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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 : 마포 성림사 회주 광용 스님

*앵커 : 양창욱 정치부장

*프로그램 : BBS 뉴스파노라마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양 : 매일 저녁 한 분의 스님을 만나봅니다. 오늘 저녁 우리 스님, 오늘은 마포 성림사 회주 광용스님 만나 뵙겠습니다. 스님 나와 계시죠?

광 : 네.

양 : 네. 스님, 우선 성림사가 어떤 도량인지, 사찰인지 소개해주시죠

광 : 성림사는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상담도량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이 물질이 풍요로운 반면에 대화의 빈곤이나 내 말을 진정으로 들어줄 사람이 점점 줄어든다는 겁니다. 그러다보니까 군중 속의 고독이나 이런 걸 호소하고자 내담자가 옵니다. 그때 스님네가 경청을 해준다거나 대화내용에 공감을 해준다면 본인이 참 괜찮은 사람이구나 하는걸 자각할 수 있을 겁니다. 또한 불교 상담, 심리치료 1급 자격을 취득하고 있는데요, 내담자한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을 심어주는 겁니다. 그러면서 신심이라든가 종교성, 이런 피상적인 것 보다 자기가 자력적으로 자신감 있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인식할 수 있는 상담을 해주는 그런 도량입니다.

양 : 아, 상담을 중심으로 하는 도량이군요. 그런데 창건 된 지는 10년이 채 안됐어요.

광 : 네, 그렇죠.

양 : 그것에 비하면 참 아기자기하게 잘 정돈된 도량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지난 주말에 법회를 했는데, 이 법회 소식도 전해주세요.

광 : 이 법회는요, 우리가 4년차인데, 스스로 떠난 사람을 위로하는 법회라는 제목을 붙혔습니다. 내용도 일맥상통하는바, 이렇게 우리 사회가 풍요로워졌고 그런 삶을 누리고 있고, 불편함이 없어졌는데, 상대적으로 정신적으로 빈곤하다고나 할까요? 그런 문제가 대두되면서 스스로 떠난 사람이 많아진다는 거죠.

양 : 흔히 말하는 자살 말씀하시는 거죠?

광 : (저는) 자살이라고 단어를 잘 쓰지 않고요. 그렇게 스스로 떠난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떠난 분들도 상당히 애달프고 가슴 아프지만 보내지도 못하고 갑자기 준비되지 않고 이렇게 사별하게 된...

양 : 아,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내게 된... 네.

광 : 유족들, 부모를 떠나 보낸 분들이나 배우자를 떠나 보낸 분을 보면요, 특히, 부모를 떠나 보낸 분들은 너무너무 죄송해 해요. 그리고 배우자를 떠나 보낸 분들은 항상 미안해하고. 더욱이 슬픔의 늪에서 가장 고통스러워 하는 분은 자식을 보낸 분입니다. 자식을 보낸 분은 그 가슴이 너무너무 절절해요. 아파해서 종교적인, 전문적인 의식보다는 법회의식으로 떠난 분들을 애도해주고 천도를 베풀어줍니다. 그러면서 그 유족들의 깊은 의식 속에서 떠난 분들을 만나게 되는 겁니다. 만나서 못다한 대화를 나누고, 또 서로가 풀어내고 싶은 회한을 풀어내고 하면서 가볍게 보낼 수 있는 겁니다. 남아있는 유족들이 가슴 속에 맺혀 있는 트라우마가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조금이라도 희석됐으면 좋겠다는 차원에서 스스로 떠난 사람을 위로하는 법회를 가졌습니다.

양 : 스님, 제가 또 자살이라는 단어를 쓸 수 밖에 없는데, 자살예방센터도 운영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스스로 떠난 일, 자살을 예방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요?

광 : 그게 단순하게 한마디로 예방이 될 순 없는 것인데, 상담을 해본 바, 굉장히 복합적입니다. 사회적으로 보면 빈곤의 격차가 심하다는 것, 거기서 소외계층이 생긴다는 것, 교육으로 본다면 너무 경쟁주의보다는 인성을 계발시키고 자아를 강화하는 그런 교육이 됐으면 좋겠고요, 또 부모들의 입장에서 보면 문제가 많습니다. 너무나 비교, 또 자식을 위해서 뭔가를 성취하고자 하는 조급함이 문제를 만들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으로 본다면 남의 반응에 너무 민감합니다. 나한테도 남보다 나은 장점이 많습니다. 그걸 계발하고 스스로가 그것을 귀하게 여기질 않고 남의 반응의 말이나 평가나 분석에 너무나 자기를 잃어버리고 살고 있습니다. 스님으로서 한마디 더 드린다면, 마음의 근력을 키웠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양 : 알겠습니다. 아휴 스님, 주옥같은 말씀 좀 더 들어야 하는데, 오늘 생방송 뉴스시간이라 오늘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광 : 네.

양 : 스님, 올 연말에 마포구 불교사암연합회 회장으로 추대되시잖아요? 이 즈음에 제가 한 번 더 모실게요.

광 : 네, 알겠습니다.

양 :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서울 마포 성림사 회주 광용 스님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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