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내일 최종 결론...파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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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내일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 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여부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나게 됩니다.

증선위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자세한 내용, 경제산업부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유상석 기자! (네, 안녕하십니까)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 어떤 점이 쟁점이었는지 한 번 짚어주시죠.
 

 

네. 이 삼성바이오로직스라는 회사는 지난 2011년 설립됐습니다. 그 뒤로 계속 적자가 이어지다가 2015년에 갑자기 흑자로 바뀐 겁니다.

이게 왜 갑자기 바뀌었느냐를 살펴보니, 이 회사에 바이오에피스라는 자회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삼성바이오 측이 이 회사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기준을 바꿔버린 겁니다. 말하자면 자식뻘에서 동생뻘로 바꿔버린 거죠. 

보통 이렇게 회계 기준을 바꾸면, 자산가치 평가액에 어느 정도 차이가 생기게 됩니다. 문제는 이 삼성바이오 건의 경우는 그 차이가 굉장히 심하게 났다는 건데요. 회계상 가치로 따졌을 때 4조원대로 이익이 급격하게 뛰어버렸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회계방식을 바꾸는 과정에서 뭔가 부정행위가 있지 않았느냐 이런 의문이 제기됐고, 금융감독원은 특별 감리를 해서 "회계 부정이 있었다"... 다시 말하면 "분식회계다" 이렇게 가닥을 잡은 겁니다.

금감원의 잠정 결론을 바탕으로 상위기관인 금융위원회가 증권선물위원회 회의를 소집하고, 논의를 진행했습니다만, 논의가 쉽지 않았던 걸로 보입니다. 지난 7월에 "금감원 조사 결과에 미흡한 점이 있으니 다시 한 번 조사하라"는 통보를 내리기도 했고요. 재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시 2차적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내일도 증선위 회의가 예정돼 있습니다. 금융위 공식 입장은 "내일 결론 낼 가능성은 50% 정도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만, 금융권에서는 증선위가 내일 최종 결론을 내지 않겠느냐... 이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내일 최종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의 전망은 이렇게 나고 있는 것 같네요.

만약에 분식회계를 했다는 쪽으로 결론이 난다면, 삼성바이오 측이 분식회계를 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 아니냐... 이런 의혹도 있죠?

 

 

그렇습니다. 사실 이재용 부회장이 처음부터 삼성전자 지분을 갖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경영권은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었고요.

그래서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합병하는 겁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을 많이 갖고 있었고요,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을 많이 갖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 제일모직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을 46% 갖고 있었단 말입니다. "아! 그러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높이면, 제일모직의 회사 가치도 높아지고, 삼성물산과 합병할 때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한 구조가 되는구나"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된 겁니다.

이런 연결고리가 있기 때문에,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승계를 돕기 위한 고의적 몸집 부풀리기 아니었느냐... 이런 의혹이 제기됐던 겁니다.

 

 

지난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삼성 미래전략실의 내부 문건을 공개했는데요.

증선위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겠군요.

 

 

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삼성의 자체 평가액과 시장의 평가액이 달라지면 혼란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점에 대해 회계법인 측과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 이런 내용이 담긴 문건이 공개가 됐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내용이 공개가 되면, 증선위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변호사 출신 법학교수죠. 오시영 숭실대 법과대학 교수의 설명,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1 - 오시영 숭실대 법과대학 교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를 이끌어 낸 내부 전략문건이 공개되었는데,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사실을 확정짓는데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금융당국이 빨리 결론을 내지 않고, 일부러 시간을 끌고 있다는 이른바 '봐주기' 의혹도 있었어요?

 

 

네. 그렇습니다. 증선위는 지난 7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당시 자회사였던 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하면서 회계 기준을 위반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자회사 회계처리 변경과 관련해서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금감원에 '다시 한 번 조사하라'고 요청하고,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았었는데요.

그런데 지난주 예결위 회의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박용진 의원이 공개한 문건은, 증선위 위원들도 모두 확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 조만간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런 말인데요.

비판적으로 생각해보면 "객관적인 자료가 있는데도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 끌기'를 통해서 삼성 측에 변명할 시간을 벌어준 것 아니냐... 이런 비판도 계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부정 의혹을 검찰에 고발한 시민단체입니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윤영대 대표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2 - 윤영대 투기자본감시센터 대표
[최종구 위원장이 "그 문건을 증선위원들도 갖고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이렇게 기피했다"는 사실을 자백했는데, 이 문제는 대단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저희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최종구를 비롯해서 증선위원 전부 고발할 예정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투자한 청취자 분들도 많을 텐데요.

만약 내일 분식회계로 최종 결론이 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네. 우선 내일 회의에서 '분식회계'라는 최종 결론이 나오면, 검찰에 고발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즉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은 거래가 정지됩니다.

그리고, 분식회계 금액이 시가총액의 2.5%를 넘게 되면 이 회사의 주식이 상장돼 있습니다만, 폐지할 것인지 여부도 논의하게 됩니다.

숭실대 법과대학 오시영 교수의 말, 다시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인서트3 - 오시영 숭실대 법과대학 교수
[만일 이렇게 결정이 된다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거래가 정지되거나 상장폐지까지도 예상해볼 수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미치는 주가폭락이라든지 투자자들의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아까 말씀드린 분식회계 금액이 시가총액의 2.5%를 넘으면 검찰 고발하게 되는 이 제도는 지난 2009년에 도입됐습니다. 그런데 아직 실제로 상장폐지까지 간 사례는 없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이라거나 한국항공우주, 즉 KAI 같은 경우도 같은 문제로 검찰에 고발됐고, 경영진 구속까지 됐습니다만, 실제 상장폐지까지는 가지 않았는데요.

어떻게 될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유상석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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