실시설계용역 등을 신속히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1단계 착공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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