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경북체육회 행정사무감사...'팀 킴’ 호소문관련 관리·감독 질타

▲ 조주홍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장이 14일 경북체육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체육회 지원금이 경북컬링협회로 들어가지 않고 개인 사업자를 낸 컬링훈련원으로 들어가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BBS불교방송 김종렬기자

경북컬링협회가 위탁해 운영하는 컬링훈련원에 대한 경북체육회의 지원금이 사적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의성에 있는 컬링훈련원은 국내 최초의 컬링전용경기장으로 경북도와 경북체육회가 각각 11억5천만원과 16여억원을, 의성군이 부지와 3억5천여만원을 제공해 2006년 건립됐습니다.

컬링훈련원은 의성군이 소유권을 갖고 있지만 위탁 운영기관인 경북컬링협회가 사업자를 둔 컬링훈련원에 재위탁해 관리·운영되고 있습니다.

오늘(14일) 다시 열린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의 경북체육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조주홍 문화환경위원장(영덕)은 “경북체육회의가 컬링장 건립을 위해 현물출자 한 것이 무엇이고, 컬링훈련원에 2016년부터 매년 1억5천만원씩 지급하는 비용은 어떻게 사용되느냐”고 따지며 해명을 촉구했습니다.

박의식 경북체육회 사무처장이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BBS불교방송 김종렬기자

박의식 경북체육회 사무처장은 “경기장 사용료로 지급하고 있고, 경북컬링협회가 위탁한 컬링훈련원으로 지급하고 있다”면서 “사업자는 김경두 전 컬링연맹 부회장에서 현재는 오세정 경북컬링협회장으로 돼 있다”고 답했습니다.

조 위원장은 이어 참고인으로 불려나온 오세정 경북컬링협회장을 향해 “경북체육회가 컬링훈련원에 지원되는 비용은 어떻게 사용되느냐”고 묻자, 오 회장은 “어떻세 사용되는지 모른다”고 답했다가 “아이스 관리 등 직원 인건비와 공과금에 사용된다”며 목소리를 낮췄습니다.

오 회장은 김 전 부회장의 오랜 지인으로 컬링훈련원장을 겸하고 있습니다.

경북체육회가 지원하는 경기장 사용료는 경북컬링협회가 아닌 개인회사나 다름없는 컬링훈련원으로 들어갔다는 것에 대해 ‘사유화 논란’을 증폭시켰습니다.

김명호 의원(안동)도 “컬링팀 내에 김경두 일가와 관련된 사람은 몇 명이냐”면서 “컬링장도 김경두 일가가 사유화하고 있다”고 도체육회의 관리감독 미흡을 지적했습니다.

14일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경북체육회의 자료제출 미흡, 여자컬링팀 호소문에 대한 진상조사, 김경두 전 컬링연맹 부회장의 컬링 사유화 논란, 외부인사 출장비 지급, 잔여 예산의 지출 문제 등을 집중 추궁하면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BBS불교방송 김종렬기자

김 의원은 또 “(여자컬링팀 ‘팀 킴’의 호소문과 관련)이번 사태는 천당과 지옥을 오고 가는 것 같다”면서 “1년도 안돼 세계의 자랑이 됐던 컬링의 뿌끄러운 속살이 드러나고 있다. 도체육회가 묵인했다는 개연성이 있지 않느냐”고 따지며 책임을 물었습니다.

박 사무처장은 "도체육회가 관리감독을 하지 못한 것은 인정한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한편, 의성군도 2007년부터 매년 컬링장 시설 운영 보조금으로 2천만원을 경북컬링협의회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의성군은 컬링장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컬링훈련원의 협조 없이는 제반 시설점검 등도 어렵다며 소통이 잘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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